최근 동향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5년 중국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전년 대비 10% 감소한 1047억 달러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2009년 1000억 달러를 하회한 이후 16년 만의 최저치다.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2022년 기록한 1891억 달러 고점 대비 44.7% 감소했다.

<중국 외국인직접투자 동향>

(단위: 억 달러)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중국 상무부가 매달 발표하는 실제외자이용액*을 살펴보면, 중국의 외자유치 감소세는 2026년까지 이어지고 있다. 2026년 1~5월 중국 실제외자이용액은 3273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다. 지난해(2025년 7477억 위안)는 10년 전인 2015년(7814억 위안)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실제외자이용액은 4년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 실제외자이용액은 중국이 실제 유치한 외국인투자로, 외국투자자가 실제로 납부한 등록자본, 운영자금 및 중국내 투자자의 지분을 인수한 후 실제로 지불한 거래액 등이 포함됨. 2023년 하반기부터 중국 대외경제 주관부처인 상무부는 공식적인 통보 없이 FDI 월간 수치나 달러화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위안화 기준으로 실제외자이용액만 발표함.

<중국 실제외자이용액 추이>

(단위: 억 위안, %)

[자료: 중국 상무부]

외자유치 규모는 위축되고 있으나, 외자유치 구조는 질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6년 1~5월 중국 하이테크 부문의 실제외자이용액(1301억 위안)이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하며, 전체 외자유치의 39.8%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연구개발과 디자인 서비스(+96.2%), 컴퓨터 및 사무장비 제조업(+29.7%), 전자 및 통신장비 제조업(+18.2%) 등 업종의 외자유치가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정책 동향

중국 정부는 외자유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촉진책을 내놨다. 2026년 6월 22일 중국 상무부, 국가발개위, 재정부는 <외자 안정 및 최적화 촉진 행동방안>을 공동 발표했다. ①시장 진입 규제 완화, ②투자 편리화, ③외자유치 강화, ④외국인 투자 서비스 보장 체계 개선, ⑤외자 관리제도 개선 등 5개 방면에서 ▲서비스업 개방 확대, ▲바이오 기술과 외자 병원 시범 개방 범위 확대, ▲지역별 외국인 투자 장려·금지 리스트 제정 가속화, ▲내국민대우 전면 실시, ▲외자기업의 소비촉진 행사 참여 지원, ▲외국인 투자자 정보 보고제도 개선 등 15개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내용은 금융업과 의료 산업의 개방 확대 조치다. 외국 금융업체들이 중국 금융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 도구를 늘리고, 자산관리·투자자문 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조건에 부합하는 외국 기업이 중국 증시에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도 장려할 계획이다. 의료 부문에서는 현재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하이난 등 소수 지역에서 시범 시행 중인 바이오 기술과 외국인 단독 투자 병원 시범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과학기술·공학·농업·의학 분야 대학과 직업교육기관에 대한 외국 자본의 참여를 허용하고, 홍콩·마카오 투자자 대상 중국 본토 서비스 시장 개방 폭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 조달 입찰 과정에서 공정 경쟁할 수 있도록 심사 제도를 도입하는 등 외국 기업에 대해 ‘내국민 대우’ 원칙을 전면 시행하겠다고 명시했다. 국가안보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소비촉진 행사 등 각종 지원 정책을 시행함에 있어 중외 기업을 동등 대우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국인투자기업의 R&D센터 설립을 적극 지원하고, 자유무역시험구(FTZ)를 중심으로 국경 간 데이터 이전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배당금을 중국 경내에 재투자하는 외국 투자자 대상 세제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외자 유치 부진 대책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면 중국 정부는 단순한 외자 유치 확대보다 첨단산업 중심의 외자 구조 고도화와 제도 개선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첨단산업과 연구개발(R&D) 역량 유치, 제도 및 경영환경 개선에 무게를 두는 중국 대외개방 정책 기조를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지난 3월 2026년 경제정책 방향을 확정하는 양회(兩會)에서 중국 정부는 제도형 개방을 올해 대외개방의 핵심 기조로 제시했다. 제도형 개방은 상품·생산요소 개방을 넘어 규범·제도·표준 등을 포함하는 고수준 개방을 의미한다. 제조업 전면 개방을 실현한 가운데,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시장 진입 규제를 완화하고, 시장체제와 경영환경을 개선하며, 신흥·미래 부문에 대한 투자와 연구센터 설립을 지원할 예정이다.

2026~2030년 5년간의 중국의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하는 국가 전략 로드맵인 ‘국민경제와 사회발전 제15차 5개년 계획 요강’에서도 ‘제도형 개방’을 대외개방 정책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제도와 시장 환경 개선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내 재투자와 현지 생산 확대를 유도하고, 산업망 및 공급망의 합리적인 국경 간 배치, 해외 종합 서비스 체계 정비, 대외 투자 리스크 관리, 해외 이익 보호를 강화하여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 기반도 보완할 예정이다. 외국인 투자 유치와 대외투자 확대를 병행하는 쌍방향 투자 협력 확대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증권기관의 애널리스트 A씨는 KOTRA 베이징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산업고도화, 미중 경쟁 격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 국제 통상 환경의 급변, 중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 및 해외 진출 확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개혁개방 초기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정책적 혜택을 부여했으나, 현시점에서 중국은 지속가능발전과 안정에 초점을 맞춰 구조 고도화에 주력한다”고 설명했다.

사례로 보는 외자기업의 중국 진출 및 중국 사업 전략 조정 동향

최근 외국인 투자 기업들은 중국의 변화에 맞춰 중국 진출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1. 테슬라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린강(臨港)신구에 첫 해외 공장인 기가팩토리를 짓고 2019년 12월부터 가동했다. 2025년 2월부터 상하이 메가팩* 배터리 공장의 생산을 시작했으며, 한 달 후인 3월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첫 메가팩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호주로 수출했다. 같은 해 총 40억 위안을 투자해 린강신구에 첫 전력망용 에너지저장발전소를 건설했다. 테슬라의 메가팩 에너지저장시스템을 도입한 GWh급 전력망 독립형 ESS 발전소다.

* 메가팩은 초대형 상업용 전기화학 에너지저장시스템으로, 외형은 흰색 컨테이너와 유사함. 단일 메가팩은 3.9MWh의 전력을 저장할 수 있어, 전력망의 안정성 확보와 재생에너지의 원활한 통합에 기여함.

테슬라는 중국에서 신에너지 사업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래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2025년 상반기부터 테슬라는 중국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百度)와 중국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성능 개선을 위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바이두의 정밀지도 데이터를 활용해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V13) 소프트웨어의 중국 도로 환경 적응성을 높이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의 성능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2026년 4월에는 상하이 슈퍼공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대량 생산 핵심 거점으로 지정하고, 향후 로봇 시대를 대비하는 전략적 생산기지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구체적인 양산 시점과 생산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업계는 테슬라가 ‘2026년 말까지 생산능력 연간 10만 대’를 목표로 설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 도요타

일본 자동차업체 도요타도 중국에서 신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2월 도요타는 중국 상하이시에 자사 고급 브랜드 렉서스 전기차 및 배터리를 생산하는 공장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도요타가 단독으로 출자하며, 2027년 공장 가동 예정이다. 그 동안 도요타는 이치(一汽), 광저우자동차(廣汽) 등 중국 기업과 합자기업을 설립해 현지화 생산을 추진해 왔다. 이번 독자 공장 신설은 중국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추세에 맞춘 중국 내 산업망 구축 조치로 풀이된다.

도요타는 중국 현지화, 중국 기업과의 기술 협력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25년 6월 도요타의 중국 현지 합작법인 광치(廣汽)-도요타는 중국 전용 모델 개발을 현지에서 결정, 진행하고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기업과의 기술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전용 모델 개발 결정권을 일본에서 중국으로 이관하고, 2025년 3월 출시한 스마트 순수 전기차 모델 보즈(铂智)7을 샤오미 ‘런(人)-처(車)-쟈(家)’ 시스템과 연결, 화웨이 훙멍(鸿蒙) 스마트 콕핏, DriveONE 모터를 탑재하는 등 기술협력을 추진했다.

3. 엔비디아

중국의 AIDC(데이터센터) 투자 본격화에 발맞춰 외자기업의 중국 인공지능(AI) 사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NVIDIA)가 대표 주자다.

2026년 4월 엔비디아는 중국 자동차 업체 체리(奇瑞)와 전략적 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자율주행, AI 기반 스마트 콕핏, 로봇 분야에서 공동 개발에 나섰다. 자율주행 분야에서 체리자동차의 L3·L4급 스마트 차량에 엔비디아의 DRIVE Hyperion 플랫폼을 적용해 주행 보조 기능과 차량 인지·판단 성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차량용 AI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의 DRIVE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세대 스마트 콕핏을 개발해 운전자와 차량 간 상호작용 기능과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피지컬 AI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Jetson 플랫폼과 로봇 개발 솔루션을 활용해 휴머노이드 및 지능형 로봇 개발과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두 달 후인 6월 엔비디아는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와 손잡고 휴머노이드 로봇 모델인 ‘H2 Plus’를 공동 발표했다. H2 Plus는 유니트리의 기존 휴머노이드 로봇 H2에 정교한 작업이 가능한 5지(五指) 로봇 손과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연산 플랫폼인 Jetson Thor를 탑재했으며, 로봇 학습·개발·배포 전 과정을 지원하는 Isaac GR00T 플랫폼도 적용해 지능과 작업 성능을 한층 강화했다.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과 NVIDIA의 AI 플랫폼을 결합한 모델로, 로봇 기술의 상용화와 산업 현장 적용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6년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4. 바스프(BASF)

글로벌 화학기업인 바스프(BASF)는 중국 자동차 산업 성장세에 맞춰 중국 내 생산능력 확장에 착수했다. 2025년 5억 위안을 투자해 상하이 공장의 차량용 폴리우레탄 셀라스토(Cellasto) 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신규 시설은 2027년에 완공 및 양산 개시, 총 생산능력은 약 70% 향상시킬 예정이다. 바스프 관계자는 “중국은 매우 중요한 자동차 시장으로 바스프는 중국 내 파트너와 함께 장기적인 성공을 이룰 것”이라며, “중국 현지 생산 네트워크, 혁신 능력 등은 당사 업무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5. Alo Yoga


일부 외국 소비재 업체들은 중국의 소비 업그레이드에 초점을 맞춰 중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요가웨어 브랜드 Alo Yoga는 2026년 중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Alo Yoga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둔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글로벌 유명 인사들의 착용으로 중국 중산층 사이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그 동안 Alo Yoga 베이징, 상하이 진출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중화권 첫 매장은 홍콩의 복합쇼핑몰 K11 MUSEA에 입점했다. 최근 Alo Yoga는 홍콩 법인인 Alo Hong Kong Limited를 통해 중국 본토에 자회사를 설립하여 중국 사업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Alo Yoga를 글로벌 애슬레저 시장의 강자인 Lululemon의 주요 경쟁사로 평가하고 있으며 중국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소비층을 둘러싼 양사 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망 및 시사점

중국의 외자 유치가 마이너스 행보를 이어가면서 중국 정부는 산업 고도화 및 외자구조 최적화를 위해 서비스업 중심으로 시장 진입 규제를 지속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제도형 개방’ 기조에 맞춰 첨단산업, 연구개발센터 등 분야의 외자유치 정책을 강화할 전망이다. 중국은 여전히 거대한 시장 규모와 완결된 산업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중국 정부가 적극 육성하는 신흥·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 중외기업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와 산업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이를 중장기적인 경영전략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한편, 중국 경제가 중저속 성장단계에 진입한 가운데, 미중 경쟁 격화,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국제통상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산업·공급망 안전을 국가안보와 연결시켜 관리를 전면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의 기술력·경쟁력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중국 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 이들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중국 진출 시의 이득과 리스크에 대해 꼼꼼하게 분석하고, 중국 내 산업·기업 동향, 이에 따른 공급망 변화에 대비해 중장기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상무부 등 KOTRA 베이징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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