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2차전지 육성 본격화
2022년 일본 경제산업성은 2차전지 산업 육성을 위한 <축전지 산업 전략 검토 민관협의회>를 발족하여 기초적인 전략 방향을 발표하였다. 본 전략에서는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의 중요한 축 중 하나로 2차전지 산업을 생각하고 있으며, 특히 자동차 등 모빌리티 분야의 전동화에 따른 2차전지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본 전략 보고서에서는 배터리의 세계 시장 규모가 2019년 약 5조엔 규모에서 2030년 40조엔, 2050년 100조엔으로 31년간 20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았으며 동아시아의 경쟁국인 한국, 중국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을 문제점으로 짚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일본 정부에서는 ①액체 리튬 배터리의 제조 기반 확대를 위한 투자 및 국내 제조기반 확립, ② 전략적인 해외진출로 글로벌 라이선스 확보, ③ 차세대 전지에 대한 기술 개발 가속 및 시장 점유를 3대 타깃으로 하여 2차 전지 산업 육성을 천명한 바 있다. 다만, 발족 당시에는 각 타깃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가 설정되지 않았고 이에 따라 세부 실행 계획도 매우 추상적이었다.
급변한 시장 상황과 구체화된 육성 방향
그로부터 약 4년이 흐른 지금, 협의회는 2026년 6월 현재까지 총 8회의 추진 회의를 가졌으며, 이 중 3번이 2026년 상반기에 집중될 만큼 최근 배터리 산업 육성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회의인 6월 2일 회의에서는 이 3대 전략 각각의 진척 상황을 점검하고 아래와 같이 각 타깃에 대한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도 구체화하였다.
<배터리·전원 산업 전략 구상의 방향성>

[자료 : 경제산업성, KOTRA 도쿄무역관 정리]
이런 7대 실행 과제가 정립된 계기는 본 협의회가 최초 구성되었던 2022년 대비하여 현재 중국에서의 배터리 과잉 공급 구조의 고착화, 미국에서의 배터리 수요 감소 등 세계 배터리 시장이 큰 폭으로 요동치고 있는데다가 주요국의 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가 현존하여 더욱 예측이 불투명한 시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이미 배터리의 주류 시장으로 자리잡은 차량 탑재용 배터리 보다는 최근 수요가 확대되는 AI 데이터 센터를 시작으로한 고성장 잠재 분야의 2차전지 니즈에 대응하기로 하였다. 더욱 구체적으로는 에너지 밀도(용량, Wh 단위)를 넘어 파워 밀도(출력, W 단위)를 높인 고성능 배터리 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방향성으로 잡음과 동시에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한 공급망 내재화와 글로벌 얼라이언스 확대에 주력하기로 하였다.
한국은 일본과 지리적으로도 가까우며 정치적으로도 안정된 국가이며 비슷한 산업 구조를 가져 일본 입장에서는 주요 부품 및 장비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조달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급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소프트뱅크는 자사 AI데이터 센터에의 배터리 공급을 시작으로 배터리 산업을 확대하기 위해 오사카에 새로운 생산 거점을 구축하며 이 과정에서 고성능 배터리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 두 곳과 협력하는 등 협력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민관 협력 노력
일본 정부는 민간 기업의 해외 광산 및 정제 산업 투자 지원에 적극적이며 현재 진행 중인 구체적인 사례는 아래와 같다.
<일본 주요 대기업의 해외 광산 개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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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명 |
국가 |
주요 광물 |
기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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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토모금속광산 |
필리핀 |
니켈, 코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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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토모금속광산 |
호주 |
리튬 |
F/S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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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츠비시상사 |
호주 |
니켈, 코발트 |
F/S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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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츠이상사 |
캐나다 |
흑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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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통상 |
아르헨티나 |
리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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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와 |
UAE |
흑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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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경제산업성, KOTRA 도쿄무역관 정리]
주요 자원별로 2개국 이상의 공급선을 확보함에 따라 특정국에 의존된 구조에서 탈피, 원료 공급의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이렇게 확보한 원자재는 일본으로 수입하여 국내에서 정제 및 제련을 통한 공급망 내재화를 통하여 지정학적인 리스크를 상쇄하고자 하고 있다. 세계적인 이슈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여 안정적인 시장을 구축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시사점
다카이치 내각 출범 후 일본은 여느 나라와 다를 것 없이 AI를 국가의 미래 산업 중 중요한 축 중 하나로 삼았으며, 이에 수반되는 AI 데이터 센터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데이터 센터 구축에 고성능 배터리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며 이 방향으로의 구체화된 계획이 발표된 만큼 이제부터 고성능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새로운 공급망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새로운 산업으로의 국가적 역량 결집은 우리나라 기업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원료 공급이 안정적인 편인 것도 장기적인 거래를 생각하는 우리 기업에겐 메리트이다. 아직 공급망이 공고화되지 않은 이 시점이 우리나라의 우수한 소재, 부품 기업이 일본에 진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찬스이다. 일본은 한번 거래선이 정해지면 웬만한 이유 없이는 잘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어 지금 일본 배터리 시장의 문을 두드리면 미래에 비해 성공 가능성이 몇 배는 더 높기 때문이다.
KOTRA 도쿄무역관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일본 소재·부품·장비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글로벌 파트너링(GP) 사업을 상시 수행 중에 있으며, 해당 분야 진출 기업을 위한 인큐베이팅 시설인 GP센터도 운영하고 있으니 우리 기업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
자료 : 경제산업성 축전지 산업 전략 검토 민관협의회 회의 자료, 재무성 무역통계 및 KOTRA 도쿄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