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스라엘 외식시장 개요

1) 전쟁·고물가 속 위축, 그러나 외식은 여전히 일상

이스라엘 외식업은 지난 5년간 팬데믹과 가자지구 전쟁, 높은 생활비 부담이 겹치며 규모가 줄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 International) 통계로 보면 전체 매장 수는 2020년 2,402개에서 2025년 2,126개로 276개(11.5%) 감소했고, 총 거래 건수는 5,792만 건에서 5,169만 건으로 약 10.8% 줄었다. 시장 매출액도 약 72억 ILS(약 19억 5,000만 달러)에서 약 68억 ILS(약 18억 4,000만 달러)로 5.6% 감소했다. 전쟁과 높은 생활비 부담으로 소비자의 외식 의향이 낮아진 데다, 간편식 업종에서도 수요 약화와 일부 매장 폐업이 이어진 영향이다. 다만 배달 플랫폼이 업계를 떠받치고 있으며 피자 업종은 비교적 선전했다.

현지 외식업은 대형 패스트푸드와 피자·커피 체인을 제외하면, 이탈리안·아시안·풀서비스 비스트로 등 대다수 요리 카테고리가 체인화보다 개별 셰프나 지역 기반 독립 레스토랑이 중심이다. 체감 지표도 좋지 않았다. 예약 플랫폼 온토포(Ontopo)에 따르면 2024년 레스토랑 예약은 평균 29% 줄었고, 파인다이닝과 셰프 레스토랑은 최대 53%까지 감소했다. 텔아비브 예약은 31% 줄어 그 외 지역 평균(26%)보다 낙폭이 컸다.

항목

2020년

2025년

2030년(전망)

증감 추이

전체 매장 수(개)

2,402

2,126

2,353

'20~'25년 –2.4% 연평균 → '25~'30년 +2.0%

총거래 건수(건)

57,918

51,685

54,827

'25~'30년 연평균 +1.2%

매출액(US$ 백만)

1,945

1,835

2,044

$1 USD = 3.70 ILS 기준

[자료: 유로모니터, ‘26.10]

*전체 매장 수의 범위: 대형 패스트푸드 제외한 풀서비스(full service) 레스토랑 업태 전체를 의미하며, 체인점과 영세/개인 독립 점포(Independent)가 모두 포함된 전국 매장 수

*달러(USD) 환산액은 2025년 평균 시장 환율 일괄 적용하여 산출한 수치

2) 매장 수는 줄고 매장당 매출은 늘어난 구조 조정기

위 통계를 토대로 살펴보면 시장 구조의 변화가 드러난다. 매장 수가 줄었는데도 매장당 평균 매출은 오히려 늘었고, 이런 흐름은 203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 1건당 평균 결제액 역시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경쟁력이 약한 업소가 정리되고 살아남은 매장으로 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수익성은 별개의 문제다. 미 농무부 해외농업국(USDA FAS)*이 2024년 발간한 이스라엘 외식 서비스 부문 보고서는 이스라엘 식당이 높은 고정비와 낮은 마진 구조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객단가 상승이 곧 수익성 개선을 뜻하지는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United States Department of Agriculture Foreign Agricultural Service

3) 2030년까지 완만한 회복 전망

이스라엘 외식업 시장의 전망은 완만한 반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매장 수는 2025년 2,126개에서 2030년 2,353개로 연평균 2.0% 늘고, 거래 건수는 연평균 1.2%, 매출액은 연평균 2.2% 증가해 약 76억 ILS(약 20.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2020년 수준을 약 5% 웃돌지만, 매장 수(2,353개)와 거래 건수(약 5,483만 건)는 2020년에 미치지 못한다. 외형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되, 적은 매장이 더 많은 매출을 올리는 구조로 재편된다는 뜻이다. 2026년 7월 시행된 요식업 규제 완화로 최소 면적 기준이 크게 낮아져 소규모 신규 매장의 창업 부담이 줄었다는 점도 2025~2030년 매장 수 반등을 돕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4) 독립 업소 중심, 대도시 집중, 배달 확대

시장 구조상 특징은 독립 업소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유로모니터의 분석에 따르면 체인이 성장하고 있음에도 독립 풀서비스 레스토랑이 여전히 외식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에 뿌리내린 소규모 업소가 시장의 중심이라는 뜻이다. 소비는 텔아비브를 비롯한 중부 대도시에 몰려 있고, 배달 앱 월트(Wolt)는 외식 채널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2. 외국 음식 인기 현황: 이탈리안·일식·중식 중심

1) 일식이 이끄는 아시안 외식 성장

최근 이스라엘 외식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일식을 앞세운 아시안 요리의 확산이다. 아시아 요리 전문 풀서비스 레스토랑은 일식이 외식 문화에 스며들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25년에는 체인형 아시안 레스토랑 부문이 가장 역동적인 성장세를 보였는데, 이는 아시아 요리에 대한 수요 증가와 맞물려 있다.

사실 중식은 이스라엘에서 수십 년간 대중적 외식 메뉴로 자리 잡아온 대표적인 아시안 음식이다. 특히 유대교 율법에 따른 식품 기준인 코셔(Kosher) 인증을 받은 중식당도 많아 종교 성향과 관계없이 접근하기 쉽다는 점이 외식 시장에 일찍이 정착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에는 순수 전통(Traditional) 중식 단독 카테고리보다, 일식(스시)을 비롯해 웍(Wok) 요리, 딤섬 등이 결합된 종합 아시아 요리(Asian Concept/Asian Fusion) 형태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텔아비브 도심을 중심으로 스시 전문점, 태국 길거리 음식점, 베트남 음식점, 아시안 퓨전 레스토랑이 고르게 자리 잡고 있으며, 대로변의 고급 스시 레스토랑부터 전통시장 안의 태국식 노점형 식당, 고층 빌딩 위층의 셰프 레스토랑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일식과 중식이 이스라엘에 자리 잡은 배경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먼저 오래전부터 코셔 인증을 받은 형태로 공급돼 진입 장벽이 낮았다. 다음으로 스시나 볶음 요리처럼 재료와 조리 방식이 비교적 단순해 현지 식재료로 대체하기 쉽다. 또한 이스라엘 여행객이 아시아 현지에서 음식을 경험하고 돌아와 직접 가게를 여는 사례가 많아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이 넓다.

최근에는 이러한 아시안 퓨전 레스토랑이 비빔밥, 김치 등 한식 메뉴를 함께 선보이는 사례도 눈에 띄지만, 맛과 차림새를 흉내 내는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한식이 아시안 요리의 일부로 소비될 만큼 인지도는 높아졌으나, 정통 한식을 내세운 전문점은 아직 드물고 대부분 일식과 중식 기반의 아시안 퓨전 카테고리 안에서 소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2) 이탈리안 음식, 피자·파스타의 대중성

이탈리안 음식은 이스라엘 소비자에게 가장 친숙한 외국 요리다. 이탈리아는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국가이며, 재료 구하기와 조리 방법 또한 쉬워 가정에서도 부담없이 자주 해 먹는 식단으로 꼽힌다. 배달과 외식 메뉴로는 피자가 대표적이며, 글로벌 체인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피자헛(Pizza Hut)은 1990년 이스라엘에 진출해 한때 국내 최대 피자 체인으로 꼽혔고, 코셔 제품만 취급하는 방식으로 종교 성향이 다른 소비자층을 폭넓게 확보했다. 도미노피자(Domino's)는 1993년 첫 매장을 열었으며, 대부분의 매장이 코셔 인증을 받지 않은 대신 안식일을 포함해 주 7일 영업하고 육류 토핑 등 메뉴를 폭넓게 운영한다. 세속적 성향의 대도시 소비자가 주 고객층이다. 같은 피자 업종 안에서도 코셔 여부가 입지와 고객층을 가르는 변수인 셈이다. 이 외에도 다수의 카페·레스토랑 체인에서 파스타피자 등 이탈리안 메뉴를 주력으로 다루며, 개인 운영(Independent) 이탈리안 비스트로/레스토랑이 대도시(텔아비브 등)에 폭넓게 분포해 있다.

피자·파스타를 앞세운 한 현지 체인이 빠른 점포 확장과 디지털 서비스, 고객 소통 강화로 가장 역동적인 업체로 평가받았다. 불황 속에서도 피자 업종은 회복력을 보였고, 편안하고 푸짐한 음식에 대한 선호도 커지고 있다. 배달·테이크아웃 수요와 잘 맞는 메뉴라는 점이 강점이다.

3) 배달, 가성비, 편안한 음식이 최근 트렌드

최근 트렌드를 종합하면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배달·테이크아웃 확대다. 월트 등 배달 플랫폼이 시장 구조를 바꾸고 있다. 둘째, 가성비 지향이다. 고물가로 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대의 메뉴를 찾으면서 고가 파인다이닝보다 중저가 업소로 수요가 이동했다. 셋째, 편안하고 든든한 음식에 대한 선호다. 불안한 정세 속에서 익숙하고 만족도가 높은 메뉴가 강세를 보인다.

3. 한식 현황: 정통 한식당의 희소성

1) K-콘텐츠가 만든 관심, 그러나 소수에 그치는 한식당

한식의 위치는 일식·중식·태국 음식과 뚜렷하게 구분된다. 현지 대중 매체 와이넷(Ynet)은 이스라엘에서 한식이 이제 막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단계이며, 태국 음식이나 일식보다 자리가 덜 잡혀 있다고 전했다.

여행 후기 사이트 Tripadvisor에서 텔아비브 지역 한식 카테고리를 조회하면 노출되는 업소는 한식을 다루는 일식당을 포함해서 3~5 곳에 불과하다. 한국식 빙수를 파는 곳, 배달 전용 업소, 분식 위주의 소규모 매장이 중심이다. 예루살렘 구시가지에는 이스라엘 유일의 코셔 한식당으로 소개되는 업소가 한 곳 있다. 다만 두 지역의 한식당 모두 일식당이나 이탈리안 식당과 비교하면 전문성, 규모, 완성도 면에서 차이가 큰 것으로 보인다.

매장 형태는 아니지만,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 가운데 아주 소수가 SNS로 한식을 소개하거나 직접 만든 한식을 개인 단위로 판매하는 사례도 있다. 아직 극소수에 그치지만, 정식 한식당이 드문 상황에서 한식을 맛보려는 수요가 매장 밖에서도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수요 측면에서는 변화가 감지된다. 현지 매체는 한식당이 매운 라면 먹기 도전 같은 소셜미디어 유행에 힘입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텔아비브의 한 레스토랑은 여름 팝업 행사에서 붕어빵, 빙수, 버블티 등 한국식 디저트를 선보였는데, 이는 틱톡 시대에 맞춰 시각적 요소를 강조한 구성이다. 다만 행사에서 선보인 메뉴들의 맛은 본연의 맛과 모양과 차이가 있으며, 이 식당의 이름은 한국어 인터넷 속어(비속어)를 줄인 표현과 같아, 한국인이 접하기에는 다소 어색하고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한식을 소개하는 간판이 정작 한국 소비자에게는 거북한 이름을 달고 있는 셈이어서, 현지 한류 인기는 높지만 한식 문화에 대한 이해는 아직 표면적이라는 점을 보여 준다.

이런 흐름은 K-팝,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로 형성된 인지도가 실제 식당 방문과 구매로 이어질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 관심은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이를 받쳐 줄 전문 한식당은 아직 드문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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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무역관 정리, ‘26.10]

2) 한식 확산이 더딘 이유

현지에 한식에 관한 관심과 인기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한식 확산이 더딘 데에는 여러 요인이 겹쳐 있다.

(1) 식재료 수급 및 유통망의 한계 및 해외 여행 경험 기반의 차이

한식의 현지 확산을 위해서는 김치, 고추장, 떡 등 주요 식재료의 안정적인 수급과 유통망 확대가 필요하다. 최근 현지 유통 여건이 개선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나, 한식에 필요한 핵심 식재료를 현지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유통 기반과 제품 선택지는 아직 제한적이다.

현지 주요 아시아 식품 수입사인 E사 수입 담당자가 당무역관과의 유선 미팅에서 “이스라엘의 젊은 층과 가족 단위 소비자들은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여행하는 경우가 많아 현지 음식과 식재료를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고, 이에 대한 인지도와 친숙도도 높은 편이다. 반면 한식과 한식 식재료에 대한 현지 소비자의 인지도 및 수요는 상대적으로 낮아, 시장에서 유통되는 한식 식재료의 종류와 제품군 역시 다양화되지 못하고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게다가 코셔 인증(Kosher Certification) 한식 식재료의 현지 유통 및 시장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어, 채식주의(비건) 품목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방안도 고려해 보고 있다”는 의견을 나누었다.

이스라엘인들은 전 세계적으로 해외여행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제대 후 청년층의 장기 배낭여행(Post-army trip, 군대 제대후 여행)이나 가족 단위 휴양지로 물가가 저렴하고 휴양 환경이 좋은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대거 방문한다. 이 과정에서 현지 음식을 자연스럽게 경험한 이스라엘인들이 귀국 후에도 동남아 요리를 찾으면서 강력한 수요 기반이 형성되었다. 한편 일식(특히 스시)의 경우, 여행 경험보다는 이미 서구권 외식 시장에서 건강하고 고급스러운 대중식으로 일찍이 정착한 글로벌 트렌드에 힘입어 이스라엘 현지에서도 일상적인 외식 메뉴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반면 한식은 이 두 가지 경로 모두에서 소외되어 있다. 한국은 이스라엘인들의 대중적인 여행지 목록에서 우선순위가 낮아 동남아식처럼 '여행을 통한 직접적 경험 기반'이 부족하며, 일식처럼 '조기 대중화된 외식 선택지'로 자리 잡지도 못했다. 결과적으로 한식은 여전히 K-드라마 등 미디어나 일부 마니아층을 통해서만 소비되는 생소한 영역에 머물러 있어 시장 확장에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2) 코셔 인증 부담

예루살렘 등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서 코셔 인증을 받은 한식당을 찾기 힘든 이유는 한식 고유의 식재료와 코셔 율법 간의 구조적 충돌 때문이다. 코셔는 육류와 유제품의 혼용을 엄격히 금할 뿐만 아니라, 곤충·갑각류·비코셔 어류 등의 사용을 금지한다. 그러나 한식의 맛을 좌우하는 젓갈, 해산물 육수, 발효 장류 등은 코셔 승인을 받기 위한 원재료 검수와 공정 절차가 매우 까다롭다. 실제로 과거 예루살렘의 한 코셔 한식당 주인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한국 식품의 코셔 인증을 받고 전용 수입 유통 회사까지 설립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자재 직접 수입에 따른 비용 부담, 코셔 상주 감독관 비용, 안식일(금요일 저녁~토요일) 영업 불가라는 3중고는 소규모 한식 업소의 시장 진입을 막는 거대한 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3) 높은 창업 비용

이스라엘의 높은 물가와 생활비는 주요 상권의 가파른 임대료와 전문 인력 부족에 따른 인건비 부담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수입 식자재 원가 부담까지 가중되는 구조 속에서, 아직 인지도가 낮은 한식이 초기 고정비가 큰 대형 매장 형태로 진입하기에는 사업적 위험이 매우 큰 편이다.

3) '빈자리'가 곧 기회일 수 있다

이스라엘 외식 시장에서 한식의 현재 위치는 거꾸로 보면 경쟁이 적은 시장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일식, 이탈리안, 중식이 이미 자리를 잡은 반면 한식은 전문점이 드물어 정면으로 맞붙을 경쟁 업소가 많지 않다. 수요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시안 요리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커지고 있고, 일식이 그 흐름을 이끌며 소비자의 입맛을 넓혀 왔다. K-팝과 드라마 등 K-컬처 노출이 늘면서 한식에 대한 호기심도 커지고 있으며, 소셜미디어 유행에 힘입어 한식당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이런 조건이 이어진다면 한식이 일식에 이어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

4. 요식업 규제 대폭 완화로 소형 매장 창업 문턱 낮아졌다

이스라엘 보건부가 2026년 7월 20일 레스토랑·카페 등 외식업소의 건축·시설 기준을 대폭 낮추는 개정 규정을 시행했다. 보건부 장관이 서명한 이번 규정은 서명과 동시에 효력이 발생한 것으로 보도됐다. 대상은 레스토랑, 카페, 키오스크, 호텔, 연회장, 행사장 등이다.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 외식업은 연 매출 500억 셰켈*(약 135억 달러, 1달러=3.70 ILS 적용) 이상의 시장이다. 이 수치는 호텔·연회장·키오스크 등을 포함한 외식업 전체를 가리키며, 1장의 유로모니터 통계(약 68억 ILS)는 대형 패스트푸드를 제외한 풀서비스 레스토랑만 집계한 것이어서 두 수치는 범위가 다르다. 그동안 업종과 규모에 관계없이 획일적인 시설 기준이 적용돼 창업 비용을 키운다는 지적이 있었다.

보건부는 이번 조치를 건물 구조 중심 규제에서 위험 관리 중심 규제로 가는 1단계로 설명했다. 위생 관리 책임은 상당 부분 사업자에게 넘어가고, 앞으로 식품 취급자 교육 강화와 업소별 맞춤 감독, 점검 디지털화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보건부는 건축·임대·지방세·유지 비용이 줄어 향후 수년간 수십억 셰켈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업소는 의무 공간을 테이블로 바꿔 좌석을 늘릴 수 있고, 신규 사업자는 더 작고 저렴한 점포를 구할 수 있다. 식품 안전과 공중보건 기준에 대한 단속은 그대로 엄정하게 유지된다는 방침이다.

구분

기존

변경

구분

기존

변경

최소 면적

(레스토랑)

55㎡

12㎡

마이크로

푸드서비스

해당 범주 없음

신설

최소 면적(카페)

45㎡

8㎡

창고탈의실

별도 설치 의무

의무 완화

최소 면적

(키오스크)

35㎡

8㎡

천장 높이

최소 기준

기준 폐지

홀서비스 구역

최소 면적 기준

기준 폐지

화장실

업소 내 설치

외부 50m 이내 이용 허용

좌석수/주방 면적 이동

연동

크게 완화

설거지 구역

주방 면적의 3분의 1

크기 규정 없이 적정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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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이스라엘 보건부, ’26.10]


5. 한식 진출 여건 변화와 기회 요인

1) 창업 장벽 완화에 따른 진출 방식이번 개편으로 소형 점포의 초기 비용 부담이 낮아지면서 진출 방식도 다양해졌다. 가장 현실적인 형태는 8~12㎡ 규모의 소형 매장이나 키오스크형 점포로 시장 반응을 먼저 확인하는 직접 진출이다. 현지 사정을 모르는 상태에서 직접 임대·인허가·인력을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면 현지 파트너와 합작하거나 위탁 운영하는 방법이 있다. 도미노피자처럼 현지 마스터 프랜차이즈가 운영하는 모델은 장기적으로 참고할 만하다. 푸드트럭은 이번 개편의 직접 대상이 아니므로 별도 규정을 확인해야 한다.

2) 유망 분야

이스라엘 시장에서 한식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코셔(Kosher) 인증 기준을 전략적으로 충족하거나 우회하는 동시에, 현지 외식 시장이 가진 기존의 단점과 한계를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

우선 K-디저트와 음료가 매우 유망하다. 이스라엘인들은 카페 문화를 매우 즐기지만, 현지 카페들이 제공하는 디저트와 페이스트리류는 매장 간 차별성이 별로 없고 한국과 비교해도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 따라서 식물성 재료 위주라 코셔 인증이 비교적 수월한 붕어빵, 빙수, 버블티 등은 단조로운 디저트 시장에서 새로운 메뉴를 원하는 현지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확실한 차별화 요소가 된다.

또한 K-분식 및 캐주얼 메뉴가 빠르게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핫도그, 만두, 치즈떡볶이, 김밥, 그리고 SNS에서 화제인 매운 라면처럼 시각적이고 가볍게 즐기는 메뉴는 소형 매장과 배달 중심 운영에 적합하여 창업 부담을 낮춘다. 반면 육류와 유제품을 함께 쓰는 정식 한식 메뉴는 코셔 문제로 입지와 고객층이 제한될 수 있어 분식류 중심의 진입이 유연하다.

마지막으로 육류·유제품이 배제되어 코셔 인증이 쉬운 비건(채식) 한식과, 현지 업소 및 가정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코셔 인증 K-소스 및 간편식(HMR) 형태의 진출이 리스크를 줄이는 실질적 대안이다.


3) 한국 식품 수출과의 연계

식당 진출은 식자재 수출과 함께 움직일 때 효과가 크다. 한·이스라엘 FTA는 2022년 12월 1일 발효됐고, 이스라엘 경제부는 한국산 자동차, 장난감, 게임기와 함께 간장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양국은 10년 안에 한국 품목의 95.2%, 이스라엘 품목의 95.1%에 무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유통망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스라엘 최대급 아시아 식품 수입업체 가 현지의 코셔 인증이 없는 식품까지 가장 폭 넓게 판매하고 있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 그룹에 인수되었다. 해당 업체는 레스토랑, 호텔, 케이터링, 소매 체인 등 약 2,000개 기관에 아시아 식품을 공급하는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식자재를 현지 외식업 시장에 공급하기 위한 주요 거점 채널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고추장, 고춧가루, 김치, 소스·장류 등 양념류의 코셔 인증 확보가 관건이다.

6. 유의사항 및 리스크

1) 코셔·식재료 조달

2026년 7월 외식업소 규제 완화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코셔 인증은 지역 랍비청 중심으로 굳어지고, 수입 식품 인증에 대한 수석 랍비청의 독점도 다시 명문화됐다. 따라서 가장 큰 변수는 코셔 인증이다. 소스·장류·냉동식품 같은 한국산 식자재는 코셔 인증 여부에 따라 수입과 유통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도미노피자처럼 코셔 인증 없이 세속적 도시권을 겨냥해 주 7일 영업하는 길도 있어서, 인증 여부는 입지·고객층 전략과 함께 정해야 한다.

2) 지정학적 불안과 경영 환경

OECD는 이스라엘 경제가 2026년 3.3%, 2027년 5.6%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3~4월 이란·헤즈볼라와의 교전 이후 회복하는 중이며, 재충돌과 재정적자 확대가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 역시 안보 위험과 GDP의 약 6%에 이르는 국방비가 신용 개선을 제약한다고 평가했다. 외식업은 안보 상황과 소비 심리의 영향을 직접 받으므로 초기 투자는 작게 가져가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3) 현지화

한식을 현지 시장에 그대로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소비자층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현지 소비자의 입맛과 식문화에 맞게 메뉴를 변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치즈 떡볶이처럼 익숙한 식재료를 활용하거나, 맵기 조절이 가능한 메뉴를 제공하고 현지에서 선호하는 재료를 접목해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지나친 변형은 한식 고유의 정체성을 약화할 수 있으므로, 핵심적인 맛과 특징은 유지하면서 맵기와 재료 구성 등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균형이 중요하다.

아울러 현지 소비자의 일상적인 식습관과 식사 방식에 어울리는 메뉴를 발굴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 조합을 제안하는 것도 효과적인 현지화 전략이다. 예를 들어 현지에서 즐겨 먹는 음식과 한식을 함께 구성하거나, 간편식·간식·외식 등 소비 상황에 맞는 메뉴를 추천할 수 있다. 이러한 메뉴 조합을 활용한 마케팅은 한식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진입장벽을 낮추고, 일상 속에서 한식을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7. 시사점 및 전망

한식은 이스라엘 요식업계에서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블루오션이지만, 시장 특성을 고려한 신중하고 합리적인 단계적 진출이 필요하다.

우선 소형 매장이나 팝업스토어로 현지 수요와 적정 가격대를 검증한 뒤, 반응이 좋은 메뉴를 중심으로 배달 플랫폼과 연계해 상권을 넓혀가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후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프랜차이즈 및 다점포 확장을 도모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진출 전 과정에서 현지 인허가 전문가와 식자재 유통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하며, 코셔(Kosher) 인증 여부도 조기에 결정해야 한다. 초기 진입 시에는 코셔 인증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텔아비브 등 대도시 상권을 우선 타깃으로 삼는 것이 유리하다. 결론적으로 작게 시작해 검증하고, 단계적으로 넓히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유로모니터가 전망과 같이 이스라엘 외식 시장의 점차적인 회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의 규제 완화로 소형 점포의 시장 진입이 용이해진 만큼, 지금이 경쟁이 적은 현지 한식 시장을 선점할 적기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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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무역관 정리]



자료: 이스라엘 보건부, 미 농무부 해외농업국, 유로모니터, Ynet, ICE, Tripadvisor, Jpost, Maariv, The Times Of Israel, 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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