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과 릴스, 끊임없는 자극이 촉발한 트렌드 변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치던 2020년 이후, 감염 예방 등을 위해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던 우리들의 콘텐츠 소비 시간은 자연스레 늘어났다. 특히 10~20대의 젊은 층은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 각종 플랫폼에서 긴 정보를 압축하여 30초 이하로 제공하는 ‘숏폼’ 콘텐츠에 익숙해졌다.


그 후로 몇 년이 지나, 성장 과정에서 숏폼에 익숙해진 젊은 층은 이제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사회 초년생이 되었다. 숏폼을 통하여 그 콘텐츠의 주요 정보를 A부터 Z까지 사전에 파악하고, 정말 흥미 있는 주제의 콘텐츠만 선별적으로 감상하며 ‘시간 낭비’하지 않던 습관은 이제 사회 전반을 ‘시간의 가성비’ 있는 사회로 바꾸어 가고 있다. 2000~10년대가 불황 장기화에 따른 가격 대 성능, 코스파(Cost Performance의 약어)의 시대였다면 현재의 이런 트렌드를 신조어의 천국, 일본에서는 이를 Time Performance의 약어, ‘타이파’라고 칭하며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초단기’ 아르바이트 시장의 성장

이런 일본 구직시장에서 트렌드 중 하나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바로 초단기 아르바이트의 장기적 성장이다. 노령화에 따른 일손 부족 문제와 젊은이들의 효율적인 시간 활용 니즈가 부합하여 성장하기 시작한 이 구직시장은 면접, 계약서 작성, 각종 사회보험 가입 등 고용시장을 경직되게 만드는 행정 요인을 대폭 삭제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이력서 제출 및 면접이 필요없다. 구직자는 본인 인증만 마치면 바로 공고를 열람할 수 있고, 맘에 드는 공고를 ‘신청’하는 즉시 매칭이 되어 추가 절차는 없다. 또한, 피크 타임에만 1시간 근무하거나, 오전 3시간만 근무하는 등 시간 조정이 자유로워 구직자 입장에서는 일정이 비는 시간에만 단기로 일을 할 수 있다.


급여 지급에서도 ‘타이파’를 추구한다. QR코드 등으로 출근부에 인증을 완료하면 그 즉시 어플을 통하여 입금이 된다. 그리고 기업과 구직자가 쌍방 평가를 함으로서 향후 기업이 구인할 때, 구직자가 일을 찾을 때 대략적인 지표가 되어 우수한 기업과 구직자를 구분할 수 있게 한다.


업계 리딩 업체인 '타이미'의 최근 성장세는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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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The社史, KOTRA 도쿄무역관 정리]

2023년 10월 대비 2025년 10월, 최근 2년간 매출액은 2배 이상, 영업 이익은 3배 이상 증가하며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어 냈다. 2020년 94명이었던 종업원은 2025년 1200명 이상으로 증가하며 명실상부 단기 구직, 구인 최대 플랫폼으로 거듭나며 타이파 열풍이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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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Timee, Mercari Hallo 공식 로고]

앱 내 댓가 지급, 상호 평판 관리 등의 요소는 우리나라에도 활성화된 중고마켓 거래 플랫폼과 매우 유사한 구조이다. 판매 희망자(기업)가 판매 게시물(공고)을 올리고, 이를 구매 희망자(구직자)가 클릭하면 연결(매칭)되는 구조. 이에 일본 최대 중고 거래 플랫폼인 ‘메루카리’도 ‘메루카리 할로’라는 서비스를 도입하여 스팟 워크 시장에 참전하였다. 메루카리는 이미 몇 천만명의 고객이 등록되어 있어 신규 가입없이 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으나, 이미 업계를 장악한 타이미에 많이 밀리는 형국이다. 결과에 상관없이 기존에 이 업계에 참가하지 않았던 대기업도 빈틈을 노릴 정도로 떠오르는 시장임은 자명한 셈이다.

시사점

사회에 퍼져가는 타이파 문화 속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불황, 급속한 고령화 사회로의 변화 등 다양한 사회적 현상이 결합되어 확대되고 있는 스팟 워커 시장. 일본이 먼저 가고 있는 길의 방향은 한국의 그것과 상당히 유사하므로 일본보다 빠른 속도로 고령화 시대에 진입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다만 앞으로 개선되어야할 과제도 있다. 아직 법과 제도가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용주와 구직자의 니즈를 포착하여 등장한 서비스이니만큼 구직자 보호가 정규직이나 일반적인 아르바이트에 비해서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중고거래 플랫폼처럼 서로의 평판을 통해서 어느정도 관리가 되고 있기는 하나, 물건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노동력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니만큼 피해 사례도 적지 않아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다.


여가 시간에 스팟 워커로서 일한다는 S씨는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바로 정산받는 구조가 매우 편리”하다면서도 “실제 업장에 갔더니 공고와 다른 업무가 주어지거나, 갑자기 직전에 공고가 취소되는 등 신뢰 기반으로 운영되는 한계점이 존재한다.”며 앞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새로운 고용 형태의 한 축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초단기 아르바이트, 우리나라도 머지 않아 이런 형태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일본 정부에서 초단기 아르바이트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이를 토대로 우리나라 노동 시장에 맞춘 선별적 도입을 통하여 미리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 The社史, Timee 및 Mercari Hallo 공식 사이트, KOTRA도쿄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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