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무기체계 도입과 함께 군 현대화 지속 추진
러-우 사태 이후 군 현대화가 가속화되면서 기존 장기간 추진해 온 F-35 전투기, CV90 보병전투차, Leopard 2A8 전차 등 대형 무기체계 도입이 결정되고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가운데 체코의 군 현대화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주요 플랫폼 확보가 본격화되는 동시에 전자전, 전술·위성통신, 드론·대드론, 방공, 전장 네트워크 등 실제 작전능력을 뒷받침하는 분야에서 신규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체코의 2026년 국방부 예산은 약 1548억 코루나(약 75억 달러)로 책정됐으며, 체코 국방부는 타부처의 방위 관련 지출까지 포함할 경우 방위지출은 약 1847억 코루나(약 89억5200만 달러)로 GDP의 약 2.1% 수준이라고 밝혔다. 2025년 말 정권교체 이후 확정된 2026년 국방부 예산은 이전 정부안보다 감소했으나, 2026년 집행 예정이던 일부 사업비 집행시기를 2027년 이후로 늦추고 이미 진행 중인 주요 군 현대화 사업은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방부는 2027~2029년을 핵심 군사적 목표 이행이 집중되는 시기로 제시하고 있어, 향후 몇 년간 관련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군 현대화의 중장기 방향도 재정비되고 있다. 2026년 1월 승인된 정부 프로그램은 방공능력 강화와 종합적인 대드론 방호체계 구축, 자율체계, 첨단 전자기술 등에 대한 투자 확대 방침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기존 ‘2035 국방력 증강계획’을 대체할 차기 ‘2040 국방력 증강계획(KVAČR 2040)’도 구체화되고 있다. 2026년 8월 체코 국방부에 따르면 KVAČR 2040 초안이 국가안보회의에 제출됐으며, 오는 10월 승인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체코 정부가 밝힌 준비 방향에 따르면 중(重)여단 전력 완성, 중형여단 구축, 다층 방공 및 대드론 방어 강화 등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전자전·통신 등 전장지원 역량 현대화 추진
최근 체코군은 대형 무기체계 도입과 병행해 전자전·전자감시, 위성통신, 전장 네트워크 등 실제 작전능력을 뒷받침하는 분야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무인체계 활용과 기존·신규 플랫폼 간 연계도 강화하고 있으며, 주요 사업 상당수는 공급사나 조달 방식이 정해져 계약 체결 또는 이행 단계에 들어갔다.
<최근 확정 및 진행 중인 주요 군현대화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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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프로젝트 |
규모 (CZK 백만) |
주요 공급사 조달방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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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전 전자감시 |
PLESS 장거리 패시브 전자감시시스템 (고정식 1개, 이동식 2개) |
1,900 |
ERA (체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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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RA 이동형 전자전 체계 2개 |
3,640 |
VVÚ (체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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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P 고기동 전자감시장비 (고기동형 2개, 운반형 1개) |
388.4 |
VVÚ (체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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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네트워크 ·통신 |
모듈형 전투장비 |
최대 7,500 |
VTÚ(체코, 수직협력·프레임워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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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 군용 무전기 (4,535개) |
4,360 |
L3Harris (미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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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CSAT IW 전술위성통신 고도화 |
1,380 |
Viasat(미국), Karbox, Pramacom Prague(체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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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SATCOM 고정식 위성통신 기지국 2개 |
2,820 |
미 정부 FMS(대외군사판매) |
*주: 환율 USD 1 = CZK 20.63 (체코중앙은행 2026.08.26. 기준)
[자료: 체코 국방부, ČT24, ČTK]
1. 전자전 및 감시체계
전자전 분야는 최근 구체적인 조달 수요가 확인되는 분야 중 하나다. 체코 국방부는 2025년 체코 전자감시 전문기업 ERA와 패시브 장거리 전자감시시스템인 PLESS(Passive Long-range ESM Surveillance System)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시스템은 고정식 1개와 이동식 2개로 구성되며, 감시레이더와 방공체계, 전파방해장비, 드론(UAS) 통제소 등에서 발생하는 전자기 신호를 원거리에서 탐지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국영 연구기관 VVÚ가 공급하는 ES-RA 이동형 전자전 체계와 SRTP 전자감시장비도 도입 중이다. 2027년~2030년 공급될 예정인 ES-RA 시스템은 총 8대의 Tatra 815-7 차량에 탑재돼 통신 분야의 전자기 신호를 탐지·분석하는 전자전 임무에 활용되며, SRTP는 전자기 신호원의 방향과 위치 탐지에 운용될 예정이다.
2. 전술·위성통신
체코군은 통신과 전장 네트워크 현대화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5년 승인된 모듈형 전투장비 프로젝트는 통신장비, 센서, 드론 등을 통합해 전장 상황인식과 정보 공유 능력을 강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체코 국방부 산하 군사기술연구소 VTÚ와 협력해 추진하며, 신규 CV90 보병전투차, 지휘소와 방공체계까지 단일 지휘통제체계로 연계할 계획이다. 프레임워크 규모는 최대 75억 코루나(약 3억6300만 달러)이며, 첫 장비 공급은 2026년 말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체코군은 미국 L3Harris사의 암호화 군용 무전기 4535대를 정부 간 조달 방식으로 2026년~2027년 도입할 예정이다. 원거리 이동 작전에서도 위성통신을 유지하기 위한 TACSAT 전술위성통신 고도화 사업도 추진 중으로, 미국 Viasat이 핵심 장비를 공급하고 체코 Karbox와 Pramacom Prague가 각각 컨테이너 제작과 시스템 통합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 외 체코군은 군 위성통신체계(MILSATCOM) 구축을 위해 고정식 위성통신 기지국 2개를 미국에서 도입 중으로, 2027년 공급될 예정이다.
대드론, 방공, 기동전력 등 후속 사업 구체화
체코군의 현대화 투자는 향후에도 대드론, 방공, 무인체계, 차세대 육상플랫폼 등을 중심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군용 드론은 2028년까지 약 3000대를 확보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며, 대드론 방호체계와 신규 방공체계 도입을 위한 절차도 본격화되고 있다. 차세대 8×8 차륜형 장갑차와 120mm 자주박격포 등 육상전력 분야의 후속 사업도 검토되고 있다.
<향후 추진·검토 중인 주요 군현대화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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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프로젝트 |
진행 상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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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체계 ·대드론 |
군용 드론 최대 3,000대 단계적 도입 |
5개 조달사업 중 일부 계약 체결, 2028년까지 단계적 도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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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드론 |
첨단 C-UAS 방호체계 |
군·산업계 공동 장비시험 및 성능 검증 진행, 향후 단계적 도입 추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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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공 |
SPYDER All-in-One 방공체계 |
도입 준비 및 사전 시장협의 진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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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력 |
차세대 8x8 차륜형 장갑차 |
타당성 검토 완료, 요구사양 구체화 중, 2027년 사업 공고 예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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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지원 |
120mm 자주박격포 |
슬로바키아와 SAM120 공동도입 가능성 검토 |
[자료: 체코 국방부, ČT24, ČTK]
1. 드론, 대드론, 방공체계
체코군은 2028년까지 약 3000대의 군용 드론을 단계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 중 2680대(약 19억2000만 코루나[약 9300만 달러])의 구매계약이 이미 체결됐으며, 향후 추가 도입과 후속 현대화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드론 분야에서는 군·방산업계가 참여하는 훈련을 통해 레이더·센서, 전자전 및 요격기술의 성능과 운용성을 검증하고 있다. 2027년부터는 첨단 대드론 기술의 시험 및 검증과 신속한 전력화를 지원하는 전문 실험조직도 운영할 예정이다. 방공 분야에서는 현재 도입 중인 SPYDER 지대공미사일 체계를 보완하기 위한 SPYDER All-in-One(AiO) 도입을 준비 중이다. AiO는 레이더와 전자광학 센서, 지휘통제장치, 미사일 발사대를 하나의 차량에 통합한 기동형 방공체계로, 드론·항공기·헬기·순항미사일 등 다양한 공중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
체코군은 향후 대드론 방호체계(C-UAS), 로켓·포탄·박격포탄 방어체계(C-RAM), 방공 지휘통제, 광전자·패시브 탐지 및 미사일방어 등을 연계한 다층 방공능력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개별 사업 규모와 세부 장비 등은 향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며, 관련 분야에서 후속 조달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 차세대 8×8 차륜형 보병전투차
체코군은 2008년부터 운용 중인 Pandur II 8×8 CZ를 대체할 차세대 차륜형 보병전투차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Pandur의 전면 현대화 비용이 신규 차량 가격의 약 75%에 달하고, 현대화 이후에도 NATO가 요구하는 방호 및 네트워크 능력 등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신규 플랫폼 도입을 위한 타당성 검토는 2025년 말 완료됐으며 현재 구체적인 요구사양을 마련 중으로, 현지 언론에서는 도입 규모가 250대 이상에 이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체코 국방부는 2027년 공식 구매절차를 시작해 공개 경쟁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차세대 차량에는 대드론, 능동방호체계, 고성능 광전자장비, 실시간 전장정보 공유와 드론, 무인지상차량(UGV) 연동 등이 주요 요구능력으로 제시되고 있다.
주요 후보로는 체코 Tatra Defence Vehicle의 Pandur 8×8 EVO, 핀란드 Patria의 AMV XP 8×8, 독일·네덜란드계 ARTEC의 Boxer 8×8 등이 거론된다. Patria는 체코 STV Group과 협력하고 있으며, VTÚ, VOP CZ, VVÚ 등 체코 국방부 산하 국영기업과 현지 생산·정비 및 기술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ARTEC 역시 체코 현지 생산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어 향후 사업에서는 성능뿐 아니라 체코 방산기업의 참여 수준도 주요 평가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3. 120mm 자주박격포
화력지원 분야에서는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120mm 자주박격포 공동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양국 국방장관은 2026년 7월 체코군 기계화부대에 필요한 자주박격포와 관련해 슬로바키아 SAM120의 공동도입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9월에도 전문가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아직 최종 결정 전인 사업이나, 체코군의 중(重)여단 화력지원 능력 강화를 위한 후속 조달 수요로 주목된다.
체코 방산 수출 확대, EU 공급망 편입 중요성 커져
군 현대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체코 방산업계의 수출과 유럽 내 입지도 확대되고 있다. 체코 산업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체코의 군수물자 수출은 약 1154억 코루나(약 55억6800만 달러)로 2021년 대비 7배 이상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수출의 약 89%가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유럽 지역에 집중되어, 자국군 조달뿐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 수출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무역관 상담에 참여한 현지 방산기업 A사 관계자도 러-우 사태 이후 방위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투자도 활발해지면서 체코 기업들의 글로벌 입지와 해외 협력 및 진출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U의 방산 투자 확대와 역내 공급망 강화 정책도 체코 방산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체코는 EU의 유럽안보행동(SAFE)을 통해 최대 20억6000만 유로 규모의 대출을 활용할 예정이며, SAFE 조달에는 EU 및 역내 공급망 활용을 유도하는 원산지 요건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도 완제품 수출뿐 아니라 체코 현지기업과의 공동개발 및 생산, 부품·모듈 공급 등을 통한 유럽 방산 공급망 참여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시사점
체코 군 현대화는 F-35, CV90, Leopard 2A8 등 대형 플랫폼 도입이 본격화되는 동시에 전자전, 통신, 드론·대드론, 방공 등 실제 작전능력을 뒷받침하는 분야로 현대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또한, 신규 플랫폼 도입과 함께 센서·통신, 전자장비, 지휘통제, 보호체계 등 연계 분야에서도 사업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2025년 재개된 한-체코 군수산업·물류 협력 공동위원회에서도 기동체계, 전자전, 방공, 탄약 등이 주요 협력 가능 분야로 논의돼, 양국 간 방산 협력 분야가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
체코는 경쟁력 있는 자국 방산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부 조달에서도 현지 산업의 참여를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 여기에 SAFE 등 EU 차원의 방산 지원정책도 역내 공급망 강화를 중시하고 있어 한국 기업에는 완제품 단독 공급뿐 아니라 현지 주요 방산업체에 핵심 부품·모듈을 공급하거나 공동개발, 시스템 통합, 현지 생산 등의 방식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전략이 보다 현실적인 접근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사업 초기부터 현지 파트너를 발굴하고 기술·생산 협력 가능성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자료: 체코 국방부(MOCR), 체코 산업부(MPO), 체코 하원, irozhlas, E15, ceskenoviny 및 KOTRA 프라하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