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방위투자 확대와 자국 방위산업 육성 추진
루마니아 정부는 방위산업의 현대화와 국내 생산역량 강화를 위해 2024년 11월 「국가 방위산업 전략 2024~2030」을 승인했다. 이어 EU 이사회는 2026년 2월 SAFE를 통한 루마니아의 장기대출 규모를 최대 약 166억8000만 유로로 승인했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이 가운데 약 95억3000만 유로를 2026~2030년 21개 전력화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 기업과 관련된 주요 사업은 각각 다른 단계에 있다. 신궁은 2023년 수출계약 이후 사업이 이행되어 왔으며 LIG Defense&Aerospace는 2026년 5월 공식자료를 통해 사업 추진 현황과 완료행사 개최를 알렸다. K9·K10은 2024년 공급계약 체결 이후 루마니아 현지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단계이다. K2 전차는 현재 수주지원·홍보 활동이 진행되고 있으나 사업자 선정이나 계약 체결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 사례는 루마니아 시장에서 장비 도입과 함께 현지 생산, 산업협력, 장기 운용지원 등이 주요 협력 의제로 검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러한 사례를 루마니아 방산조달 전반의 일률적인 변화나 특정 후속사업의 확정으로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 한국 기업은 사업별 공식 조달절차와 발주기관의 발표를 지속해서 확인하며 성능과 가격뿐 아니라 납기, 장기 운용지원, 현지 산업 참여방안과 SAFE의 공동조달·원산지 요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국 방산기업의 루마니아 주요 사업 추진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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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주요내용 |
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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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협력기반 |
- 2024년, 한·루마니아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와 방산협력 확대 의지 확인 - 2025년,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군사· 방산 분야 협력 확대 논의 |
정부 간 협력기반 확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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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이행 |
- 2023년, 루마니아 신궁(Chiron) 수출계약 체결 - 2026년 5월, LIG Defense&Aerospace 사업 추진 현황과 완료행사 개최 |
계약 이행 관련 자료 공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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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생산기반 구축 |
- 2024년 7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54문 및 K10 탄약운반장갑차 36대 등 공급 계약 체결 - 2026년 2월, 루마니아 페트레슈티 현지 생산시설 착공식 개최 |
계약 이행 및 생산시설 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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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지원 활동 |
- 2026년 2월, 방위사업청의 루마니아 차세대 주력전차사업 관련 수주지원 활동 발표 - 2026년 5월, BSDA 2026에서 현대로템 K2 전차 전시 및 홍보 |
수주지원 및 홍보 |
주: 2026년 8월 26일까지 공개된 자료를 기준으로 작성. 신궁 납품 관련 루마니아 발주기관의 최종 검수 완료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별도 공개자료는 확인되지 않음.
[자료: 방위사업청, 루마니아 국방부, LIG Defense&Aerospace,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공개 자료, KOTRA 부쿠레슈티무역관 종합]
해당 사례들의 대상 체계와 추진 단계는 다르지만 루마니아에서 한국 방산기업의 활동이 계약 이행, 현지 생산기반 마련, 신규 사업 관련 수주지원 추진 등 여러 영역에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각 사업에서 축적되는 이행 경험과 현지 협력 기반은 한국 방산의 공급, 생산, 후속지원 역량을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향후에는 기업별 강점을 바탕으로 루마니아의 조달 방향과 방위산업 육성정책에 부합하는 협력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루마니아 방산협력, 장비 도입에서 운용지원까지
방산협력은 장비 공급과 함께 안정적인 운용을 뒷받침하는 후속지원 체계까지 고려하는 장기적인 성격을 갖는다. NATO 지원조달청(NSPA)은 방위역량의 개념 수립 단계부터 획득, 운용지원, 운용 종료 및 처분까지를 수명주기 관리 범위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NATO의 장비 운용환경에서 납품 이후의 지원 역량도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루마니아 신궁(Chiron) 사업은 계약 이행 경험과 후속지원 역량을 함께 보여주는 사례이다. LIG Defense&Aerospace는 2026년 5월 공식자료에서 2023년 11월 계약한 신궁 사업이 같은 달 완료될 예정이며 사업 완료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업 이행 경험은 향후 루마니아와의 방산협력을 이어가는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다.
K9·K10 사업에서는 현지 생산과 운용지원 계획이 함께 구체화되고 있다. 2024년 7월 체결된 계약에는 K9 자주포 54문, K10 탄약운반장갑차 36대, 기타 계열차량과 탄약 등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하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지 생산과 루마니아 기업의 공급망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년 2월 착공한 페트레슈티 시설에는 향후 K9·K10의 조립, 통합, 시험과 수명주기 지원 기능이 마련될 예정이다.
C.N. ROMARM의 V.P. 마케팅 담당자는 주요 장비 도입사업을 납품에만 한정해 보기보다는 계약 이행 이후 루마니아에 정비·부품 공급·인력 및 기술 역량이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지화와 기술이전의 범위는 제품 특성과 기술 수준, 보안요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루마니아 협력기업의 역할과 현지 역량 구축계획을 사업별로 현실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되는 범위에서 두 사례는 한국과 루마니아의 방산협력이 장비 공급을 기반으로 운용지원과 현지 산업 참여까지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완성체계 기업뿐 아니라 부품, 정비, 교육 및 기술지원 역량을 보유한 관련 기업도 사업별 요구사항에 맞는 협력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다만, 이를 루마니아 방산조달 전체의 공통된 조건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관련 기업은 개별 사업의 공식 요구사항을 확인하면서 부품 공급, 인력양성, 기술지원 및 장기 운용지원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루마니아 현지생산, 공급망 협력의 접점을 넓히다
루마니아 정부는 2024년 11월 정부결정 제1533/2024호를 통해 「국가 방위산업 전략 2024~2030」을 승인했다. 이 전략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기업과의 산업·기술 협력 및 루마니아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주요 골자로 제시한다. 이에 따라 현지 생산시설 건설뿐 아니라 현지 기업이 담당할 수 있는 공정과 부품, 기술지원 등의 역할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이러한 정책 방향은 K9·K10 사업에서 구체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페트레슈티 시설 착공식에서 해당 시설에 조립, 통합, 시험 및 수명주기 지원 기능을 마련하고 루마니아 기업의 공급망 참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현재 30개가 넘는 루마니아 협력기업과 협력하고 있으며 루마니아 산업 참여를 통해 현지화 비중을 최대 8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서 최대 80%는 루마니아 정부가 확정한 의무비율이 아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시한 목표이다. 향후 현지 기업의 참여 범위는 실제 수행 공정과 품질요건, 공급업체 승인절차 및 개별 계약조건에 따라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PATROMIL의 V.M. 상임이사는 루마니아의 방산조달에서 산업협력이 중요한 고려요소라고 설명했다. 루마니아는 장비 도입에 그치지 않고 방산사업을 통해 자국의 생산, 정비, 엔지니어링 역량이 지속적으로 축적되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은 현지 생산, 투자, 인력양성 및 루마니아 공급업체와의 협력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산업과의 협력 구상은 신규 사업을 소개하는 단계에서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2026년 2월 루마니아의 차세대 주력전차 사업과 관련한 K2 전차 수주지원 활동을 공개하면서 우리 기업이 루마니아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산업협력 모델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로템도 같은 해 5월 BSDA 2026에서 K2 전차를 비롯한 지상무기체계와 국내 협력사 제품을 함께 소개했다. 이는 계약 체결 이전의 수주지원·홍보 활동으로 제품 제안과 산업협력 구상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완성체계의 생산뿐 아니라 부품 공급, 시험·품질관리, 정비, 기술지원 및 인력양성 등 각자의 전문역량을 현지 협력구조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루마니아 기업이 담당할 수 있는 역할을 사업 초기부터 함께 살펴보고 품질과 납기, 지속적인 지원 역량을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접근이 향후 협력 기반을 넓히는 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SAFE를 활용한 루마니아 방위투자와 협력 여건
SAFE(Security Action for Europe)는 EU 회원국의 방위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 1500억 유로를 장기 대출로 제공하는 금융수단이다. 보조금이 아닌 회원국이 승인된 투자계획에 따라 조달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출제도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EU 보조사업과 구분된다.
EU 집행위원회는 루마니아의 국가 방위투자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EU 이사회는 2026년 2월 루마니아에 최대 166억8005만5394유로의 SAFE 대출을 제공하는 결정을 승인했다. 이는 폴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2026년 8월 26일에는 전체 승인액의 15%인 약 25억 유로가 사전지급금으로 지급됐다. SAFE 승인액과 사전지급금은 루마니아 정부가 상환해야 하는 대출이다. 따라서 이를 개별 조달사업의 계약금액이나 특정 기업이 수주할 수 있는 금액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실제 사업 규모와 계약금액은 루마니아의 사업별 조달절차와 계약 결과를 기준으로 확인해야 한다.
전체 대출액이 모두 루마니아 국방부의 장비 조달에 사용되는 것도 아니다. 루마니아 정부의 계획에는 국방부 소관 사업뿐 아니라 이중용도 교통 인프라와 내무부 등 다른 안보 분야의 사업도 포함되어 있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2026~2030년 21개 전력화 사업에 약 95억3000만 유로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10개는 다른 국가와의 공동조달, 11개는 루마니아의 개별조달 사업으로 분류된다.
SAFE는 공동조달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 관련 계약에 따르면 EU·EEA-EFTA·우크라이나 외 지역에서 조달되는 부품 원가가 최종 제품의 전체 부품 원가 중 35%를 넘지 않아야 한다. 방공·미사일방어체계 등이 포함되는 Category 2 사업에는 더 엄격한 조건이 적용된다. 계약자는 제3국의 제한 없이 제품의 설계와 개조, 성능개선 여부를 결정하고 제한이 있는 부품을 대체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해야 한다.
한국은 EU와 안보 파트너십을 체결한 국가로서 SAFE 공동조달에 참여할 수 있는 협력국 범주에 포함된다. 그러나 이러한 국가 차원의 참여 가능성이 한국 기업과 한국산 제품의 공급 자격을 자동으로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 기업과 제품에 SAFE 적격범위를 확대하려면 SAFE 규정 제17조에 따른 별도 협정과 사업별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기업의 설립지역과 지배구조, 생산시설의 위치, 부품 원산지 및 공급망 구성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사업 특성에 따라 자국 및 유럽 방산기업의 참여, 루마니아 내 생산, 부품 생산 또는 다른 국가와의 공동사업이 계약에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한국 기업은 제품의 성능과 공급능력뿐 아니라 루마니아·유럽 기업과의 협력구조, 생산시설과 부품의 적격성, 현지 산업 참여방안 및 초기 군수지원 계획을 사업별 요구조건에 맞춰 검토해야 한다. SAFE는 루마니아의 중장기 방위투자를 뒷받침하는 동시에 한국과 루마니아 방산업계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으로 평가할 수 있다.
루마니아 방산협력, 산업 생태계 차원의 접근이 중요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되는 한·루마니아 방산협력은 정부 간 협력기반 조성, 기존 계약 이행, 현지 생산시설 건설, 신규 사업 수주지원 등 서로 다른 단계와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앞서 살펴본 사례들은 이러한 협력 유형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루마니아 방산시장이나 한국 방산업계의 활동 전체를 해당 유형의 사업으로 한정하는 것은 아니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주요 전력화 사업을 구상하는 단계부터 자국 방위산업의 역량 강화와 우방·협력국 기업과의 산업협력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루마니아 내 생산·정비 역량을 구축하고 현지 기업과 해외 기업의 협력을 촉진하는 것도 주요 방향으로 제시했다. SAFE 관련 공식자료 역시 사업 특성에 따라 루마니아·유럽 기업의 참여, 현지 생산, 부품 생산 또는 다른 국가와의 공동사업이 계약에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PATROMIL의 V.M. 상임이사는 한국 기업이 투명하고 구체적이며 계약서에 명확히 반영할 수 있는 산업협력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안서에는 한국 계약업체와 루마니아 협력기업의 역할, 인증 요건을 충족하는 현지 생산 범위와 책임을 구체적으로 담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납품 이후에는 유지보수와 예비부품 공급, 교육, 성능개선 및 기술지원 방안도 함께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루마니아 현지에 정비·부품 공급·성능개선을 담당할 지원 거점을 마련하면 장비 도입 이후에도 신속하고 안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방산업계는 사업 특성에 따라 체계기업과 부품·소재기업, 시험·품질관리 기관, 교육·지원 전문기업의 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다. 또한, 국내 협력사와 현지 파트너의 참여 가능 분야를 함께 제시함으로써 생산부터 운용지원까지 이어지는 협력구조를 보다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분야는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예시이며 실제 참여기업과 역할은 발주기관의 공식 요구사항, SAFE 적격요건 및 개별 계약조건에 따라 확정된다.
사업 이행과 현지 협력, 앞으로의 과제
앞으로의 한·루마니아 방산협력은 신규 장비의 도입 여부뿐 아니라 기존 계약의 안정적인 이행, 현지 생산계획 실행, 공급망 참여, 인력양성 및 장기 운용지원 체계가 어떻게 구체화되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공개된 자료에서는 기존 계약 이행, K9·K10 현지 생산시설 건설, K2 전차 관련 수주지원·홍보 등 서로 다른 단계의 활동이 확인된다. 다만, 이러한 사례가 루마니아 방산조달 전반의 변화나 후속사업의 확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 계약이 안정적으로 이행되고 공개된 현지 생산 및 지원계획이 실제로 추진된다면 한국 방산업계의 기술력과 공급능력, 계약 이행 역량 및 산업협력 의지를 보여주는 근거가 될 수 있다. 향후 협력 가능성은 루마니아 정부의 공식 조달계획과 사업별 절차, 양국 정부와 기업의 발표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특히 사업자 선정과 계약 체결, 생산시설 건설, 최종 검수·인수 등 사업단계별 진행상황을 구분해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료: 루마니아 국방부·법령포털, EU 집행위원회, NATO 지원조달청(NSPA), 방위사업청, LIG Defense&Aerospace·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 공개자료, PATROMIL V.M. 상임이사·C.N. ROMARM V.P. 마케팅 담당자 서면 인터뷰, KOTRA 부쿠레슈티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