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농업 개념 및 방식
UN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기상기구(WMO)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 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전 세계 대두 생산성은 약 6.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브라질에서는 2023~24년 발생한 극심한 가뭄과 고온 현상으로 인해 일부 지역의 생산성이 최대 20%까지 급락했다. 이에 더해 삼림 벌채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유럽연합의 EUDR 시행을 비롯해, 중국 등 주요 수입국들마저 사회·환경적 기준을 점차 강화하고 있어 브라질 농업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재생농업'으로의 적극적인 전환이 필수적이다.
재생농업은 퇴화한 농경지의 생태계를 복원하고 토양 건강과 수자원 보존, 생물 다양성 증대를 최우선으로 삼는 지속 가능한 농업 시스템이다. 특히 건강을 회복한 토양은 대기 중의 탄소를 흡수·저장하는 거대한 탄소 저장고 역할을 수행하며, 여기서 발생하는 '토양 탄소 크레딧'은 자발적 탄소 시장에서 가장 유망한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브라질 정부는 '저탄소 농업 계획(ABC 플랜)'을 통해 재생농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으며, 브라질이 이 정책에 사활을 거는 당위적 이유는 크게 다섯 가지로 정리된다.
① (산림 벌채 감축) 추가 벌채 없이 황폐화된 목초지를 복원해 생산량을 확대함으로써 국제 사회의 산림 훼손 비판에 대응
② (기후 선제 대응) 토양의 자연 회복력을 강화하여 가뭄·폭염 등 기후 변동성으로 인한 수확량 손실 위험 감소
③ (수입 의존 절감) 85~90% 수입에 의존하는 화학 비료 등 해외 자재 사용을 줄여 농가의 자립도와 비용 구조를 개선
④ (무역 장벽 극복) EUDR 등 강화되는 글로벌 ESG 규제 및 무역 장벽 속에서 수출 판로를 지킴
⑤ (부가 가치 창출) 지속 가능한 농법을 바탕으로 글로벌 바이어 대상 프리미엄 가격을 확보하고 실질 순이익을 증대시킴
물론 재생농업은 수십 년간 화학 물질에 의존해 온 토양이 자생력을 회복하는 초기 2~3년의 전환기 동안 수확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행 농업과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안정기에 접어들어 토양 미생물 생태계와 유기물이 풍부해지면 수확량은 점차 회복되어, 관행 농업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이를 상회하는 장기적 상승 곡선을 그리게 된다. 나아가 땅이 스스로 비옥해짐에 따라 고가의 화학 비료와 살충제, 트랙터 연료비 등 투입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된다. 결과적으로 재생농업은 단순한 수확량을 넘어 농가의 실질적인 순이익과 마진율을 대폭 향상시키며, 어떠한 기후 위기 속에서도 최소한의 비용으로 안정적인 수확을 거두는 지속 가능한 체질을 완성해 준다.
<주요 재생농업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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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식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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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경운 농법 |
ㅇ (직접 파종) 토양 구조 파괴와 탄소 방출을 막기 위해 갈아엎기를 제한하고, 이전 작물 잔해 위에 직접 파종 ㅇ (생태 보호) 지렁이·미생물의 서식지를 보전하여 천연 퇴비를 형성하고, 토양을 스펀지화하여 가뭄과 홍수를 예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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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복 작물 재배 |
ㅇ (도입 목적) 휴경기에 땅을 비워두지 않고 호밀·클로버 등을 심어 맨땅 노출로 인한 토양 침식과 미생물 사멸을 방지 ㅇ (비료 효과) 자라난 식물을 베어내 땅에 깔아주면 잡초 발생을 억제하고, 수분을 유지하며, 영양분을 공급하는 자연 비료 역할을 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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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 다양화 및 윤작 |
ㅇ (폐해 극복) 동일 작물만 계속 심어 발생하는 특정 영양소 고갈과 해충 및 병원균의 창궐을 방지 ㅇ (비옥 유지) 질소를 땅속에 고정해 주는 콩과 타 식물을 주기적으로 교체해 심어 화학 비료 없이도 토양의 비옥함 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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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임 통합 시스템 |
ㅇ (통합 구조) 한 부지에서 곡물, 축산, 임업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1층(곡물·가축)과 2층(나무)이 상생하는 생태계를 형성 ㅇ (수익 제고) 나무 그늘이 가축의 폭염 스트레스를 낮춰 생산성을 높이고, 3대 독립 수익원(곡물·가축·목재)으로 변동성에 대응 |
브라질 재생 농업 위인들
이러한 브라질 농업 혁명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네덜란드 출신 농학자 한스 페텐(Hans Peeten)이다. 그는 1970년대 브라질에 무경운 농법을 전파했다. 1970년대 브라질 파라나주의 농업 상황은 땅을 갈아엎는 전통적인 경운 방식 때문에 심각한 토양 침식과 유기물 고갈이 심화되어 비옥해야 할 농토가 점차 불모지로 변해가던 참담한 상태였다. 한스 페텐이 제안한 혁신은 발상의 전환이었다. 그는 땅을 갈지 않고 이전 작물의 수확 후 남은 짚 위에 직접 씨를 뿌리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 기술은 토양 표면을 유기물로 덮어 수분을 유지하고, 빗물에 의한 침식을 막으며, 토양 내 생명체들의 서식 환경을 보전하는 획기적인 방법이었다.
무경운 도입 결과 경운 작업에 필요한 디젤 연료를 약 60% 절감할 수 있게 되었고, 농사 주기가 단축되어 연간 2기작이 가능해졌으며, 화학 비료와 농약을 생물학적 제제로 대체하고 열대의 풍부한 생물 다양성을 활용하여 토양 건강을 회복하는 발판이 마련되었다.
더 나아가 브라질 농업이 전 세계에 제시하는 가장 혁신적인 기여 중 하나는 바로 생물학적 질소 고정(FBN) 기술이다. 이 기술은 마리앙젤라 훙그리아 박사 등 브라질농업연구청(Embrapa) 연구진의 선구적 연구에 의해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하였다. 핵심 원리는 대두 종자에 특정 박테리아를 접종하여, 이 미생물이 대기 중의 질소를 식물이 흡수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통해 화학 질소 비료의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거나 완전히 대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기술의 파급 효과는 실로 방대하여, 경제적 측면에서는 대두와 옥수수 등 주요 작물에서 연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비료 비용을 절감하고 있으며, 환경적 측면에서도 질소 비료를 화학적으로 합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방지할 수 있다.
기업들의 재생농업 활동 및 금융 지원
글로벌 대기업과 협동조합들이 농가의 재생농업 전환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단순한 사회공헌 차원이 아닌, 기업의 비즈니스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다. 이들이 재생농업을 추진하는 주요 이유는 다음과 같다.
① (수출 확보) EUDR 등 강화되는 글로벌 ESG 규제에 대응해 브라질산 주요 농산물의 안정적인 수출 판로 유지
② (공급 안정) 재생농업으로 토양 회복력을 높여 이상기후 속에서도 핵심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③ (부가 가치) 저탄소 인증 기반의 친환경 '그린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하여 브랜드 가치 및 마진율 제고
④ (비용 절감) 공급망 내 탄소 감축 실적을 활용해 '지속가능성 연계 대출(SLL)' 등 녹색 금융 혜택 및 금리 인하 활용
⑤ (정부 지원) 농가의 환경등록(CAR) 충족을 지원해 '사프라 계획' 등 브라질 정부의 금리 우대 인센티브 극대화
이와 같은 전략적 움직임에 발맞추어 브라질의 지속 가능한 농업을 향한 자금 조달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브라질 정부의 '에코 인베스트(Eco Invest Brasil)' 프로그램이 시행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공공 자금과 미주개발은행(IDB) 등 다자간 개발은행의 자금을 촉매제로 활용하는 혼합금융(Blended Finance) 방식을 통해 저리 신용을 제공함으로써 민간 자본의 참여를 대폭 유치하는 한편, 단순히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황폐화된 토지·목초지 복원, 재생 농업, 에너지 전환, 바이오·순환 경제 등 국가 차원의 친환경 핵심 분야로 자금이 지속 유입되도록 구조화하는 데 취지를 두고 있다.
실제로 에코 인베스트 프로그램은 2024년 창설 이래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 1,400억 헤알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며 시장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요 브라질 금융기관인 방코 두 브라질(Banco do Brasil), 이타우(Itaú) 등의 지속가능한 신용, ESG 농업 등 포트폴리오 역시 연동되어 강화되고 있다.
에코 인베스트 프로그램의 차수별 자금 집행 현황을 살펴보더라도 지속 가능한 농업과 녹색 인프라를 향한 투자가 다각도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24년 1차 사업에서는 에너지 전환, 바이오·순환 경제, 기후 변화 적응 인프라 분야에 443억 헤알이 집행되었으며, 2025년 2차 사업에서는 황폐화된 토지 복원에 302억 헤알이 투입되었다. 나아가 2026년 진행되는 3차부터 5차 사업을 통해서는 에너지 전환 및 녹색 인프라(528억 헤알), 아마존 지역의 바이오 경제 및 지속 가능한 관광(132억 헤알), 혁신·지속 가능성 투자 펀드(추정 500억 헤알) 등으로 지원 범위가 대폭 확대되고 있다.
금융권의 농업 자금 활용처는 과거 비료나 종자 구입 등 단순 운영 자금을 지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기후 탄력성을 강화하는 장기 투자 중심으로 전면 전환되고 있다. 이들은 목초지 복원, 재생농업, 농·축·림 통합 시스템(ILPF), 바이오 연료, 탄소 포집 등을 우선 지원 대상으로 설정하여 투자 및 융자를 집중하고 있다.
< 재생 농업 추진 사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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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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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ge (곡물) |
ㅇ 브라질 농가들을 대상으로 재생 농업 프로그램 적극 도입(’23년 개시) ㅇ 재생 농업을 정착시킴으로써 농가의 탄소 배출 감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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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psiCo (식품) |
ㅇ 브라질 감자칩 제조용 감자 수급물량 상당수를 재생농업 방식으로 전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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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stle (식품) |
ㅇ 커피/카카오/우유 등 원료의 30%를 재생농업으로 조달하겠다는 계획 ㅇ 현지 커피 농가를 대상으로 재생농업 기술과 저탄소 농법을 집중 전파 * Banco do Brasil과 낙농가들의 탄소 감축 자금을 지원하는 저금리 녹색 금융 프로그램 운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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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gill (곡물) |
ㅇ 세하두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재생농업 프로젝트 전개(Regenera Cerrado) ㅇ 농가들이 재생농업으로 원활하게 구조를 전환할 수 있도록 금융, 기술, 보상이 원스톱으로 제공되는 플랫폼 운영(ReSol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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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카세르 (커피 협동조합) |
ㅇ 재생농업 국제 인증인 'Regeneragri'를 세계 최초로 획득 ㅇ 조합원 생산 면적 일부를 재생농업 방식으로 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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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CO (곡물) |
ㅇ 6억 달러 규모의 ESG 연계 신용 한도(회전대출) 조달 * 공급망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할 경우 매년 대출 이자율을 낮춰주는 구조 ㅇ 금리 인센티브 위해 브라질 농가에 재생농업 기술을 지원하거나 저탄소 작물을 프리미엄 가격에 매입하는 방식으로 자금 집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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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 (화장품) |
ㅇ 2035년까지 총 4만 헥타르 규모의 팜유 농림복합시스템 조성이 목표 ㅇ 아마존 농가에 나무와 작물을 함께 키우는 생태형 시스템 전파 중 * 바루(Baru)나 페키(Pequi) 같은 다년생 과실수와 자라는 기간이 짧은 카사바 등을 혼합 식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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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ap (면화) |
ㅇ 혼작을 통한 해충 방제, 면화 씨앗의 가축 사료 활용 등 재생농업 적용 ㅇ 히아슈엘로(Riachuelo) 그룹의 기술·자금 지원과 브랜드 'Veja'의 생산량 전량 매입을 통해 안정적인 유통 체계 구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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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S-Cerrado (농촌 프로젝트) |
ㅇ 영국 기후기금(ICF) 투입 '지속가능 세하두 프로젝트(PRS-Cerrado)', 세하두 4개 주에서 황폐 목초지 복구 및 ILPF 구축 완료 ㅇ 농가 및 기술자 대상 교육 실시, 재생농업 연구과제 지원 ㅇ IDB(승인)·Mapa(제도)·IABS(실행)·Embrapa(과학 조율) 등 정부·다자개발은행·연구기관 간 민관 협력 모델 구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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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afrutas (과일 생산자 협회) |
ㅇ 상프랑시스쿠 계곡 농가의 EU ESG 규제 대응 위해 포도·라임·멜론 등 주요 수출 작물 대상 탄소 계산기 적용 확대 * EU FTA 등 엄격해지는 무역 장벽 대비, 탄소 순배출량 감축 및 배출권 증명 인프라 구축 ㅇ 열대 농업에 최적화된 인증(QIMA/Regenera)을 통해 토양 탄소 저장·생물다양성·정밀 용수 관리 등을 검증받아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 접근 |
[자료: 각사 뉴스자료 취합]
탄소 크레딧을 통한 재생농업 수익화
재생농업과 산림 보존 및 복원을 통해 탄소 크레딧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농가와 토지 소유주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농가가 친환경 재생농업 기술을 도입하거나, 법적 의무 면적 외 사유림을 보존해 산림 파괴를 방지하는 REDD+ 방식을 적용할 때, 감축된 탄소량을 과학적으로 측정·보고·검증(MRV)할 수 있다면 이를 탄소 크레딧으로 전환해 수익화가 가능하다.
다만 탄소 시장에서 최종 승인을 받으려면 '추가성'과 '영속성'이라는 핵심 원칙을 충족해야 한다. '추가성' 원칙에 따라 기존 방식을 벗어나 추가로 격리된 탄소량이나, 개발 압력이 높은 사유지에서 법적 의무를 초과해 자발적으로 보존한 산림만 크레딧으로 인정된다. 또한 '영속성' 원칙에 따라 흡수된 탄소가 최소 수십 년간 대기로 재방출되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 위성 데이터나 블록체인 기술로 농법 유지 및 산림 보존 여부를 지속해서 모니터링받게 되며, 중간에 땅을 갈아엎거나 벌채를 진행할 경우 자격 박탈이나 페널티가 부과된다.
이러한 탄소 격리 기술들은 대상에 따라 각기 다른 MRV 방식으로 검증된다. 무경운이나 피복작물 활용 등 토양 탄소를 다루는 분야는 토양 샘플링 분석을 거치거나, AI 모델과 위성 이미지를 결합한 원격 추정 기술을 주로 활용한다. 반면 토양뿐만 아니라 나무의 부피까지 측정해야 하는 농축임 통합 시스템(ILPF)이나 광활한 사유림을 보존하는 REDD+ 프로젝트의 경우, 라이다(LiDAR) 기술과 인공위성 레이더 영상을 동원해 나무의 수관과 높이, 산림 면적 등을 정밀하게 촬영하여 산정한다.
브라질 탄소 배출량
브라질의 온실가스 배출 구조는 에너지 부문이 전체 배출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글로벌 평균과 달리, ‘토지 이용 변화와 농축산업’이 전체의 70% 이상을 점유하는 독특한 형태를 띤다. 브라질 온실가스 배출의 가장 큰 원인은 아마존과 세하두 등 열대림의 불법 벌채와 산불로, 산림 파괴 과정에서 나무가 타거나 부패하며 대규모 탄소가 배출된다. 배출의 두 번째 축인 농축산업에서는 소의 되새김질 과정에서 발생하는 장내 발효 메탄가스가 해당 부문 배출의 약 70~80%를 차지한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 지수가 최대 84배나 강력하지만 대기 체류 기간이 짧아, 신속하게 감축할 경우 단기간 내 기후 개선 효과를 가장 크게 볼 수 있다. 이에 브라질은 2030년까지 메탄 배출을 30% 줄이기로 약속한 '글로벌 메탄 서약' 이행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동시에 토지 이용 변화와 농축산업으로 인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이를 격리하기 위한 다양한 재생농업 및 보존 활동을 전방위로 전개하고 있다.
한편 에너지 부문의 배출 비중은 수력,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비중이 80%를 넘는 청정 전력 믹스 덕분에 매우 낮으며, 주로 운송 부문의 화석 연료 사용과 일부 화력 발전에서만 발생한다. 나머지 배출은 쓰레기 매립지 등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부문과 시멘트·철강 생산 등의 산업 공정 등이 차지하고 있다.
한편, 과거 온실가스 배출 측정 방식은 온대 기후 중심으로 개발되어 열대 지역 적용에 한계가 있었으나, 최근 원격 탐사, 인공지능, 생물지구화학 모델 등을 결합하여 열대 기후 토양의 탄소 저장량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브라질 부문별 온실가스 총 배출량 추이>
(단위: GtCO₂e)

[자료: IEMA, SEEG 등]
브라질 탄소 배출 거래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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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종류 |
① CBIO (바이오연료) |
② CRVE |
③ 일반 자발적 크레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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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자 |
주유소 및 석유 유통사 (법적 의무) |
철강·화학 등 대기업 (정부 규제 초과분 상쇄용) |
일반 기업 누구나 (ESG · 자율적 탄소 중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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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 |
에탄올 · 바이오디젤 공장 |
ㅇ REDD+, 재생농업, 폐기물 매립지 및 공장 효율화 등의 일반 감축 사업 시행자 * CRVE는 브라질 정부가 SBCE 법률에 맞춰 검증한 배출권이며, 자발적 크레딧은 민간 기관 기준에 따른 기업 넷제로용 배출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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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
B3 증권거래소 (주식처럼 거래) |
B3 토큰화 플랫폼 (블록체인 토큰 거래 예정) |
민간 장외 시장 |
1. 브라질 규제 탄소 시장 출범
브라질 정부는 연방 법률 제15,042호를 통해 '캡 앤 트레이드(Cap and Trade)' 방식의 국가 규제 탄소 시장인 '브라질 배출권 거래제(SBCE)'를 출범시켰다. 이에 따라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1만 톤 이상인 기업은 의무 보고 대상이 되며, 2만 5,000톤을 초과하는 대형 제조 및 에너지 기업 등은 감축 목표와 배출 한도를 할당받아 초과 배출량을 시장에서 구매해 상쇄해야 한다.
현장의 점진적인 적응을 돕기 위해 총 17개 규제 업종이 4년 단위의 단계별 프로세스를 거쳐 순차적으로 진입한다. 각 업종은 시장 편입 후 첫 4년 동안 감축 의무 없이 모니터링 계획 수립과 배출량 보고 등 단순 '보고' 의무만 수행하며, 5년 차부터 실제 배출권 거래를 시작하게 된다. 진입 일정은 2027년 제지·철강·정유 등 7개 업종을 시작으로, 2029년 광업·전력·화학 등 8개 업종이 추가되며, 2031년 도로·수운·철도 운송 부문까지 편입할 예정이다.
이 제도의 가장 큰 특징은 식량 안보와 농가 부담을 고려해 브라질 경제에서 비중이 큰 1차 농업 생산 및 토지 이용 변화(LULUCF) 부문을 의무 감축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농업 부문은 단순한 규제 면제에 그치지 않고, 시장의 '전략적 솔루션 공급자'라는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했다. 배출 허용량을 초과한 규제 기업들이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외부 오프셋 크레딧을 구해야 할 때, 농어민과 임업인이 탄소 감축 프로젝트를 통해 발행한 크레딧이 이 수요를 충당하며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SBCE 체계 내에서는 정부가 기업에 할당하는 배출 권리인 CBE(브라질 배출 허용량)와, 산림 재조성 및 저탄소 프로젝트 등을 통해 탄소를 감축·흡수했을 때 발급되는 상쇄용 크레딧인 CRVE(검증된 배출 감축·제거 인증서)가 유통된다. 작동 메커니즘을 살펴보면, 베라(Verra/VCS)나 골드 스탠다드(Gold Standard) 같은 국제 표준 기관의 자발적 크레딧 중 브라질 정부(환경기후변화부 및 재무부)가 공인한 방법론을 통과한 프로젝트는 중앙 등록부에 정식 등록된다. 이를 거쳐 비로소 규제 시장용 상쇄 크레딧인 CRVE로 변환되어 법정 규제 대상 기업들에게 유통될 수 있다.
다만 다배출 기업들이 자체적인 감축 노력 없이 아마존 크레딧 구매만으로 법적 의무를 때우는 편법을 막기 위해, 정부는 국가 할당 계획(National Allocation Plan)을 통해 기업이 CRVE로 상쇄할 수 있는 최대 비율을 제한할 예정이다.
2. AFOLU 및 산림 복원 영역의 전략적 탄소 감축 수단
AFOLU(농업, 임업 및 기타 토지 이용) 분야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동시에, 자연적으로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유일한 영역이다. 이 분야의 탄소 감축 수단은 배출 자체를 줄이는 '감축'과 대기 중 탄소를 저장하는 '격리'로 나뉘며, 식량 안보 강화 및 생물 다양성 보존 등 강력한 부수적 이익을 동반한다.
주요 감축 및 격리 수단은 크게 네 가지 영역으로 구분된다.
① (임업 및 토지 이용) 산림 파괴를 막아 대량의 탄소 방출을 예방하는 REDD+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는 기존의 숲을 지키는 '탄소 회피' 활동으로,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상 벌채율인 기준선을 설정한 뒤 실제 배출량을 이보다 낮추면 그 차이만큼 탄소 크레딧을 발행하는 구조다. 한편, 산림 보존 사업에서는 개별 프로젝트(Private) 방식 외에 주 정부 단위(Jurisdictional) REDD+ 시스템을 법적으로 명시하고 우대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개별 민간 구역만 보존할 경우 인접 구역의 나무를 대신 베어버리는 누출 효과(Leakage)나 탄소 감축량이 중복 계산되는 이중 계상 문제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브라질 국가 REDD+ 위원회(CONAREDD+) 등은 주 정부 단위의 삼림 벌채 감소 성과를 베이스라인으로 관리하며, 민간 프로젝트들이 주 정부의 거대한 틀 안에서 조화를 이루어야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제도를 설계하고 있다. 실제로 아마조나스주 등은 이미 해외 지원을 받아 주 정부 단위의 REDD+ 크레딧 발행을 정식 추진하고 있다.
② (농업 및 축산 분야) 기후 스마트 농업 기술이 적극 활용된다. 소와 같은 반추동물의 메탄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저메탄 사료를 보급하고 가축 분뇨를 바이오 가스로 전환한다. 또한 벼 재배 시 논물을 주기적으로 빼고 말리는 간단관개(AWD) 기법을 통해 메탄 배출을 최대 40~50%까지 감축하며, 완효성 비료와 정밀 농업 기법으로 아산화질소를 유발하는 화학 질소비료 사용을 최적화한다.
③ (토양 및 경작지 관리) 땅을 갈지 않고 씨앗을 심어 토양 내 탄소를 그대로 고정하는 무경운 농법이 대표적이다. 주 작물 수확 후 호밀 등의 피복작물을 재배해 토양에 탄소를 지속해서 공급하며, 바이오차를 토양에 투입하여 탄소를 수백 년간 땅속에 안정적으로 격리함과 동시에 토질을 개선한다.
④ (혼림농업 및 생태계 복원) 농지에 작물과 나무를 함께 심어 탄소를 추가 흡수하는 혼림농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더불어 열대우림보다 탄소 저장 능력이 3~4배 높은 맹그로브 숲 등 해안 생태계를 복원하는 블루카본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맹그로브 숲의 탄소 저장량이 약 19억 톤에 달함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17,000헥타르 복원을 목표로 '프로망그로브' 국가 프로그램을 런칭하고 보존구역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다.
3. 탄소 자산의 유통 인프라 및 시장 통합
농민들이 이러한 저탄소 기술을 도입하여 탄소를 감축하거나 제거하면, 정부의 철저한 검증(MRV)을 거쳐 '검증된 감축/제거 증서(CRVE)'를 발행받게 된다. 농가는 이 CRVE를 철강, 화학 등 배출 한도를 지켜야 하는 규제 대상 대기업에 판매함으로써 새로운 오프셋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상파울루 증권거래소(B3)가 글로벌 탄소 거래 플랫폼 ACX와 파트너십을 맺고 블록체인 기반의 자산 토큰화 플랫폼을 구축하여 투명한 통합 거래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정부가 국가 탄소 등록부(National Carbon Registry)를 가동함에 따라, 과거 민간 플랫폼에서 파편화되어 거래되어 신뢰성과 가격 표준화에 어려움이 많았던 REDD+ 등 자발적 탄소 크레딧도 SBCE의 법률 가이드라인에 맞춰 CRVE로 전환되어 제도권 시장 안으로 통합되고 있다.
이러한 탄소 크레딧은 규제 시장뿐만 아니라 일반 자발적 거래 시장에서도 유통될 수 있으며, 주로 글로벌 기업들이 자체적인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 구매한다. 정부가 SBCE 법률에 맞춰 엄격하게 검증해 준 의무 이행용 배출권인 CRVE와 달리, 일반 자발적 크레딧은 Verra나 Gold Standard 등 민간 국제 인증 기관의 기준에 맞춰 발행되는 배출권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브라질 자발적 탄소 크레딧 발행량>
(단위: 백만 톤)

[자료: FGV 생물경제 관측소]
4. 교통 부문 특화 CBIO 제도
브라질 탄소 시장을 분석할 때는 CRVE나 자발적 탄소 거래 시스템과 별개로 운영되는 'C-Bio' 제도의 존재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C-Bio는 세계 주요 바이오연료 생산국인 브라질이 교통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시행 중인 국가 바이오연료 정책(RenovaBio)의 일환이며, 1 C-Bio는 이산화탄소 1톤의 감축 가치를 지닌다.
이 시스템 하에서 화석 연료 유통업체는 판매량에 비례해 정부가 부과한 연간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해야 하며, 이를 위해 바이오연료 생산자가 발행한 C-Bio를 구매하여 소멸시켜야 한다. 2026년 국가 의무 감축 목표는 약 4,809만 C-Bio로 설정되어 있다. 참고로 이중 계상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는 동일한 탄소 감축 활동에 대해 C-Bio, CRVE, 자발적 탄소 배출권을 중복해서 발행받을 수 없도록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최근에는 C-Bio를 단순한 배출권을 넘어 금융 자산 및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혁신적인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자산운용사 Iwá와 Daycoval 은행이 신설한 펀드는 C-Bio에 파생상품 기능을 부여하여 유통업체, 생산 공장, 농기자재 공급업체 간의 3각 거래를 중개한다. 바이오연료 공장이 생산한 C-Bio를 펀드에 현물 출자하고 이를 담보로 받은 펀드 지분을 활용해 농기자재를 구매하면, 펀드는 수령한 C-Bio를 유통업체에 외상으로 판매하고 추후 대금을 받아 정산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생산 공장은 C-Bio로 생산 비용을 고정할 수 있고, 유통업체는 할부 구매를 통해 현물 시장의 가격 변동 리스크를 줄일 수 있게 되었다.
< 기업들의 농업 분야 탄소 크레딧 발행 사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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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기업명 |
탄소 크레딧 확보 사업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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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 |
Symbiosis |
ㅇ 대서양 열대우림 복원, 지속 가능한 열대 목재 생산, 탄소 배출권 창출 ㅇ 자생종 묘목장 운영, 친환경 목재 가공 단지 건설 추진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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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energia |
ㅇ 자생종 식재를 통해 복원된 산림을 바탕으로 탄소 크레딧 발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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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reen |
ㅇ 자생종을 심어 대서양 연안 숲을 복원하고, 탄소 배출권을 공식 인증 ㅇ 마이크로소프트에 탄소 배출권을 판매하는 공급 계약 체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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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 |
Usina Coruripe |
ㅇ 사유지를 자발적 보존구역으로 지정하여, 산림 파괴 방지를 통한 탄소 배출 감축을 인정받는 'REDD+ 크레딧' 생성 모델을 선제적으로 도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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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rvas Votorantim |
ㅇ 산림 보전(REDD+) 및 생태계 서비스 지불제(PSA) 기반의 탄소 크레딧 생성 사업 추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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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ropalma |
ㅇ 산림을 온전히 보존하는 활동 자체를 통해 탄소 크레딧 발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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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농업 |
Citrosuco |
ㅇ 협력 농가들의 오렌지 농장에 재생농업 방식을 적용하여 탄소 배출권 창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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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C Agricola |
ㅇ 무경운 공법과 함께 화학 자재를 대체하는 친환경 생물학적 제제를 현장에 도입 (My Carbon社 협력) => 탄소 크레딧 생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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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go Ag |
ㅇ 농민이 재생농업을 도입해 토양에 탄소를 격리하면, 탄소 크레딧으로 변환 ㅇ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해당 크레딧 구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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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xupé |
ㅇ 조합원들이 커피나무를 식재하여 격리한 탄소를 기반으로 탄소 배출권 판매 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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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집 |
Net Zero |
ㅇ 다양한 농업 부산물을 친환경 바이오차의 생산 원료로 전량 재활용 => 탄소 크레딧 생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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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 |
ㅇ 옥수수 기반 에탄올 제조 공정에서 나오는 탄소를 포집해 영구 저장하는 탄소 포집·저장(BECCS) 설비 건설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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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주 |
ㅇ 사탕수수 에탄올 생산 공정의 탄소를 포집·저장해 대기 중 탄소를 흡수하는 BECCS 기술 연구 계획 발표(상파울루대, 페트로브라스 협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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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Planet |
ㅇ 암석 가루를 활용한 풍화 작용 촉진 기술(ERW)로 토양 개선 및 이산화탄소를 반영구 격리하여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배출권 판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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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Minerva Foods |
ㅇ 목초지 복원 및 농·축·림 통합(ILPF), 사료 개선 사업으로 메탄가스를 감축해 2027년까지 대규모 인증 추진 |
[자료: 각사 뉴스 정리]
시사점
브라질의 농업 관련 탄소배출권 생성 사업은 향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브라질 탄소 시장은 민간 주도의 자율 거래 시장(VCM)과 수송용 바이오연료 중심의 CBIO 시장으로 양분되어 운영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거래제인 'SBCE'가 본격 도입되면서 시장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SBCE는 기존에 파편화되어 있던 다양한 탄소 감축 프로젝트를 하나의 제도권 시스템으로 통합하여 자발적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전략적 플랫폼이다. 특히 농업 부문은 의무 감축이라는 규제 부담에서 면제됨과 동시에, 자발적인 감축 실적을 규제 시장에 배출권으로 판매할 수 있어 선제적인 수익 창출의 기회를 확보하게 되었다.
물론 규제 및 자율 탄소 거래제가 완벽하게 정착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기술적·제도적 과제가 남아 있다. 대표적인 사례들을 보면, 토양 자체가 저장할 수 있는 탄소량에 내재적 한계가 존재한다. 또한, 배출권을 판매한 이후 농가가 땅을 깊게 갈아엎을 경우 저장된 탄소가 다시 대기로 방출되는 '영속성(Permanence)' 문제와, 기존 방식을 고수하던 농가는 배제하고 새로운 친환경 방식을 도입해 추가로 감축한 탄소량만 실적으로 인정하는 '추가성(Additionality)' 요건은 여전한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탄소 중립이라는 확고한 방향성이 지속되는 만큼, 이러한 기술적·제도적 과제들은 오히려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작동할 수 있다. 특히 재생농업을 기반으로 탄소 배출권을 생성하고, 라이다(LiDAR)나 인공위성 영상 등을 활용한 정밀 측정·보고·검증(MRV) 및 거래 관련 노하우를 선제적으로 축적한다면 시장 내 확실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브라질 현지 탄소배출권 사업으로의 진출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고도화된 위성 및 데이터 측정 기술을 현지에 전파하거나 현지 기업과의 합작 사업(JV)을 추진하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으며, 향후 양국 간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제도적 기틀이 마련된다면 브라질에서 창출한 탄소 배출권을 국내로 이전해 국가 감축 실적으로 인정받는 국제 감축 사업과의 연계 방안도 중장기적으로 모색해 볼 수 있다.
자료: FGV, Poder360, IEMA, SEEG 등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