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의존도가 높은 쿠바는 코로나19 시기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심각한 침체를 겪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민간 중소기업 제도 도입, 이중환율제 폐지 등의 혁신적인 조치들을 도입했다. 초기에는 급격한 변화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점차 안정을 찾던 중이었다. 그러나 2025년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시작되고 각종 제재가 강화되면서, 전례없는 수준으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의 쿠바 경제상황을 점검하고, 2026년 미국과의 관계 개선여부에 따른 향후 전망을 살펴본다.

<쿠바의 최근 3년 경제통계 및 2026년 경제전망 요약>

지표

2023년

2024년

2025년

2026년(전망)

명목 GDP (백만 달러)

21,900

22,300

22,100

20,700

실질 GDP 성장률 (%)

-1.9

-0.6

-5.0

-7.2

1인당 GDP (달러)

3,283

4,254

4,804

6,150

1인당 GDP (PPP, 달러)

15,108

15,448

15,149

14,522

소비자물가 상승률 (%)

-

29.9

16.5

40.0

실업률 (%)

1.8

1.7

1.7

1.6

상품 수출 (백만 달러)

1,580

1,470

1,300

1,200

상품 수입 (백만 달러)

8,970

8,070

7,100

5,000

경상수지/GDP (%)

-10.1

-9.4

-9.4

-7.1

대외채무 (백만 달러)

27,600

미발표

미발표

-

[자료: EIU, ONEI(쿠바 통계청)]

경제성장 (GDP) 전반


쿠바의 명목 GDP는 2021년 227억 달러에서 2025년 221억 달러를 기록하며, 5년간 경제성장이 사실상 정체돼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실질 GDP 기준으로 보면, 2023년부터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관광분야 침체로 성장이 저하된 데 따른 것이며, 지속적인 체질 개선 노력에도 제재 등 외부요인으로 인해 구조적 한계가 있음을 드러낸다. 특히 2025년에는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면서 산업분야 정전이 잦아졌고, 연말 에너지 봉쇄까지 겹치며 성장률이 -5.0%로 크게 악화됐다. 2026년 상반기에는 전례없는 제재 조치들로 인해 연료 부족으로 물류와 산업이 마비돼 가고 있으며, 5월 1일 발표된 2차 제재는 외국 투자기업들의 철수를 유도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를 고려할 때, 2026년 내 미국과의 관계개선 없이는 심각한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 협상이 타결되고 제재가 일부 해제된다고 해도, 상반기에 누적된 역성장으로 인해 플러스 성장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1인당 GDP는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이는 인구 감소와 명목 환율 조정 효과가 반영된 수치로 보아야 한다. 반면 구매력(PPP) 기준 1인당 GDP는 점차 축소되고 있는데, 이는 공공 의료·교육 서비스를 포함한 구매력을 반영하기 때문에 실질 현금 가처분 소득은 더욱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다.

지속적인 소비자물가 상승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4년 29.9%에서 2025년 16.5%로 완화되었다. 이는 정부의 재정 긴축 노력, 2022년 8월 공식 환율 조정(24→120 CUP/USD) 이후 일부 가격 안정화 효과, 그리고 에너지 위기로 인한 경제 활동 위축으로 수요 감소 등 복합적인 요인 탓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2026년에는 에너지 봉쇄에 따른 연료·식품 가격 급등, 달러 환산 임금 실질 구매력 하락이 맞물려 40.0%로 재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물가가 폭등하는 데에 환율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쿠바는 현재 이원적 환율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데, 국영기업과의 거래에는 1USD = 24 CUP의 고정환율이 적용되며, 외환 거래소(CADECA) 및 일반 경제 부문에는 2022년 8월 이후 조정된 1USD = 120 CUP 환율이 기준이 된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현금거래 환율이 존재하는데, 2025년 6월 기준으로 1USD = 375 CUP 수준이었다. 다만 최근 제재 강화와 외화 부족으로 인해, 1년이 지난 2026년 6월 현재 기준으로 1USD = 635 CUP까지 상승했다. 이러한 급격한 환율 상승은 생필품 및 식량 수입 의존도가 높은 쿠바에게 있어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GDP 내 민간·정부지출 비중의 변화


구분 (십억 달러, %)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전망)

GDP (명목)

22.7

21.6

21.9

22.3

22.1

20.7

민간소비지출 (GDP%)

12.0 (53.0)

12.9 (59.6)

16.1 (73.4)

16.7 (74.9)

16.5 (74.6)

15.8 (76.1)

정부소비지출 (GDP%)

7.7 (33.8)

7.0 (32.5)

5.6 (25.5)

5.4 (24.4)

5.3 (23.8)

4.8 (22.9)

국내총투자 (GDP%)

5.4 (23.8)

3.6 (16.6)

4.9 (22.3)

5.1 (22.7)

5.1 (23.0)

4.5 (21.7)

상품 수출 (GDP%)

7.9 (34.9)

10.6 (49.0)

15.8 (43.6)

19.5 (41.6)

21.7 (41.4)

25.6 (38.2)

상품 수입 (GDP%)

10.3 (45.2)

12.9 (48.8)

23.4 (64.7)

29.6 (63.5)

34.4 (65.5)

41.4 (61.8)

순수출

-2.4

-2.3

-7.4

-10.1

-12.7

-15.8

[자료: EIU]

GDP 지출 구성 측면에서는 민간 비중이 2021년 53.0%에서 2025년 74.6%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반면, 정부소비는 33.8%에서 23.8%로 하락하였다. 이는 2021년 민간 중소기업(MIPYMEs) 제도 도입 후 정부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회주의 국가로써 2010년 이전까지 정부지출이 80%에 육박했던 쿠바에서 민간 비중이 급격히 확대된다는 것은 시장경제 체제가 차츰 정착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대외교역 현황


구분 (십억 달러, %)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전망)

경상수지 (GDP%)

-2.0 (-9.0)

-2.2 (-10.2)

-2.2 (-10.1)

-2.1 (-9.4)

-2.1 (-9.4)

-1.5 (-7.1)

상품 수출

2.0

2.2

1.6

1.3

1.3

1.2

상품 수입

-8.4

-9.8

-9.0

-8.6

-8.4

-5.0

상품 무역수지

-6.5

-7.7

-7.4

-7.3

-7.1

-3.8

[자료: EIU]

쿠바의 경상수지 적자는 2021~2025년 사이 매년 GDP의 9~10% 수준으로 고착화되어 있다. 핵심 요인은 상품 무역수지 적자로, 수출이 2021년 20억 달러에서 2025년 13억 달러로 지속 감소한 반면, 수입도 외화 부족의 영향으로 2022년 98억 달러 이후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경상수지 적자에 크게 기여하였다. 다만 2026년에는 에너지 봉쇄로 연료 수입이 급감하면서 무역적자가 38억 달러로 일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구조적 수지 개선이 아닌, 외부 요인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참고로 쿠바의 주요 수출품은 광물류(44.2%), 담배류(10.6%)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설탕류, 수산물, 농산물이 그 뒤를 잇는다. 주요 수출국은 중국(3.6억 달러), 스페인(1.3억 달러), 독일(0.7억 달러) 순이다. 수입은 연료 및 식품류가 주를 이루며, 외환 부족으로 인한 지급 불능 반복으로 러시아·중국·베네수엘라 등 정치적 동맹국 이외 국가로부터의 수입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 외에도 쿠바의 주요 외화 수입원인 의료서비스 수출(팬데믹 이전 연 60억~80억 달러), 관광 수입(팬데믹 이전 연 35억 달러 내외), 가족송금(팬데믹 이전 연 30억 달러 내외)은 모두 코로나19 이후 크게 위축된 상태이다. 2026년 트럼프 행정부가 의료서비스 협정을 중단하도록 다른 나라들을 압박하고, 외국계 호텔이나 가족송금 중개은행 등을 노려 2차제재를 발효하는 등의 움직임은 모두 쿠바의 주요 외화 수입원을 차단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쿠바 교역 동향


연도

수출(천 달러)

증감률(%)

수입(천 달러)

증감률(%)

수지(천 달러)

2021년

22,396

6.1

3,969

-59.1

18,427

2022년

13,810

-38.3

7,086

78.5

6,724

2023년

35,679

158.4

6,823

-3.7

28,856

2024년

20,177

-43.4

7,906

15.9

12,271

2025년

20,725

2.7

7,065

-10.6

13,660

[자료: 한국무역협회(KITA)]

한국의 대쿠바 수출은 미-쿠바 관계 개선 직후인 2017년 7078만 달러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수출액은 2073만 달러로 전년 대비 2.7% 증가에 그쳤으며, 수입은 707만 달러로 10.6% 감소했다. 수출 규모는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다른 국가 대비 미미한 수준이며, 미국 제재 회피를 위해 캐나다·파나마·멕시코 소재 에이전트를 경유하는 간접 교역 형태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5년 대쿠바 주요 수출품목은 승용차(949.5만 달러, +34.9%), 곡류(873.3만 달러, 한국정부의 인도적 지원), 자동차부품(55.1만 달러), 화물자동차(54.8만 달러) 순이다. 자동차 관련 품목이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현대·기아차는 제3국 에이전트를 통한 간접 교역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의약품 수출은 14.2만 달러로 전년(0.4만 달러) 대비 급증했으나, 절대 금액은 미미하다. 곡류 수출은 한국 정부의 대쿠바 인도적 지원에 따른 한시적 통계임을 감안해야 한다.


2025년 대쿠바 주요 수입품목은 동괴 및 스크랩(408만 달러, +16.9%), 연초류(118.1만 달러), 기타 정밀화학제품(110.2만 달러), 알루미늄 괴 및 스크랩(38.8만 달러) 순이다. 전통적으로 시가·럼·커피 등 1차 식품류가 주류를 이뤄왔으나, 최근에는 금속 스크랩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시가는 홍콩 소재 에이전트, 럼은 프랑스계 유통사를 경유해 국내에 공급된다.

향후 경제전망


2025~2026년 쿠바 경제는 에너지 봉쇄, 만성적 재정적자, 외화 부족이라는 세 가지 구조적 제약이 동시에 작용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GDP는 2019년 이후 사실상 회복 없이 수축을 거듭하고 있으며, 2026년 전망치(-7.2%)가 현실화될 경우 2019년 대비 누적 감소 폭은 약 20%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의 제재 완화가 유일한 변수인 상황에서, 미국과의 협상 결과에 따라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전망해볼 수 있다.

(1) 미국과의 협상 진전으로 하반기 제재 완화 : 상반기 누적된 경제역성장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 제재가 완화될 경우 경제 축소가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관광 및 송금이 다시 원활하게 진행되면 외화 수급이 개선되면서 환율 상승세가 둔화되고 물가도 안정화될 것이다. 또한 이미 대외 무역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민간부문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며, 쿠바계 미국인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 유치가 예상된다. 또한, 장기간의 연료봉쇄를 경험한 쿠바에서는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중요한 담론이 될 것이다.

(2) 미국과의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 : 큰 폭의 역성장은 피할 수 없을 것이며, 더 많은 제재와 금수조치로 인해 국제거래 및 관광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이를 것이다. 구매력이 계속 폭락하면 인구 위기를 부추겨 더 많은 쿠바인이 쿠바를 탈출하게 될 것이며, 더 많은 기업들이 운영을 중단하거나 철수할 것이다. 연료 부족이 심각해지면 물류와 교통 전반에서 위기가 심각해질 것이고, 이는 산업 운영에 필요한 기초인프라 붕괴를 가속화할 우려가 높다.

이러한 전망을 종합해볼 때, 쿠바는 근시일 내 미국의 제재 완화 없이는 암울한 경제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EIU (Economist Intelligence Unit) Cuba Country Report (2026.5월 기준), ONEI (쿠바 통계청, 2026.5월 기준), World Bank GDP Growth Data (2026.5월 기준), 한국무역협회 對쿠바 수출입 통계 (2025년 기준), KOTRA 아바나무역관 내부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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