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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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명 |
World Hydrogen Summit 2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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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 기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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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 장소 |
Rotterdam Ahoy 전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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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 규모 |
23개 국가관, 500+ 전시업체, 49개 후원사, 10,000+ 참석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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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분야 |
수전해기, 연료전지, 저장탱크, 수소충전 시스템, 암모니아, 모빌리티, 인프라, CCUS(신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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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참여기업·기관 수 |
총 9개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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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
<전시관 구성>

[자료: World Hydrogen 2026]
2026년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네덜란드 로테르담 Ahoy 전시장에서 ‘World Hydrogen Summit & Exhibition 2026(이하 WHS 2026)’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 개최된 WHS 2026은 글로벌 수소 산업이 먼 미래의 청사진이나 단순한 실증 단계를 완전히 넘어, 본격적인 대규모 산업화 단계로 진입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행사의 전반을 관통한 핵심 키워드는 ‘전략에서 실행(From Strategy to Action)’이었다. 가상의 콘셉트나 테스트 단계의 아이디어를 피칭하던 스타트업 중심의 과거 전시와 달리, 올해는 전해조, 압축기, 파이프라인, 밸브, 대형 저장 장치, 누출 감지 설비 등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산업 규모의 기기 및 장비를 실제 판매하는 기업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특히 전체 참가 기업 중 장비 및 부품 제조업(Equipment & component manufacturing) 분야가 총 111개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수소 공급망의 하드웨어 기술이 급격히 성숙했음을 증명했다.
<행사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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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암스테르담무역관]
더불어 올해 서밋에서는 프로젝트의 타당성 검토나 투자 유치 단계를 넘어, 실제 사업화 과정에서 마주하는 보조금 집행 및 관련 규제 해소 등 실무적인 문제에 논의가 집중되었다. 장비의 표준화와 대량 생산 체계 구축을 통해 비용 곡선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그린 수소가 산업적 현실로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이번 전시회에 총 9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하여 독자적인 하이테크 기술력을 선보였으며, 전 세계 수소 밸류체인 리더들과의 글로벌 협력 기회를 다각도로 모색했다.
전시회 주요 트렌드
1. 탈탄소 도구에서 '전략 자산'으로의 수소
올해 WHS 2026 서밋 전반에서는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주된 의제로 다뤄졌다. 업계 전문가들과 정책 입안자들은 수소를 단순한 ‘탄소 감축 수단’이 아닌, 글로벌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지정학적 전략 자산’으로 재정의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지속된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 감소 노력과 더불어,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 및 호르무즈 해협 사태 등으로 인한 공급망 위기가 집중 조명되었다. 발표자들은 유럽과 아시아가 화석 연료 초크포인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보다 다변화되고 탄력적인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그 핵심 열쇠가 바로 수소라고 거듭 강조했다. 공급망 다양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2. EU RED III 본격화와 RFNBO를 둘러싼 이견
올해 가장 뜨거웠던 화두는 '규제의 명확성이 시장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었다. EU의 재생에너지 지침(RED III)에 따른 RFNBO(비생물학적 재생연료) 목표가 각국 국가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법제화되고 미준수 시 강력한 페널티가 도입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되었다. 그 결과, 기업 간 장기 구매 계약 체결이 활발해지고 프로젝트 포트폴리오와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는 등 명확한 규제가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한편, 친환경 수소 관련 규제(RFNBO)의 엄격성을 두고 업계 내 뚜렷한 의견 분화도 관찰되었다. 초기 기준을 엄격히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과, 현실적인 공급망 한계를 고려해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실제로 유럽을 대표하는 8개 주요 전해조 제조사는 EU 집행위원회 최고위층에게 공동 서한을 발송했다. 이들은 "현재의 엄격한 시간적 상관성 규칙과 추가성 요건이 오히려 프로젝트를 지연시키고 공장 가동을 멈추게 하고 있다"며, 보조금을 받은 재생에너지의 인정 및 규제의 유연성 확대를 강하게 촉구했다. 이는 규제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현실적인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위기감이 표출된 대표적인 사례다.
3. 천연가스 변동성에 따른 블루 수소 정체 및 그린 암모니아·비료 실수요 부상
천연가스의 높은 가격 변동성과 공급망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예년과 달리 블루 수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이 그린 암모니아와 친환경 비료다. 특히 이번 서밋에서는 막연한 미래 수요 예측에서 벗어나 ▲기존 비료 시장과의 산업 통합, ▲현실적인 비용 구조 분석, ▲물류 인프라 확보, ▲자금 조달이 가능한 장기 구매 계약 등 매우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논의가 전면에 등장했다. 친환경 비료는 글로벌 식량 안보 이슈 및 국가별 수출 경쟁력 강화 흐름에 힘입어, 그린 수소 생태계에서 최초로 실질적인 대규모 산업 수요를 창출하는 확실한 상용화 시장으로 안착했음을 보여주었다.
아시아 국가의 수소 시장 영향력 확대
<한국관 전경>

[자료: KOTRA 암스테르담무역관 자체 촬영]
WHS 2026에서 아시아 국가관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과거 소수 기업의 참여에 그쳤던 국가가 대규모 국가 및 지역관을 꾸리고, 또 다른 주요 아시아 국가는 역대 최대 규모의 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아시아가 글로벌 수소 밸류체인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한 주요 아시아 국가는 지난해 그린 수소 생산에만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전시회에서 굵직한 해외 수주 소식을 연달아 발표하며 납품 역량을 성공적으로 입증했다.
막대한 자국 내 수요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내 영향력을 급격히 키워가는 아시아 기업들과의 경쟁 속에서, 유럽 업계는 두 가지 핵심 방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뚜렷한 움직임을 보였다. 첫째는 ‘총소유비용(Total Cost of Ownership)’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것이고, 둘째는 ‘규제 완화를 통한 자국 내 수요 창출’을 촉구하는 것이다. 올해 서밋 기조연설자로 나선 수전해 설비 전문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업계 상황에 대해 우려와 자신감을 동시에 나타내며 "유럽산 전해조가 초기 투자 비용은 다소 높을지라도, 운영 비용과 설비 성능 저하율 등 전체 수명주기를 고려한 균등화수소생산단가(LCOH) 측면에서는 여전히 글로벌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유럽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위협받는 근본적인 원인은 기술력 부족이 아니라, 유럽 내 수요 창출 속도가 지나치게 더뎌 완공된 설비 제조 공장들이 가동을 멈추고 있는 시장 환경에 있다고 경고했다.

[자료: KOTRA 암스테르담무역관 자체 촬영]
인도 역시 지난해에 이어 전시회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가관을 마련하며 글로벌 수소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업계, 학계, 연구기관, 정부 관계자 등 총 90명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대표단을 현지에 파견했다. 특히 자국의 수소 생태계를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기업들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행사 기간 동안 18개가 넘는 부대행사와 비즈니스 미팅을 적극적으로 소화하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공을 들였다.
국왕도 직접 챙긴 수소 인프라
이번 행사 기간 중 가장 주목받은 주요 이벤트 중 하나는 네덜란드 국왕 빌럼-알렉산더르(Willem-Alexander)가 직접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국가 수소 파이프라인 네트워크 첫 32km 구간의 개통식’이었다. 이번에 가동 준비를 마친 32km 파이프라인은 인근 해상풍력 발전과 연계하여 건설 중인 200MW 규모의 대형 그린 수소 생산 프로젝트와 연결되어, 이곳에서 생산된 수소를 전용으로 운송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네덜란드의 수소 파이프라인 네트워크는 기존 천연가스 배관을 수소용으로 적극 전환·활용하여 향후 총 1200km 규모까지 확장될 예정이다. 현지 국영 가스망 운영사는 앞으로 수년 내에 추가적인 수소 생산 기지와 수입 터미널, 그리고 수소를 필요로 하는 주요 산업 단지들을 이 항만 네트워크에 추가로 연결할 계획이다. 이 상징적인 행사에는 국왕과 함께 빌레미엔 테르프스트라(Willemien Terpstra) 가스유니 CEO, 스틴티어 판벨드호번(Stientje van Veldhoven) 기후·녹색성장부 장관이 참석해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보여주었다.이 상징적인 개통식에는 네덜란드 국왕을 비롯해 국영 가스망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기후·에너지 부처 장관 등 정부와 업계의 핵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여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와 실현 의지를 보여주었다.
<개통식에 참석한 네덜란드 국왕>

[자료: Gasunie]
네덜란드 산·학·연·관 수소 혁신 파트너십 ‘LAUNCH2’ 공식 출범
이번 WHS 2026에서는 네덜란드 지역 내 수소 혁신을 가속하기 위한 강력한 민관학 연합체인 ‘LAUNCH2’ 파트너십이 공식 출범하여 참가자들의 큰 이목을 끌었다. 이 이니셔티브는 로테르담을 유럽의 핵심 수소 허브로 공고히 육성하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로테르담 항만청을 비롯해 로테르담 및 스히담(Schiedam) 지자체, 남홀란드주(Province of South Holland), 지역 경제개발기구인 이노베이션쿼터(InnovationQuarter), 델프트 공과대학교(TU Delft), 네덜란드 응용과학연구소(TNO), 스마트 델타 드레흐트스테덴(Smart Delta Drechtsteden) 등 공공 부문과 학계, 주요 연구 기관들이 대거 합심하여 결성했다. LAUNCH2의 핵심 목적은 지역 내 수소 밸류체인 발전을 보다 집중적이고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데 있다. 수소 관련 기업들은 LAUNCH2를 통해 파트너 발굴, 전문 지식 및 인프라 접근은 물론, 기술 테스트 및 스케일업에 필요한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현장 인터뷰
<전시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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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암스테르담무역관 직접 촬영]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은 네덜란드가 글로벌 수소 물류 허브로 도약하는 현황과 한국 기업의 진출 기회를 파악하기 위해, 로테르담 항만청(Port of Rotterdam Authority)의 운영 매니저 T와 글로벌 산업가스 기업 린데(Linde)의 비즈니스 디벨로퍼 P와 현장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최근 네덜란드 수소 산업 내 주요 에너지 기업들의 가장 두드러지는 움직임이나 투자 경향은 무엇인가?
A1. (로테르담 항만청): 가장 큰 변화는 수소가 더욱 대규모로,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본격적인 상용화가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기업들의 투자가 이제는 소규모 테스트를 넘어 실제 물리적 인프라 구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행사 기간 중 개통식을 가진 '네덜란드 국가 수소 파이프라인 첫 구간'이 이러한 실무적 투자의 대표적 예시라고 할 수 있겠다.
Q2. 수소 밸류체인 전체를 통틀어, 네덜란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분야는 어디인가?
A2. (로테르담 항만청): 단연코 저장 및 운송 인프라 분야다. 수소는 본질적으로 인프라 의존도가 매우 높은 에너지원인데, 네덜란드는 로테르담 항구를 중심으로 석유, 가스, 정유 시설을 수십 년간 운영하며 축적한 압도적인 트레이딩 및 물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방대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해, 빠르고 경제적으로 유럽 내 수소 허브를 완성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이 네덜란드의 독보적 경쟁력이다.
Q3. 향후 네덜란드와 독일을 잇는 '델타 라인 코리도(Delta Rhine Corridor)' 등 거대한 유럽 수소 유통망이 완공되면, 한국 등 역외 기업들에게는 어떤 비즈니스 기회가 열리는가?
A3. (Linde): 크게 두 가지 접근이 가능하다. 먼저 대기업의 경우, 암모니아 액화 등을 활용해 한국에서 유럽으로 수소 화물을 수출하거나 대규모 생산 기지 구축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더 많은 역외 기업들이 기회를 엿볼 수 있는 곳은 장비 및 부품과 운송 부문이다. 우수한 제조 기술력을 갖춘 한국의 소부장 기업에게 진출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Q4. 그렇다면 한국의 중소·중견기업이 네덜란드의 주요 수소 프로젝트에 파트너사나 공급처로 참여하기 위해, 기술력 외에 반드시 갖춰야 할 선결 조건이 있다면?
A4. (Linde): 현지 발주처들이 가장 철저하게 검증하는 것은 EU 규제 대응력과 검증 실적이다. 특히 최근 본격화된 EU 재생에너지 지침은 공급사들에게 상당히 높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규제적 허들을 인지하고, EU 인증 기준에 부합하는 역량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현지나 타 지역에서의 실증 실적이 없으면 대규모 프로젝트에 바로 채택되기 어렵다. 따라서 소규모 프로젝트를 통해서라도 실제 적용 사례와 데이터를 꾸준히 쌓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시사점
글로벌 수소 산업은 가상의 콘셉트를 다루던 단계를 지나, 실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대규모로 설비를 양산하는 '본격 상용화' 궤도에 올랐다. 전해조, 압축기, 파이프라인, 밸브 등 밸류체인을 구성하는 하드웨어 장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우수한 제조 역량을 갖춘 한국의 소부장 기업에게는 글로벌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는 막대한 비즈니스 기회가 열려 있다.
자료: Gasunie, 로테르담항만청,KOTRA 암스테르담무역관 자료 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