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유럽 핵심원자재(CRM) 허브로 도약하나?

전세계적으로 전동화와 탈탄소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핵심광물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핵심광물은 에너지 생산과 저장, ICT산업 뿐만 아니라 방위산업까지 널리 쓰이고 있어 산업을 넘어 국가안보 차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니켈, 코발트, 리튬, 희토류, 구리 등 핵심광물은 매장된 국가 또는 정련, 제련할 수 있는 국가가 제한적으로 경제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은 2024년 핵심원자재법(Critical Mineral Act, CRMA)를 발효하고 역내 공급망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세계 코발트 제련의 10%를 담당하고, 전세계 구리 생산기술의 50%를 공급하는 핀란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핀란드는 2024년 12월 광물전략을 발표하여, 광물 매장 잠재력, 제련 기반, 광산·공정 기술과 순환경제 역량을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묶고 있다. 2026년 3월 핀란드 국책연구기관인 VTT, 알토대학교, 핀란드지질조사소(GTK)는 공동으로 「Critical raw materials as a driver of Finland's sustainable economic growth – required measures」 보고서를 발간하고, 국가광물전략을 실질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4대 실천과제를 정부에 제안했다.

핵심원자재 수요 급증과 공급 리스크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리튬 수요는 2021~2023년 사이 두 배로 증가했으며, 각국의 탄소중립 목표가 실현될 경우 2040년까지 최대 40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 반면 재활용을 통한 공급 확대 효과는 사용 후 제품이 본격적으로 회수되는 2040년 이후에나 유의미해질 전망이어서, 당분간은 1차 생산(채굴‧제련) 확대가 불가피하다.

전략광물 및 정제제품의 생산이 중국 등 일부 국가에 편중되어 있다는 점도 구조적 리스크로 지적된다. 핀란드 역시 광물원료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최근 수년간 연간 약 30억 유로 규모의 정광이 정제용으로 수입되고 있다.

이에 대응해 EU는 2024년 CRMA를 채택하고 2030년까지 △역내 채굴 비중 10% 이상 △역내 정제 비중 40% 이상 △재활용 비중 25% 이상 △특정 원자재의 특정 비회원국 의존도 65% 이하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아울러 2023년 도입된 EU 배터리규정은 시행 8년 후 재활용 원료 함량이 코발트 16%, 납 85%, 리튬‧니켈 각 6% 이상이 되도록 요구하고 있다.

유럽 내 핵심광물 생산정제 거점으로서 핀란드

핀란드는 세계 구리 생산기술의 절반 이상이 자국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세계 코발트 정제물량의 약 10%를 처리하는 등 정제‧제련 분야에서 유럽 내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희토류, 리튬, 코발트, 구리, 니켈, 백금족 금속 등이 폭넓게 매장되어 있으며, Kevitsa(니켈‧구리‧코발트‧백금족), Sokli(인산염‧니오븀‧희토류), Terrafame Sotkamo(니켈‧코발트‧구리), Sakatti(니켈‧구리‧코발트‧백금족) 등 다수의 광산 및 개발 프로젝트가 운영 또는 추진되고 있다.

핀란드 정부에 따르면, 2023년 핀란드에는 총 39개의 광산이 운영되고 있으며, 그 중 7개에서는 금속원광(Metal Ores)이 채굴되었다. 다른 광산에서는 산업용 광물인 방해석(Calcite), 백운석(Dolomite), 인회석(Apatite)와 활석(Talc) 등이 생산되고 있다. 핀란드 기술산업협회(Technology Industries of Finland)에 따르면 2023년 핀란드 기업들이 자원탐사에 투자한 금액은 9,400만 유로로 핵심광물 확보를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핀란드 내 주요 광물 및 광산 현황

자료원: Critical raw materials as a driver of Finland’s sustainable economic growth(26.3월 발간)

핀란드 정부는 2024년 12월 국가광물전략(National Mineral Strategy)를 발표하고 2040년까지 지속가능하고 책임있는 광물 활용의 세계적 선도국을 지향하며 △ 광물부문 성장 및 부가가치 창출 △ 全 지속가능성 영역의 책임경영 △ 성공을 위한 역량 및 연구개발혁신(RDI) △광물부문의 영향력 있는 국제 플레이어이자 파트너 핀란드 △ CRMA의 효율적 이행 △ 산업계를 위한 견고한 원자재 공급 등 6개의 목표를 제시했다. 동 정책은 광물산업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과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고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핀란드 광물 전략 주요 목표

전 략 목 표

주 요 내 용

광물부문 성장 및 부가가치 창출

신규 투자, 효과적 규제, 자본 유치로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 성장 도모

全 지속가능성 영역의 책임경영

환경, 사회, 문화적 지속가능성 제고로 사업 수용성, 수출경쟁력 강화

성공을 위한 역량 및 연구개발혁신(RDI)

인력양성, R&D 투자 확대로 신기술, 순환경제 솔루션 개발

광물부문의 영향력 있는 국제 플레이어이자 파트너 핀란드

국제 협력, 수출 촉진으로 공급망 다변화 및 원자재 접근성 개선

CRMA의 효율적 이행

전략프로젝트 발굴 등 CRMA 이행의 실효성 제고

산업계를 위한 견고한 원자재 공급

비축, 조달 다변화, 물류 인프라로 공급망 회복력 강화

자료원: 핀란드 국가광물전략

광물전략 실행을 위한 4대 제언


2026년 3월 핀란드 국책연구기관인 VTT, 알토대학교, 핀란드지질조사소(GTK)는 공동으로 「Critical raw materials as a driver of Finland's sustainable economic growth – required measures」 보고서를 통해 4대 제언을 발표했다.

광물전략 실행을 위한 4대 제언

제 언

주 요 내 용

핀란드 광물부문 경쟁력 제고

광물 경제를 위한 장기 R&I 프로그램 및 국제 공동연구

광물부문 혁신 상용화 협력

기술허브 운영·공동연구 인프라 활용

다학제 광물 전문인력 양성

핵심광물 특화 다학제 박사과정 신설

펜노스칸디아 원자재 및 회복력 협력강화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내 공동 시너지 연구, 지역 공급망 모델, 노르딕 자원 DB 구축

자료원: Critical raw materials as a driver of Finland's sustainable economic growth – required measures

ⓘ 핀란드 광물부문 경쟁력 제고(Improving the competitiveness of the Finnish mineral Sector)

탐사에서 정제까지 전 밸류체인에 필요한 신규 지질데이터(geodata), 정제기술과 공정, 도구 개발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광물 경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장기 연구혁신 프로그램과 국제 공동연구 활성화 참여기업에 대한 R&D 세액공제, EU 'Innovation Action'형 국가 단위 자금지원, Business Finland의 자금지원 기준에 수출잠재력뿐 아니라 자립도, 순환경제 지표 반영 등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AI와 데이터 분석을 결합하여 광산탐사부터 재활용까지 전 밸류체인을 최적화하고 소재과학, 데이터분석, AI와 소재기술 등을 결합해 핵심원자재를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설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② 광물부문 혁신 상용화 협력 (Cooperation to commercialise mineral-sector innovations)

연구성과의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기술허브와 공동연구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구기관과 기업 간 긴밀한 협업은 신기술 개발, 파일럿,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기술을 실증, 양산 단계로 끌어올리는데 필수적으로 기술허브는 연구결과를 실험실에서 실증단계로 발전시킬 수 있다. 고가 장비와 최신 데이터를 공동 활용하면 제품화를 촉진할 수 있으며, 자체 설비를 갖추기 어려운 중소기업도 스케일업을 시험할 수 있다.

③ 다학제 광물 전문인력 양성 (Developing multidisciplinary mineral expertise)

산업경쟁력 강화와 FDI 유치에 고급인력(Skilled workforce)은 매우 중요하다. 핀란드 기술산업협회에 따르면 기술산업 인력수요의 74%가 고등교육 이수자에 집중되어 있어 광물 산업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박사급 인력양성이 필요하다. 지질데이터 관리부터 탐사, 채광부터 선광(Beneficiation), 제련, 금속 생산과 처리, 부산물 회수와 환경영향평가까지 밸류체인 전 영역에 걸친 능력을 보유한 인력 확보에 필요한 박사과정 신설을 제안한다.

④ 펜노스칸디아 원자재 및 회복력 협력 강화 (Strengthening Fennoscandian raw-material and resilience cooperation)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3국(펜노스칸디아)는 광물자원, 에너지 인프라, 산업 밸류체인과 기술이 서로 보완되는 하나의 전략권으로 묶인다. 핵심원자재 공동 시너지 연구, 역내 비상대응 공급망 구축, 북유럽 공동 자원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해 단기공급 교란뿐만 아니라 장기공급 불안도 해소할 수 있다. 유럽의 방위역량 및 산업회복력(Resilience) 측면에서도 NATO 회원국인 펜노스칸디아 국가들은 장기 대응능력과 운영역량 강화에 도움이 된다.

시사점

이번에 핀란드 주요 연구기관들이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는 국가광물전략을 실질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연구, 산업계가 정부에 제안하는 4대 실천과제를 담고 있으며, 핀란드가 원자재 공급국을 넘어 정제, 가공, 순환경제 기술을 아우르는 '광물 경제(mineral economy)의 선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는 원자재 원산지 다변화뿐 아니라 정제, 가공 능력 확보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최근 공급망 재편 흐름과 맞닿아 있다.

핵심광물은 2차 전지 산업뿐만 아니라 방위산업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핀란드와 인근 스웨덴, 노르웨이 등은 나토 회원국이자 신뢰도가 높은 국가로, 우리 방산, 에너지 산업의 핵심원자재 조달선 다변화 대상으로 중요하다.

핀란드는 매장자원과 정제기술을 모두 보유한 몇 안 되는 유럽 국가로서 우리 공급망 다변화 전략의 전략적 파트너로 우리 기업은 핀란드의 국가광물전략 및 이번 실천과제의 이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광물 경제 전반에 있어 다층적 협력 채널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자료원: VTT, 알토대학교, GTK, 핀 고용경제부, 현지언론, KOTRA 헬싱키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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