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6일부터 19일까지 타슈켄트에서 제5회 타슈켄트 국제투자포럼이 개최됐다. 동 포럼은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인 정례 국제 경제행사로, 정부가 해외 투자자, 국제금융기관, 주요 기업, 정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경제개혁 방향과 주요 투자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자료: 우즈베키스탄 투자산업통상부]

이번 포럼은 단순한 투자 상담회를 넘어 우즈베키스탄의 중장기 경제정책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우즈베키스탄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자국 경제를 국제 투자자에게 알리는 동시에, 향후 경제개혁의 방향을 금융시장 발전, 산업 현대화, 에너지 전환, 인프라 확충, 디지털 경제 육성 등으로 제시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유치 정책이 단순 외자 유입 확대를 넘어 산업 고도화와 지역 연결성 강화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우즈베키스탄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 포럼 계기 총 166건, 431억 달러 규모의 투자협정이 체결됐다. 등록 참가자는 1만 409명, 외국 대표단은 102개국 3802명에 달했으며, 비즈니스 프로그램은 79개 행사, 34개 패널토론, 8개 투자 피칭 세션, 7개 양자 비즈니스 포럼으로 구성됐다. 논의 분야도 재생에너지, 핵심광물, 디지털 공공행정, AI, 이슬람 금융, 농업 비즈니스, 식량안보 등으로 확대돼 우즈베키스탄의 투자유치 전략이 금융·산업·디지털·에너지 분야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고도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포럼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우즈베키스탄의 견조한 경제성장과 대외경제 확대 흐름이 있다. 우즈베키스탄 국가통계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 우즈베키스탄의 국내총생산은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같은 해 대외무역액은 811억668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7% 증가했으며, 수출은 338억1230만 달러로 24.0%, 수입은 473억5450만 달러로 18.5% 증가했다. 투자산업통상부도 2025년 우즈베키스탄의 투자 이행액이 431억 달러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으며, 이 중 외국인직접투자가 382억 달러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우즈베키스탄이 내수 성장, 교역 확대, 투자유치 증가를 동시에 경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즈베키스탄 주요 경제지표>

구분

2025년 수치

전년대비

GDP 성장률

7.7%

-

대외무역액

811억 6,680만 달러

20.7% 증가

수출

338억 1,230만 달러

24.0% 증가

수입

473억 5,450만 달러

18.5% 증가

외국인직접투자

382억 달러

24.0% 증가

[자료: 우즈베키스탄 통계위원회, 투자산업통상부]


2026년 들어서도 우즈베키스탄 경제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국가통계위원회의 예비 추정치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또한 2026년 1~4월 대외무역액은 26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으며, 수출은 100억 달러, 수입은 16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경제성장과 교역 확대 흐름이 2026년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산업화와 소비시장 확대에 따른 설비·중간재·소비재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이번 포럼 기간에는 헤럴드그룹이 주관한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포럼도 개최됐으며, 이를 통해 양국 간 경제협력 의제가 전통 제조업과 인프라 중심에서 신산업 분야로 확대되는 흐름이 확인됐다. 과거 한-우즈베키스탄 경제협력은 건설, 인프라, 자동차, 섬유 등 전통 제조업과 프로젝트 분야가 중심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AI, 디지털 기술, 스마트시티, 물류, 핵심광물,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가 주요 협력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우즈베키스탄이 단순 자원·노동력 기반 경제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산업과 기술 기반 성장 모델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제개혁의 핵심은 금융허브 조성과 자본시장 개방

이번 포럼에서 가장 주목받은 경제정책 중 하나는 타슈켄트 국제금융센터 설립 구상이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타슈켄트를 중앙아시아 금융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제금융센터를 조성하고, 투자자 친화적인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향을 밝혔다. 해당 구상에는 영미법 기반의 특별 법제, 독립 금융감독 체계, 자유로운 자본 이동, 다중 통화 결제, 핀테크·디지털 자산·녹색금융 육성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향후 타슈켄트 국제금융센터 내 금융·투자 관련 기업 또는 관련 서비스 활동에 대해 법인세, 부가세, 재산세, 관세를 0%로 적용하는 방안이 언급된 점은 우즈베키스탄의 투자유치 정책이 세제 혜택과 금융제도 개혁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고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즈베키스탄은 젊은 인구구조, 중앙아시아 내 지리적 위치, 에너지·광물자원 보유 등을 바탕으로 투자유치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돼 왔다. 다만 외국기업 입장에서는 법제 예측 가능성, 자본 회수, 외환·송금, 금융시장 성숙도 등이 주요 검토사항이었다. 국제금융센터 구상은 이러한 제도적 과제를 완화하고, 타슈켄트를 역내 금융·투자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정책적 시도로 볼 수 있다.

자본시장 개방과 국영자산 민영화도 우즈베키스탄 경제개혁의 주요 축이다. 우즈베키스탄은 국영기업 지분 매각과 기업공개를 통해 자본시장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은 국가투자펀드 지분 일부를 런던과 타슈켄트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우즈베키스탄 기업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국영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시장 투명성 제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에너지 전환, 우즈베키스탄 성장전략의 핵심 축으로 부상

우즈베키스탄의 경제개혁에서 에너지 전환도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경제성장, 산업단지 확대, 도시화, 디지털 인프라 확충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발전원 다변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포럼에서도 재생에너지는 핵심광물, 디지털 공공행정, AI, 농업 비즈니스, 식량안보 등과 함께 주요 논의 분야로 제시됐다.

우즈베키스탄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전력망 현대화, 송배전 설비, 변전소, 에너지저장장치, 전력관리 시스템 등 연관 산업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산업단지, 스마트시티와 같은 전력 다소비형 프로젝트가 늘어날수록 안정적인 전력 공급 체계와 계통 안정화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 입장에서는 발전설비 자체뿐 아니라 전력 기자재, 변압기, 송배전망, 에너지저장장치, 전력 운영·관리 시스템, O&M 서비스 등에서 협력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 에너지 전환은 단독 산업 이슈라기보다 우즈베키스탄의 산업 현대화와 디지털 경제 육성을 뒷받침하는 기반 인프라라는 점에서 향후 경제협력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다.

산업협력 의제, 인프라·물류에서 디지털·AI·핵심광물로 확대

이번 국제포럼을 계기로 확인된 또 다른 흐름은 산업협력 의제의 다변화다. 우즈베키스탄은 도로, 철도, 공항, 전력, 도시개발 등 전통적 인프라 수요가 여전히 큰 시장이다. 인구 증가와 도시화, 산업단지 확대, 지역 간 연결성 강화 정책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교통·물류·도시 인프라 분야의 프로젝트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 분야도 우즈베키스탄의 경제성장 전략과 직접 연결된다. 우즈베키스탄은 내륙국이라는 지리적 제약을 가지고 있으나, 중앙아시아 중심부에 위치해 역내 교통·물류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 철도·도로 연결성 개선, 공항 물류, 복합물류센터, 콜드체인, 전자상거래 물류 등은 향후 교역 확대와 산업단지 개발을 뒷받침할 주요 분야로 평가된다.

디지털 경제와 AI 분야도 새로운 협력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IT Park를 중심으로 IT 서비스 수출, 스타트업 육성, 디지털 정부, 소프트웨어 개발, 데이터센터 유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사이버보안 등으로 정책 관심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전력설비, 냉각시스템, 통신망, 보안 솔루션, 데이터 관리 서비스 등 연관 산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통신, 냉각, 보안, 운영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산업이기 때문에 한국의 전력설비·ICT·엔지니어링 기업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

핵심광물 분야도 주목할 만하다. 우즈베키스탄은 금, 구리, 텅스텐, 몰리브덴 등 다양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단순 채굴보다 고부가가치 가공과 산업 연계를 강조하고 있다. 핵심광물은 전기차, 반도체, 배터리, 항공우주, 첨단소재 등 여러 산업과 연결되는 분야다. 우즈베키스탄이 광물자원의 채굴·가공·소재화 역량을 강화하려는 흐름은 향후 한국과의 공급망 협력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광물 분야는 가격 변동, 정부 정책, 라이선스, 환경규제 등에 민감하므로 장기적 관점의 협력 구조가 필요하다.

한국기업 시사점

우즈베키스탄의 경제개혁과 산업협력 방향은 한국기업에 몇 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우즈베키스탄 시장을 단순 소비재 또는 원자재 시장으로만 보기보다, 경제개혁과 산업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는 성장시장으로 볼 필요가 있다. 2025년 GDP 성장률, 대외무역 증가율, 투자유입 확대는 우즈베키스탄 경제가 내수와 대외경제 양 측면에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시장 개방, 민영화, 인프라 확충, 디지털 전환은 모두 새로운 사업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요인이다.

둘째, 한국기업은 단품 수출보다 프로젝트·기술협력형 접근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주요 수요는 인프라, 물류, 데이터센터, AI, 스마트시티, 핵심광물 등 여러 산업이 결합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제품 공급뿐 아니라 설계, 시공, 운영, 유지보수, 교육훈련, 금융조달을 함께 고려하는 패키지형 진출 방식이 유리할 수 있다.

셋째, 현지 파트너십과 제도 이해가 중요하다. 우즈베키스탄의 대형 프로젝트는 정부기관, 국영기업, 지방정부, 개발공사, 국제금융기관 등이 관여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업 초기 단계부터 현지 제도, 인허가, 세제, 외환, 통관, 토지 사용, 프로젝트 발주 구조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특히 경제개혁이 빠르게 진행되는 시장일수록 제도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종합하면, 이번 제5회 타슈켄트 국제투자포럼은 우즈베키스탄이 견조한 경제성장과 교역 확대를 바탕으로 외국인 투자유치와 산업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였다. 우즈베키스탄은 금융허브 조성, 자본시장 개방, 에너지 전환, 인프라 확충, 디지털 경제 육성, 핵심광물 고부가가치화 등을 통해 성장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한국기업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단순 교역을 넘어 프로젝트 개발, 기술협력, 현지 파트너십, 금융 연계형 진출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자료: 우즈베키스탄 국가통계위원회, 우즈베키스탄 투자산업통상부, Tashkent International Investment Forum 공식 홈페이지, Reuters, The Korea Herald, Euronews, 현지 언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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