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개요 및 산업 동향


INAGRITECH는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의 농업 기계·기술·장비 실내외 무역 전시회로, 2011년 처음 개최된 이래 2026년으로 12회째를 맞는다. 그동안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고 전 세계 공급업체를 한자리에 모으며 참가업체 간 네트워킹의 장 역할을 해온 덕분에, 농업 경제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다져왔다. 올해는 INAGRICHEM, INAPALM ASIA, Food Manufacturing, Sugar Mach Indonesia와 함께 동시 개최돼 규모를 더했다.


이런 성장세 뒤에는 정부 차원의 정책적 뒷받침이 자리하고 있다. 식량 자급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집권 하에서 국가 정책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으며, 프라보워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식량 주권을 인도네시아의 진정한 독립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강조해 왔다. 우수한 종자 보급, 토지 이용 최적화를 위한 물 펌프 설치, 관개 시스템 개선, 농업 관행 현대화, 농업 장비 갱신 등이 이런 기조 아래 추진되는 대표적인 정책들이다. INAGRITECH는 바로 이 지점에서 존재감을 발휘한다. 이해관계자들을 한자리에 연결하고, 농업 상·하류 부문을 모두 강화할 혁신 기술을 선보이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전시회 참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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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촬영]


<전시회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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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공식 웹사이트]


시장 전망


유로모니터(Euromonitor) 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24년 농업 및 임업 기계 생산 부문에서 1.7% 감소를 기록하며 지역 내 14위에 머물렀다. 다만 이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시장 규모는 202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6.7%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앞서 살펴본 정부의 식량 자급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관개 시스템 개선, 농업 장비 갱신, 토지 이용 최적화 같은 국가 차원의 현대화 과제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노후 장비 교체 수요와 신규 기계화 수요가 동시에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수요 측면에서는 이미 성장의 신호가 뚜렷하다. 2024년 기준 이 산업의 생산액은 2억700만 달러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의 0.2%에 그쳤지만, 수요 규모는 5억9700만 달러에 달해 지역 내 10위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생산액보다 수요 규모가 훨씬 큰 이 격차는, 국내 생산만으로는 시장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보여준다. 실제로 수입이 전체 수요의 57.7%를 충족하고 있어, 해외 공급업체 입장에서는 그만큼 진입 여지가 넓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다소 엇갈린 신호도 있다. 전체 비용은 주로 B2B 지출 감소에 힘입어 1.3% 소폭 줄었는데도, 업계 수익성은 생산액의 21.2%로 오히려 낮아지며 지역 내 3위에 머물렀다. 이는 원자재·부품 수입 비용 부담이나 경쟁 심화 등이 수익성을 누르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수출 비중이 총 생산량의 8.8%로 늘어난 점은, 인도네시아산 농업 기계가 점차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시장 구조를 보면 이런 성장 잠재력이 소수 기업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2024년 기준 운영 중인 기업 수는 175개이지만, 상위 4개 기업이 업계 총 생산액의 40.9%를 차지할 만큼 집중도가 높다. 특히 CV Karya Hidup Sentosa 한 곳이 25.9%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어, 후발 주자나 신규 진입 기업에는 이 상위권 구조를 뚫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농업·임업 기계 시장 규모 및 구조(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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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 농업 산업의 현황


농업 기계 시장의 성장 전망은 결국 인도네시아 농업 산업 자체의 성과와 맞닿아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통계청(BPS)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농업 부문은 인도네시아 국가 경제에 12.67% 기여했다. 국가 경제 성장 측면에서는 0.55% 포인트를 기여해 제조업·무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풍작과 쌀·옥수수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52% 성장한 결과다.


이런 성장세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암란 술라이만 농림부 장관은 2025년 한 해 농업 부문 GDP가 5.74% 성장해 지난 25년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히며, 이로써 농업 부문이 국가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런 흐름을 뒷받침하기 위해 규제 완화, 현대화, 농산물 가격 지원 정책을 강화하며 식품 부문을 국가 경제 안정의 핵심 축이자 지속가능한 자급자족의 기반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INAGRITECH 2026 역시 이런 정책 기조와 맞닿아 있다. 산업 하류화 강화와 천연 원자재의 부가가치 극대화라는 정부 목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국가 식량 안보를 강화하는 동시에 국제 무대에서 더 혁신적이고 경쟁력 있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지향한다.


이런 배경 속에서 전시회를 주최한 GEM 인도네시아의 바키 리(Baki Lee) 사장 역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시아의 제조·농업 비즈니스 부문을 주도할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허브가 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를 실현하려면 효율성·생산성·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혁신·기술·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짚었으며, INAGRITECH가 바로 이런 생태계 조성을 가속화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참가기업의 참가 현황


<전시회 내 한국 기업 부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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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촬영]


이런 시장 성장세 속에서 INAGRITECH 2026에는 한국 기업도 참가했다. 농업·농장·광업·건설 분야 중장비 선도 공급업체인 PT Kotrack Machinery Indonesia가 그 주인공으로, 한국 KOTRACK의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이 회사는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최신 기계, 정품 교체 부품, 첨단 농업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KOTRA 자카르타 무역관은 JIEXPO 전시장에서 B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B 대표는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운영해 왔다며, 이번 전시회에서는 트랙터·콤바인·로터리 경운기를 주요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 정부의 핵심 정책이 식량 자급자족에 맞춰져 있는 만큼, 인도네시아 시장 동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나타냈다. 다만 농업 부문 민간 기업에 대한 정부의 직접 지원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대신 '국민사업신용(KUR)' 같은 농민 대상 금융 프로그램이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설명했는데, 이 제도를 통해 농민 조합이 PT Kotrack Machinery로부터 기계를 구매하거나 임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KUR는 개인·소규모·중소기업(MSME)에 운전자금과 투자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이런 금융 지원 구조 못지않게, B 대표는 제품 자체에 대한 현지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이 PT Kotrack Machinery Indonesia의 제품에 대해 내구성이 뛰어나고 유지보수 비용이 적으며 성능이 우수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인 외국 기업들에게 현지 정부 규정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조언했다.


INAGRITECH 엑스포에서 살펴본 시장 동향


한국 기업 외에도 INAGRITECH는 여러 부대 행사와 함께 개최되며, 다양한 주제별 세미나와 국내외 전시업체들의 폭넓은 라인업을 선보인다. 실제로 첫날 현장을 둘러본 결과, 많은 부스가 식품 가공이나 제당 기계보다는 농업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품사 구성을 좀 더 들여다보면, 인도네시아 전시회에서 흔히 볼 수 있듯 이번에도 전시장은 중국·대만 파빌리온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몇몇 인도 기업도 참가해 눈에 띄었는데, 이는 인도네시아 내 다른 전시회에서 나타나는 중국의 일방적인 우세와는 다소 다른 구도였다.


<전시회 주요 기업 프로필>

기업명

회사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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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indra Farm Equipment

자체 중장비를 설계·제조하는 인도 농업 장비 기업으로, 글로벌 제조사(Dewulf, Hisarlar, Mitra, Mitsubishi)와 제휴해 파종기·살포기·베일러를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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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lion

1992년 설립된 중국 중장비 제조사로, 전 세계 수십 개 연구개발 기지와 공장을 보유하며 대규모 건설·광산·농업용 기계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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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uzheng

중국 산둥성 본사의 상용차·농업 장비 제조 기업으로, 지역 트랙터 서비스 센터에서 출발해 2000년 이후 대규모 민간 기업으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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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ol

중국 웨이팡 본사의 스마트 농업 솔루션 제공업체(2004년 설립)로, 논 작업 현대화·효율화를 위한 정밀 데이터 기반 트랙터·수확기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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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ihai Runtong Rubber Co., Ltd


산업용·농업용·특수차량용 타이어를 생산하는 중국의 고무·타이어 제품 제조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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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Z

험준한 지형에 적합한 농업 기계·운송 솔루션을 전문으로 하는 중국 브랜드의 글로벌 공급업체 겸 제조업체

Synmerit Pumps

정밀 급수·유체 처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중국의 산업용·농업용 펌프 제조 전문기업

Sailun Tires

승용차·상용차·차량 함대용 타이어를 제공하는 중국의 글로벌 타이어 제조사

Xuzhou Mercher Island

중국 쉬저우 본사의 국제 무역 회사로, 해양·농업·기계·건설 제품에 주력

PT Rutan

1942년 설립된 인도네시아 민간 기업으로, 농업·농장·수산·임업용 도구와 기계를 공급

Matari by Shineray

인도네시아 PT 카르야 로지스틱이 유통하는 다목적 기계·엔지니어링 장비 브랜드로, 농업·농장·건설·산업 분야 제품 제공

KOTRACK

2002년 설립된 한국 Kotrack Inc.의 일원으로, Kotrack Machinery Indonesia(KMI)는 고품질 농업 기계를 인도네시아 시장에 공급하기 위해 2020년 설립

Karya Logistik

2004년 설립 이래 인도네시아에서 건설 기계·엔지니어링 도구·산업용 장비 공급을 전담해온 공식 수입·유통 기업

DJI Agriculture

글로벌 드론 제조사 DJI의 전용 브랜드로, 효율성 향상·토지 매핑·정밀 살포·비료 시비를 지원하는 드론 기술과 스마트 농업 시스템 제공

Sector Tarim Kimya Gida

농약(작물 보호 제품)과 비료(식물 영양제) 제조에 종사하는 튀르키예 기업

[자료 : 기업별 웹사이트 및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종합]


기업 인터뷰


이번 전시회에는 중국·인도 기업들도 대거 참가했는데, 그 틈에서 눈에 띈 것은 오히려 니치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들이었다. KOTRA 자카르타 무역관은 JIEXPO 전시장에서 오일팜 수송 차량을 판매하는 PT Plum Mewah Indonesia의 A씨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회사는 모든 차량을 중국에서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음에도 인도네시아 농장 산업의 수요 증가와 세계적인 팜유 수요 증가에 따라 제품 판매량이 해마다 늘고 있다고 A씨는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차량이 수확된 팜유를 인도네시아 전역의 가공 시설로 운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A씨는 이 대목에서 흥미로운 지점을 짚었다. 현재 이 시장에 한국산 제품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산 장비가 일반적으로 중국산보다 훨씬 높은 품질을 제공한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이런 부재의 원인을 해당 산업의 고도로 전문화된 특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인도네시아 농장 산업에 진출하려는 외국 기업들에게 몇 가지 핵심 단계를 강조했다. 먼저 시장의 틈새시장 특성상 철저한 시장 조사가 필수적이며, 도시 지역에 비해 도로 인프라가 미비한 외딴 농장 지역에 접근하는 데 드는 비용이 높은 만큼 정확한 재무·물류 계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같은 날 만난 또 다른 기업은 한국과의 관계에서 정반대 방향의 접점을 보였다. 스마트 항공 운송·농업용 드론을 전문으로 하는 '프로그스 인도네시아(Frogs Indonesia)'의 쿤코로 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농업용·맞춤형 드론을 선보였는데, 자사 제품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제조되기 때문에 국내 부품 사용률(TKDN)이 이미 55.1%에 달한다고 밝혔다. 다만 모터·배터리 등 핵심 부품만큼은 여전히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 회사가 한국을 두 가지 서로 다른 방향에서 협력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는 완제품 수출이다. 그는 한국 시장에 자사 드론을 수출하는 것을 장기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이미 한국의 한 대학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다른 하나는 정반대 방향인 부품 조달이다. 현재 중국에서 들여오는 모터·배터리 같은 핵심 부품을 한국산으로 대체할 가능성을 묻자, 그는 한국 제품의 품질과 내구성이 인정받는 만큼 중국산 수입품과 가격 경쟁력만 유지된다면 기꺼이 기회를 모색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즉 완제품은 한국에 팔고, 부품은 한국에서 사 오고 싶다는 두 갈래의 협력 구상을 동시에 갖고 있는 셈이다.


이런 협력 가능성의 배경에는 현지 시장의 구조적 변화도 있다. 쿤코로 씨는 인도네시아 농민 조합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농민들이 수동 살포에서 자동화된 드론 솔루션으로 점차 전환하고 있으며, 이것이 드론 도입을 촉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높은 초기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농민들이 조합을 결성해 드론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비용 부담을 줄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시장 역학이 지역별로 크게 다른 만큼,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외국 기업들에게 인도네시아 농민들의 특성과 지역별 농업 환경을 모두 철저히 이해할 것을 조언했다.


시사점


이번 전시회에서 확인한 여러 신호들을 종합하면, 한국 기업에는 몇 가지 뚜렷한 기회가 보인다.


식량 자급자족을 향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정책 전환은 농업 기계화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관개·종자 보급·토지 최적화라는 국가 목표와 맞물려, INAGRITECH 전시장에서도 지역 수요 증가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제조업체들은 농기계를 국가 식량 안보를 위한 필수 도구로 포지셔닝해, 정부의 인프라·현대화 프로그램과 직접 연계해 수출 기회를 모색하는 방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인도네시아 농민들은 높은 초기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조합을 결성해 장비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는 첨단 농기계의 높은 초기 자본 비용이 개별 농민들에게 여전히 주요 장벽으로 작용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중국의 가격 경쟁을 극복하고 한국 제품의 내구성에 대한 평판을 활용하려면, 한국 기업들은 이런 조합 공동 사용 방식 시장 흐름에 맞춰 현지 금융 기관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국민사업신용(KUR)' 같은 정부 지원 소액 금융 제도를 활용하면, 한국 수출 기업들은 인도네시아 농민 조합 대상으로 수출 시 리스·공동구매 모델을 구축하여 진출하는 방향도 고려해볼 수 있다.


현지 기업들의 수요는 이미 구체적이다. 프로그스 인도네시아 같은 현지 스마트 농업 기업은 중국산 모터·배터리를 대체할 고품질 한국산 부품을 가격 경쟁력만 맞으면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PT Plum Mewah Indonesia의 사례처럼 오일팜 수송 차량 등 특수 물류 분야는 한국 기업이 전무한 틈새시장으로 남아 있다. 장기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려면 한국 기업들은 완제품 직접 판매를 넘어 사업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 합작 투자를 통해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정부 조달을 위한 현지 부품 사용(TKDN) 요건을 충족하며, 주요 농업 지역에 현지화된 사후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협력의 방향이 일방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을 수출 대상 시장이자 동시에 부품 조달처로 보는 현지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도 완제품 수출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과의 부품 공급·기술 협력·공동 인증 등 양방향 파트너십 모델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자료 : 인도네시아 중앙통계청(BPS),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INAGRITECH 공식 웹사이트,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인터뷰 및 촬영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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