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팍슈(Paks) 원전이 다뉴브강의 역대 최저 수위로 냉각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2026년 8월 2일 전체 발전설비 가동을 완전히 멈췄다. 헝가리 전력생산의 약 절반을 담당하는 이 원전이 1982년 가동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전면 정지되면서, 정부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자율 전력 절감 조치에 나섰다.
원전 가동 중단 경과
헝가리 국영 원전 운영사 MVM은 다뉴브강 수위가 지속 하락함에 따라 2026년 7월 30일 3호기, 8월 1일 1호기에 이어 8월 2일 새벽 4호기의 마지막 가동 발전 설비를 순차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이로써 헝가리 전력 생산의 약 절반을 담당하는 팍슈 원전(정격용량 약 2000MW)은 1980년 가동 이래 처음으로 전체 4개 블록이 모두 정지되는 상황을 맞았다.
MVM은 원전이 다뉴브강 물을 냉각수로 사용하는데, 현재 수위에서는 물의 절대량은 충분하나 취수 펌프 흡입구 위치가 강 수위보다 높아 정상 취수가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마자르 페테르 총리는 8월 2일 다뉴브강 팍슈 지점 수위가 기준수위 대비 133~134cm 낮은 수준(-133~-134cm)까지 떨어졌다며, 종전 최저치였던 2018년 기록(기준수위 대비 98cm 낮은 수준)을 크게 하회하는 역대 최저치라고 밝혔다. 다뉴브강 수위는 7월 27일 기준수위 대비 106cm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이미 지역 관측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으며,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MVM에 따르면 팍슈 원전은 저수위 대응 체계를 1~4단계로 운영하며, 3단계에서는 출력을 부분 감축해 운영하고 4단계에 도달하면 전체 블록을 정지해야 한다. 이번 가동 중단은 3단계에서 4단계로 상황이 악화되며 발생했다. 정상 가동 시에는 블록 냉각에 초당 약 100㎥의 물이 필요하지만, 정지된 블록의 안전 냉각에는 분당 약 5㎥만으로도 충분해 완전 정지가 오히려 안전성을 확보하는 조치라는 것이 MVM의 설명이다.
헝가리 정부 대응 조치
MVM은 헝가리 국가수자원청(OVF)과 협력해 이동식 비상 펌프를 배치하는 등 정지된 블록의 냉각 안전성은 상시 확보하고 있으며, 강 수위가 회복되는 대로 단계적 재가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재가동 시점은 강수량 등 기상 여건에 좌우되어 유동적이며, 총리는 상황에 따라 재가동까지 한 달 이상 소요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정부는 7월 31일 전력계통 중대 장애 및 공급 위기 대응 관련 기존 시행령을 개정하는 새 정부령을 발효시켰다. 개정안에 따르면 우선 대량 전력소비 기업에 자율적 사용량 절감을 요청하고 이행 상황을 점검하며, 계통 상황이 악화될 경우 헝가리 국영 송전망 운영사(MAVIR)가 사전 경고 후 강제 절감을 명령하거나 특정 대량소비처를 일시적으로 계통에서 분리할 수 있도록 했다. 절감 순서는 국가·대기업·산업시설이 우선 부담하고 일반 가정은 마지막 순위로 설정됐다.
산업계 자율 절감 동참
정부의 자율 절감 요청에 따라 MOL, BMW,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 Benz), 네슬레(Nestle), 리히터(Richter), 보쉬(Bosch), 머저르텔레콤(Magyar Telekom) 등 다수 대기업이 순차적으로 전력 사용량 절감에 동참했으며, 8월 2일 기준 약 300개사가 절감 계획을 신고한 것으로 파악된다. 누적 절감 규모는 원전 1개 블록 출력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헝가리에 진출한 우리 일부 기업도 정부의 자율 절감 요청에 동참해 7월 31일부터 식수 및 전력 사용량을 자체적으로 감축하는 조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각 사는 피크 시간대 전력 사용량 감축 등을 시행하며,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조치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8월 2일 기준 강제 절전 조치는 발동되지 않았으며, 자율 절감을 통한 계통 대응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사점
헝가리 정부는 원전 가동 중단이 안전상 문제를 수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절전 대응은 현재까지 자율적 협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다만 다뉴브강 수위 회복 여부에 따라 절감 요청 강도나 계통운영 방식이 변동될 수 있어, 헝가리 정부의 후속 조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자료: MVM 공식 발표, Telex, Index, HVG, Vilaggazdasag,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