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무장 시대, 미래 전장의 방향을 묻다


2026년 6월 파리 노르 빌팽트(Paris Nord Villepinte) 전시장에는 세계 각국의 군 관계자와 방산기업, 안보 산업 관계자들, 정책결정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유로사토리(EUROSATORY) 2026은 단순한 무기 전시회를 넘어, 급변하는 국제 안보 환경 속에서 각국이 미래 국방과 안보 체계를 어떻게 재구축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국제적 담론의 장이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동 지역 불안, 사이버 공격과 중요 인프라를 겨냥한 복합 안보 위협의 증가, NATO 회원국들의 국방비 증액이 맞물리며 이번 전시회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받았다.


주최측이 밝힌 올해 전시회의 핵심 주제는 “재무장(Rearmament)”과 “산업회복력(Industrial Resilience)”이었다. 특히 올해 유로사토리는 “미래의 국방과 안보를 준비하는 장”으로서의 성격을 더욱 분명히 했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전차, 장갑차, 자주포, 미사일, 헬기, 방공체계 등 전통적 방산 장비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무인체계, 사이버 보안, 위성, 데이터 플랫폼, AI 기반 ISR(Intelligence, Surveillance and Reconnaissance), 대드론 체계(Counter-UAS) 등 미래 전장 기술이 폭넓게 소개되었다. 이번 전시회는 현대 전장의 핵심이 단순히 첨단 무기를 보유하는데 있지 않고, 이를 얼마나 빠르게 생산하고, 공급하고, 전장 네트워크 안에서 통합할 수 있는가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세계 방산, 안보 플랫폼

세계 최대 규모의 육상, 공중 방산 및 안보 전시회인 유로사토리2026은 2026년 6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파리 노르 빌팽트(Paris Nord Villepinte) 전시장에서 개최됐다. 올해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68개국에서 26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했으며, 전체 참가기업의 약 36%는 올해 처음 참가한 기업이었다. 전시공간도 Hall 4가 추가 개방되면서 대폭 확대되었는데 주최 측은 이를 세계적 재무장 흐름속에서 전시회의 확대된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변화로 설명했다. 전시장에서는 전차와 장갑차, 자주포, 미사일, 방공체계, 군용차량 등 전통적인 육상 방산 장비가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예년에 비해 단순 장비 전시보다 실제 전장 환경에서의 운용성, 다영역 통합, 생산 능력, 공급망 안정성, AI 기반 의사 결정 지원이 더욱 강조되었다.


특히 올해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이 전시장 전반에서 뚜렷하게 느껴졌다. 참호전, 포병전, 드론전, 전자전, 대드론 방어, 장거리 정밀 타격, 탄약 소모 문제 등 현재 진행 중인 사태에서 확인된 현실적 과제가 기술 전시와 컨퍼런스의 중심 주제로 등장했다. 프랑스 국방장관 까트린 보트랭(Catherine Vautrin)은 개막 연설에서 현재의 국제 정세를 “엄중한 시기”로 규정하며, 사태는 전장에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생산라인에서도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올해 전시회의 핵심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즉, 현대 방산 경쟁의 중심이 기술력뿐 아니라 생산력, 공급력, 산업기반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시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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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Paris파리 무역관]


<2026 유로사토리 행사 개요>

항목

내용

행사명

EUROSATORY 2026 ( 프랑스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유로사토리 2026)

일정

2026년 06월 15일(월) ~ 19일(금), 5일간

장소

파리 노르 빌팽트(Paris Nord Villepinte) 전시장(4. 5. 6홀)

주최

프랑스 지상, 항공 방산협회 GICAT / 운영: COGES Events

전시 분야

지상 및 공중 장비: 전차, 장갑차, 전술 차량, 공격 및 수송 헬기, 대공 방어 시스템

무인 및 원격 체계: 정찰 및 공격 드론, 무인 지상 차량, 원격 교전 시스템

사이버 및 정보전: 사비업 보안, 우주 통신, AI 기반 의사 결정 지원 시스템, 전자전 솔루션

통합 보안 및 위기 관리: 국경 감시, 재난 구호 장비, 대테러 장비, 민간 보안 및 보호 장비

탄약 및 화력 지원: 정밀 유도 탄약, 포병 시스템, 개인 화기 및 보호 장구

산업 회복력: 군수 보급, 유지보수, 국방 경제 및 산업 복원력 관련 서비스

참가 규모

185,000m2규모, 약 76,000명 참관객 (추정치), 68개국 참여, 40개 국가관, 17개 공공기관관 운영, 총 2,600개 기업/기관/국가 부스 전시 (총 34개 한국기업 참가)

구성

글로벌 국방 및 안보 리더 기조연설

다영역작전(MDO), AI, 사이버안보, 위기관리 등 주제별 전략 컨퍼런스

군 고위 관계자, 산업계, 연구기관 전문가 패널 토론

혁신기업 및 방산 스타트업 기술 피칭

국가관, 기업관, 정부기관, 연구소 전시 및 야외 동적 시연(Live Demonstration)

B2B 상담회, 방산 공급망 매칭 및 협력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미래 국방·안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혁신과 국제 협력 확대에 중점)

[자료: Eurosatory]


유로사토리2026에서 가장 두드러진 업계 흐름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유럽 재무장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 둘째, AI와 테이터 기반 전장관리, 셋째, 드론 이후의 전장 개념이다.

유럽 각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포탄, 미사일, 방공체계, 장거리 타격 수단의 부족을 직접 확인했다. 이에따라 방산 생산 능력과 공급망 회복력이 국가 안보의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올해 전시회에서 “전시경제 체제(War Economy)”, “산업 회복력(Industrial Resilience)”, “신속 납기(Fast Delivery)”, “대량생산 능력(Production Capacity)” 같은 표현이 반복적으로 등장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프랑스 방산업 협회 GICAT, 튀르키예ROKETSAN 로켓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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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Paris 무역관]


과거 방산 전시회가 무기체계의 성능과 기술 우위를 강조했다면, 올해 유로사토리에서는 “얼마나 빠르게 생산하고 납품할 수 있는가 (Fast Delivery & Production Capacity)”가 중요한 가치로 부상했다. 이는 유럽 각국이 단기 전력 보강과 장기적 방산 공급망 재편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두 번째 흐름은 AI 기반 전장관리와 ISR(정보 Intelligence, 감시Surveillance and 정찰Reconnaissance) 기술의 확대였다. Safran, Thales, Leonardo, Saab 등 주요 유럽 방산기업들은 AI를 활용해 감시·정찰 데이터를 분석하고, 지휘관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며, 표적 탐지와 위협 분석 속도를 높이는 기술을 선보였다. Safran이 소개한 DRAGN 개념은 이러한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DRAGN은 다양한 센서와 플랫폼에서 수집되는 정보를 통합해 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지휘결심을 지원하는 AI 기반 ISR 솔루션으로 소개되었다.


세 번째 흐름은 드론 기술의 진화였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드론 자체보다 드론을 다양한 무기체계와 정보체계에 어떻게 연계 및 통합할 것인가가 중요한 주제로 떠올랐다. 드론은 이미 전장의 기본 전력으로 자리 잡았으며, AI, 센서, 포병, 위성, 지휘통제체계와의 통합 운용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GDELS가 선보인 장갑차, 무인지상차량(UGV), 유선 드론을 결합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EUROSATORY 2026은 미래 전장이 개별 무기체계 중심에서 AI와 데이터, 유무인체계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체계 중심(System of Systems)의 전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에어버스 AIRBUS, 사프란 SAF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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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Paris 무역관 자료]


주요 컨퍼런스와 전문가 인사이트 - 유럽, 안보 소비에서 생산 주체로

유로사토리2026의 컨퍼런스와 주요 연설은 전시회의 방향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올해 전시회에는 프랑스 정부, 군, 의회, 방위산업 관계자들이 다수 참여해 유럽 방산산업의 현안과 미래 과제를 논의했다. 주요 연사로는 까트린 보트랭(Catherine Vautrin) 프랑스 국방장관, 파비앙 망동(Général Fabien Mandon) 프랑스 합참의장, 피에르 실(Général Pierre Schill) 프랑스 육군참모총장, 파트릭 파이유(Patrick Pailloux) 프랑스 국방조달청(DGA) 대표, 세드릭 페랑(Cédric Perrin) 프랑스 상원 외교·국방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카트린 보트랭 장관은 개막 연설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중동 분쟁, 사이버 공격과 정보전 등 복합적인 안보 위협의 확대를 언급하며 현재의 안보 환경이 군뿐 아니라 기업, 인프라, 여론, 제도, 사회적 결속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프랑스가 “수리의 논리”에서 “재무장의 논리”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유럽 차원의 공동 투자와 상호운용성, 방위산업 기반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드릭 페랑 프랑스 상원 외교·국방위원장은 유럽이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방산 생산능력을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강도 소모전이 다시 현실화된 상황에서 유럽 방위산업 기반이 더 민첩하고 강력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트릭 파이유 DGA 대표는 프랑스가 고강도 분쟁과 하이브리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조달 체계와 방위산업 협력 방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무기 구매를 넘어, 기술, 개발, 생산, 조달, 운용이 더욱 빠르게 연결되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반영한다.


이러한 발언들을 종합하면 올해 컨퍼런스의 핵심 메시지는, 유럽은 더 이상 안보를 외부에 의존하는 “안보 소비자(Security Consumer)”가 아니라, 스스로 방산역량을 갖춘 “안보 생산자(Security Producer)”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흐름은 한국 방산기업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유럽이 자체 생산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단순 수입보다 공동생산, 현지화, 기술협력, 공급망 참여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이 바라본 한국 방산과 한국 기업의 도전

유로사토리2026 현장에서는 한국 방산산업에 대한 해외 기업과 기관의 평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인터뷰에 응한 유럽 방산 관계자들은 한국 방산기업의 뛰어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빠르고 안정적인 납기 대응 능력, NATO 규격(STANAG)에 부합하는 제품 개발 역량, 그리고 미국 및 유럽 무기체계와의 높은 상호운용성을 주요 강점으로 평가했다.

프랑스 S사의 한국지사 관계자 B씨는 한국 방산산업의 경쟁력에 대해 "한국 기업들은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과 정확하고 빠른 납기 대응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유럽 방산시장에서 생산능력과 공급 안정성이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관 KOREA PAVILION 현장 분위기, 기아 특수차량 KIA 소형 전술차 KLTV 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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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Paris 무역관]


이번 전시회 기간 중 한국 기업 영풍전자와 협력 계약을 체결한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사 관계자 역시 한국 방산제품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한국 기업들의 강점으로 빠르고 정확한 납기 대응 능력과 NATO 규격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언급하며, 최근 현대 전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대드론(Counter-Drone) 체계와 첨단 방산 기술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프랑스·벨기에 지역 잠수장비 전문기업 N사 대표 D씨도 한국 방산기업들의 기술 수준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향후 협력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보유한 다양한 기술과 제품들이 유럽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으며, 공동 개발이나 협력 사업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관계자들의 평가를 통해, 한국 방산산업은 이미 기술력 측면에서 유럽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고 있으며, 생산능력과 납기 대응 역량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한국 참가기업들은 이번 전시회를 단순한 수주 활동보다는 장기적인 시장 개척과 브랜드 인지도 확보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었다.


군용 광통신(Optical Communication) 및 전술 데이터 전송용 광섬유 커넥터, 케이블 시스템 전문기업인 X사의 관계자 Y씨는 "2013년에 설립된 비교적 젊은 기업인 만큼 유럽 시장에서는 아직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랑스와 유럽 시장에는 프랑스 Amphenol사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자리 잡고 있어 단기간에 시장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지만, 유로사토리와 같은 국제 전시회를 통해 기업과 기술을 꾸준히 알리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유일의 군용 궤도산업(Track Shoe) 분야의 대표 기업인 L사 관계자 K씨는 "현대로템, 한화, 국방부 운용 장비 등 주요 방산기업에 궤도를 50년 이상 공급하고 있으며, 고객이 요구하는 모델에 맞춰 신속하게 생산·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K2전차, K9 자주포의 폴란드, 루마니아 수출 등으로 한국산 궤도의 품질과 공급 역량을 해외 바이어들에게 소개하고, 유럽이 중요하게 보는 방산 공급망(Supply Chain) 이라는 것을 보여주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자동 포신 세척기(Automatic Gun Barrel Cleaner)를 개발한 한국C사 관계자는 "이 분야는 글로벌 경쟁자가 많지 않은 특수 시장"이라며 "유럽 및 미국 무기체계와의 높은 상호운용성에 맞춘 장비를 기반으로 유럽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10년 만에 유로사토리에 참가한 K 특수차량 관계자 P씨는 "현재는 중동 시장 비중이 높지만 유럽 시장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는 직접적인 계약 체결보다는 제품 홍보와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한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 참가기업들에 따르면 유럽 바이어들이 가장 자주 질문하는 내용은 NATO 규격(STANAG)에 부합하는 제품 개발 역량, 그리고 유럽 및 미국 무기체계와의 높은 상호운용성, AI, 드론, 무인체계 등 최신 전장 기술과의 호환성 여부였다. 이와 함께 실제 납기 가능 시점과 가격 경쟁력에 대한 문의도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방산시장이 단순히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공급업체보다는 NATO 체계에 부합하면서도 신속한 공급과 장기적인 협력이 가능한 파트너를 찾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 기업들에게는 기술력뿐 아니라 현지 네트워크 구축, 브랜드 인지도 향상, 공급망 협력 확대가 향후 유럽 시장 진출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방산시장 재편과 한국 기업의 전략

유로사토리2026은 글로벌 방산시장이 전환기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 사이버 공격과 중요 인프라를 겨냥한 복합 안보 위협의 확대는 유럽 국가들로 하여금 안보를 단기적 위기가 아닌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과제로 인식하게 만들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25년 세계 군사비 지출은 2조 887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9% 증가하며 11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을 제외한 세계 군사비 지출은 9.2% 증가했으며, 유럽 지역의 국방비 확대가 이러한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유럽이 안보를 더 이상 외부에 의존할 수 없는 문제로 인식하며 재무장(Rearmament)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우크라이나 방산기업들 역시 이번 전시회에서 생산능력 확대와 비중국 공급망 확보를 주요 과제로 제시하며 유럽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에 나섰다. 이 같은 변화는 유럽 방산시장이 단순 무기 구매를 넘어 공동생산, 기술협력, 현지화, 공급망 구축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기업들 역시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 C-RICH, 한국 라이온로보틱스RAION ROBOTICS RAIOB2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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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Paris 무역관]


이번 유로사토리2026에는 총 34개의 한국기업이 참가해 한국 방산산업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었다. 참가 기업들은 전차, 자주포, 유도무기, 탄약, 특수차량, 무인체계, 부품,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선보이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한국 기업 중 하나였다.프랑스 경제지 레제코(Les Echos)는 한화를 “유럽을 향해 나아가는 한국 방산 거인”으로 소개하며 대량생산 능력과 빠른 납기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한화와 탈레스(Thales)의 협력 사례는 한국 방산기업이 단순 공급업체를 넘어 유럽 방산 생태계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국 한화에어로스페이스K9A2, 한국 풍산POONGSAN 정밀 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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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Paris 무역관]


현대로템, 현대위아, 기아 특수차량, 풍산 등 주요 기업들도 전차,화력체계, 군용차량, 탄약 분야의 경쟁력을 소개하며 유럽 시장 확대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풍산의 NATO 표준 탄약 생산 역량과 기아 특수차량의 군용 플랫폼 기술은 유럽 바이어들의 관심을 받았다. 한편 중견, 중소기업들의 미래 전장 기술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주)에프에스는 적외선 탐지기와 열영상 장비의 성능을 좌우하는 극저온 냉각기(Cryogenic Cooler)를 전시하며 감시정찰체계와 유도무기 분야에서 한국의 정밀 광전자 기술력을 선보였다. 라이온로보틱스는 무인 로봇 시연을 통해 자율화, 무인화 전장 환경에 대응하는 한국 로봇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많은 참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현장에서 만난 유럽 방산 관계자들은 한국 기업들의 강점으로 우수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빠른 납기 대응 능력, NATO 표준(STANAG) 및 미국 군사규격(MIL-STD)에 기반한 높은 상호운용성을 꼽았다. 또한 대드론(Counter-Drone) 체계와 AI·무인화 기술 분야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유로사토리는 한국 기업들이 단순한 무기 공급자를 넘어 유럽 안보 공급망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 자리였다.


AI·자율화·하이브리드화가 이끄는 미래 전장 – EUROSATORY 2026이 보여준 혁신


이번 전시회에서는 드론 자체보다 드론을 다른 무기체계와 어떻게 연결하고 활용할 것인가가 중요한 주제로 떠올랐다. 사프란Safran은 다양한 센서와 장비에서 수집한 정보를 통합해 전장 상황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Saab는 현대 전장에서 병력과 장비가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위장과 생존 기술의 중요성을 소개했다. 또한 대드론 방어체계, 무인지상차량(UGV), 자율주행 기술 등이 주목받았으며, John Cockerill은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전술차량을 선보이며 저소음 기동과 전력 운용 능력을 강화한 차세대 군용 플랫폼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벨기에 JOHN COCKRILL 하이브리드i-X, 현대 위아 차량 탑재형 경량 자주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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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Paris 무역관]

시사점


유로사토리2026은 유럽 방산시장이 단순한 첨단 무기 경쟁을 넘어 생산능력과 공급망 경쟁의 시대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유럽 각국은 신속한 납기와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방산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우수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빠른 납기와 대량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향후에는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 기술협력, 유지보수(MRO), 공급망 참여 등 장기적인 협력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전시회는 AI, 무인체계, 대드론 기술 등 미래 전장 기술의 중요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유로사토리2026은 한국 방산기업들이 기존 무기체계뿐 아니라 차세대 방산 기술 분야에서도 유럽 안보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로 평가된다.

자료: EUROSATORY 공식 홈페이지, EUROSATORY Show Daily, 참가 기업 인터뷰 및 기업들 홈페이지, GICAT, SIPRI (Stockholm International Peace Research Institute), Le Monde, Les Echos, EU 정책 자료 등 KOTRA 파리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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