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영국 선거, 양당 구도 약화 및 정치 지형 다변화


2026년 5월 7일 영국에서는 잉글랜드 지방정부의 시·구의회 의원(Councillor) 및 일부 지역의 직선시장(Mayor), 스코틀랜드 의회(Scottish Parliament), 웨일스 의회(Senedd Cymru)를 뽑는 지방정부·의회 선거가 함께 치러졌다. 이번 선거 결과는 기존 노동당·보수당 중심의 양당 구도가 약화되고, 영국개혁당과 녹색당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잉글랜드 지방선거에서는 노동당이 28개 의회를 확보해 가장 많은 의회 운영권을 유지했으나 선거 직전 운영권 대비 38개 감소했다. 보수당 역시 9개 의회에서 운영권을 확보했지만 직전 대비 6개 감소했다. 반면 이전에 운영권이 없던 영국개혁당은 14개 의회, 녹색당은 5개 의회 운영권을 새로 확보했으며, 단독 과반 정당이 없는 No Overall Control(NOC) 의회도 64개로 늘어났다. 지방의원 의석 수 기준으로도 영국개혁당과 녹색당은 직전 대비 증가해 각각 1,454석, 587석을 확보한 반면, 노동당과 보수당은 직전 대비 감소해 각각 1,068석, 801석에 그쳤다.


<2026년 잉글랜드 지방선거 주요 결과>

정당 구분

지방의회 운영권 확보 수

지방의원 의석 수

2026년 선거 결과

직전 대비 변화*

2026년 선거 결과

직전 대비 변화**

노동당(Labour)

28개

-38

1,068석

-1,498

자유민주당
(Liberal Democrats)

15개

+1

844석

+155

영국개혁당
(Reform UK)

14개

+14

1,454석

+1,452

보수당(Conservative)

9개

-6

801석

-563

녹색당(Green Party)

5개

+5

587석

+441

No Overall Control

64개

+23

-

-

무소속 및 기타

-

-

213석

+35

[자료: BBC News 집계(각 지방정부 공식 선거 결과 기반)]

*주1: 지방의회 운영권 변화는 선거 직전 각 지방의회의 운영권 상태와 선거 이후 결과를 비교해 어느 정당이 과반을 확보했는지를 집계한 수치. 특정 정당이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경우 No Overall Control(NOC)로 분류됨

**주2: 지방의원 수 변화는 2026년에 선거가 치러진 각 의석의 직전 선거 결과와 비교한 수치. 대부분은 2022년 선거가 기준이나, 일부 선거 연기 지역은 2021년 선거가 기준임


런던, 노동당 약화 속 녹색당·영국개혁당 운영권 확보 및 NOC 확대

광역 런던(Greater London)은 영국의 핵심 비즈니스 거점으로, 다수의 한국 기업이 법인·매장 거점을 운영하는 지역이다. 런던 자치구(London borough)는 인허가, 지역 인프라, 환경·조달 등 기업 운영과 밀접한 행정 권한을 가진다. 따라서 자치구별 정치 구성 변화는 기업이 체감하는 행정·규제·조달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존 노동당 강세 지역이었던 해크니(Hackney)와 월섬 포레스트(Waltham Forest)에서는 녹색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했고, 특히 루이셤(Lewisham)에서는 최초로 녹색당 후보가 시장에 당선됐을 뿐만 아니라 자치구 의회에서도 다수 의석을 확보했다. 녹색당이 운영권을 확보한 지역에서는 기후 대응, 주거, 친환경 조달 등이 주요 정책 의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해크니 자치구 최초의 녹색당 시장인 조이 가벳(Zoë Garbett) 역시 기후 대응과 주거 문제를 주요 과제로 언급한 바 있다.


노동당 약화 흐름은 NOC 지역 확대에서도 확인된다. 바넷(Barnet), 브렌트(Brent), 램버스(Lambeth) 등 노동당이 기존 운영권을 보유했던 다수 자치구가 NOC로 전환됐다. 이는 런던 내 노동당 중심 지방정치 구도가 약화되고, 녹색당, 자유민주당, 지역정당, 무소속 등 다양한 정치 세력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지역에서는 정책 결정이 정당 간 협상과 지역 여론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이 있어 정책 추진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동시에 지역 기업, 상공회의소, 투자자 및 주민단체가 정책 논의에 참여할 여지가 넓어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은 인허가 일정, 개발계획, 공공조달 기준 변화 등을 사전에 점검할 필요가 있다.


다만, 런던 전체의 흐름을 녹색당 부상이나 노동당 약화만으로 대표하기는 어렵다. 헤이버링(Havering)에서는 영국개혁당이 런던 내 첫 자치구 운영권을 확보했고,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는 노동당에서 보수당으로 운영권이 전환됐으며, 타워햄릿(Tower Hamlets)에서는 지역정당인 Aspire가 운영권을 확보했다. 이처럼 기존 노동당 강세 지역뿐 아니라 자치구별 정치 구도 전반에서 변화가 나타나면서, 지역별 주요 정책 의제도 보다 세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2026년 5월 선거 전후 광역 런던 주요 자치구 운영권 변화와 기업 점검 사항>

자치구 구분

주요 변화

지역별 변화의 의미

기업 점검 사항

해크니(Hackney),
루이셤(Lewisham),
월섬 포레스트(Waltham Forest)

노동당 → 녹색당

기존 노동당 강세 지역에서 기후·주거·지역사회 의제가 강화될 가능성

  • 폐기물·재활용 기준 확인
  • ESG* 및 지역사회 기여 요소 점검
  • 매장·물류 운영비 변화 점검

헤이버링(Havering)

NOC → 영국개혁당

런던 외곽 지역에서 비용 부담, 공공서비스 효율성, 지역 주민 여론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

  • 가격 경쟁력 및 비용 절감 효과 제시
  • 지역 고용 창출 효과 강조
  • 공공서비스 개선 성과 제시

벡슬리(Bexley),
브롬리(Bromley),
힐링던(Hilingdon),
해로우(Harrow),
켄싱턴앤첼시(Kensington and Chelsea)

보수당 유지

외곽·서부 런던 일부 지역에서 세금 부담, 치안 등이 주요 고려 요소로 유지 또는 강화될 가능성

  • 주차·교통 영향 사전 점검
  • 주민 민원 가능성 확인
  • 기개발지 활용 및 인허가 조건 검토

시티오브웨스트민스터
(City of Westminster)

노동당 → 보수당

바넷(Barnet),
브렌트(Brent),
엔필드(Enfield),
해링게이(Haringey),
램버스(Lambeth),
뉴엄(Newham)**,
서더크(Southwark),
원즈워스(Wandsworth)

노동당 → NOC

단독 과반 정당이 없어 정책 결정이 정당 간 협상과 지역 여론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

  • 인허가 일정 변동 가능성 반영
  • 개발계획·조달 기준 변화 모니터링
  • 지방의회·지역 이해관계자와 소통 강화

[자료: 런던 지방정부협의체(London Councils), The Standard, BBC News 자료 기반 정리]


*주1: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의 친환경 활동,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투명성 등 비재무적 경영 요소를 의미함

**주2: 뉴엄은 시장 선거에서는 노동당 후보가 당선됐으나, 자치구 의회 의석 기준으로는 단독 과반 정당이 없어 NOC로 분류함(노동당 26석, 지역정당인 뉴엄 인디펜던츠(Newham Independents Party) 24석, 녹색당 16석)


런던 외 잉글랜드와 분권정부 지역, 정책 환경 차이 확대

런던 외 잉글랜드 지역에서는 대도시·광역권과 지방 중소도시·카운티(county*) 지역의 흐름이 다르게 나타났다. 대도시와 광역권에서는 노동당의 전통적 도시 기반이 약화되며 버밍엄(Birmingham), 리즈(Leeds) 등 기존 노동당 강세 지역이 NOC로 전환됐다. 지방 중소도시와 카운티 지역에서는 영국개혁당이 반즐리(Barnsley), 선덜랜드(Sunderland), 게이츠헤드(Gateshead) 등 전통적으로 노동당 기반의 지역뿐 아니라 에식스(Essex), 서퍽(Suffolk) 등 기존 보수당 기반이 강했던 지역에서도 지방정부 운영권을 확보했다.


스코틀랜드 의회 선거에서는 스코틀랜드국민당(SNP, Scottish National Party)이 58석으로 제1당을 유지했으나 단독 과반에는 미치지 못했고, 스코틀랜드 노동당(Scottish Labour)과 영국개혁당이 각각 17석으로 공동 2위를 형성했다. 또한 스코틀랜드 녹색당(Scottish Greens)은 15석을 확보했다. 웨일스 의회(Senedd Cymru) 선거에서는 웨일스 민족당(Plaid Cymru)이 제1당이 됐고, 웨일스 영국개혁당(Reform UK Wales)이 2위를 기록했다. 반면 웨일스 노동당(Welsh Labour)은 1999년 웨일스 분권 이후 처음으로 최다 의석 정당 지위를 잃었다.**


스코틀랜드와 웨일스는 교육, 보건, 교통, 주거, 환경, 지역경제 등 일부 분야에서 영국 중앙정부와 별도의 정책 권한을 가진 분권정부가 운영되는 지역이다. 따라서 기업은 영국 중앙정부 정책뿐 아니라 각 분권정부의 산업·에너지 정책, 인프라 투자, 공공조달 변화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 특히 스코틀랜드는 재생에너지·해상풍력·생명과학, 웨일스는 제조업·반도체·항만 분야와의 연계성이 있어, 관련 기업은 차기 정부 구성과 예산 우선순위, 투자유치 정책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주1: 카운티(county)는 영국의 광역 행정구역 단위로, 지역에 따라 카운티 의회가 교통·교육·사회복지 등 광역 행정 기능을 담당함

**주2: 웨일스의 2026년 선거는 의석 수 확대와 선거제도 개편 이후 처음 치러진 선거인 만큼, 직전 2021년 선거와 의석 변화를 단순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음


주요 정당별 정책 방향과 기업 운영 환경에 미치는 영향

이번 선거 이후 기업은 지역별 정치 구도와 함께 정당별 지방정부 정책 방향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다만 정당별 정책이 모든 지역에서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중앙정부, 지방정부, 분권정부가 가진 권한 범위에 따라 실제 기업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 주요 정당 및 지방의회 구도별 정책 방향과 기업 영향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주요 정당·구도별 지방정부 정책 방향과 기업 영향>

정당/구도

주요 정책 의제 및 특징

기업 영향 및 점검 사항

노동당(Labour)

#주택공급 #인프라투자
#청정전력

  • 주택·인프라·에너지 관련 사업 기회 확대 가능
  • NOC 지역은 의회 협상에 따라 일정 변동 가능성
  • 인허가 및 주민 여론 사전 점검 필요

녹색당(Green Party)

#기후대응 #친환경조달
#주거

  • 폐기물·포장재·에너지 효율 기준 강화 가능
  • 저탄소 배송 및 건물 에너지 성능 점검 필요
  • 친환경 기술·재생에너지 기업에는 협력 기회 확대 가능

영국개혁당(Reform UK)

#비용절감 #행정효율
#공공서비스

  • 가격 경쟁력 및 비용 절감 효과 제시 필요
  • 지역 고용과 공공서비스 기여도 강조 필요
  • 이민·국경정책은 중앙정부 권한으로 구분해 검토

보수당(Conservative)

#세금부담완화
#교통·주차 #주민의견

  • 비용·규제 부담 완화 기대 가능
  • 개발사업은 주민 의견과 교통 영향이 주요 변수
  • 그린벨트·기개발지 활용 기준 확인 필요

No Overall Control
(NOC)

#정당간협상 #정책조정
#일정변동

  • 인허가·개발계획 일정 변동 가능
  • 조달 기준 및 예산 우선순위 모니터링 필요
  • 상공회의소·지역단체를 통한 정책 논의 참여 가능

[자료: 영국 정부(GOV.UK), 영국 법령정보 홈페이지(Legislation.gov.uk), 영국 지방정부협회(Local Government Association), 영국 중앙정부 공공조달 정책자료, 영국 노동당·녹색당·보수당·영국개혁당 정책자료 및 런던정경대학교 그랜섬 연구소(LSE Grantham Research Institute) 자료 기반 KOTRA 런던무역관 정리]


현재 영국 중앙정부의 정책 방향이 지방정부 단위의 인허가와 투자 환경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24년 총선 이후 출범한 노동당 중앙정부는 「계획·인프라법 2025(Planning and Infrastructure Act 2025)」을 통해 주택 공급 및 청정전력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인프라·에너지 등 관련 사업에서는 중앙정부의 정책 방향이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실제 사업 추진 속도와 인허가 조건은 해당 지방정부의 개발계획이나 주민 여론, 의회 내 협상 구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정당별 지방정부 운영 방향도 기업 환경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녹색당이 약진한 지역에서는 기후 대응과 친환경 조달이 주요 고려 요소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영국개혁당이나 보수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에서는 비용 절감과 행정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강조될 수 있다. NOC 지역에서는 단독 과반 정당이 없는 만큼 정책 결정이 정당 간 협상과 지역 여론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이 크며, 인허가·개발계획·조달 기준의 추진 일정에도 변동성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한국 기업은 특정 정당의 전국 단위 공약만 보기보다는 사업장이 위치한 지방정부의 의회 구성, 지역 개발계획, 예산안 등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매장·물류 등 현지 거점을 운영하거나 검토하는 기업은 인허가, 폐기물 처리, 지역 고용 요건을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


영국 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 인허가·조달·ESG·지역 고용 변수 확대

이번 선거 결과가 영국 내 기업에 중요한 이유는 지방정부가 기업 활동과 직접 연결되는 실무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지방정부는 지역별 구조에 따라 개발계획·인허가, 폐기물·재활용, 주민세(council tax), 라이선스, 지역 교통 등을 담당한다. 따라서 지방정부 구성이 바뀌면 기업이 체감하는 행정 환경도 달라질 수 있다.


첫째, 인허가와 입지 전략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신규 매장이나 업무시설, 물류·생산 거점을 설치하려는 기업은 의회별 계획 제도와 위원회 성향을 확인해야 한다. 녹색당 강세 지역에서는 개발사업이 주거, 기후, 교통, 지역사회 영향 측면에서 더 엄격하게 검토될 수 있고, 보수당 또는 영국개혁당 강세 지역에서는 세금·비용·주민 불만·행정 효율성이 더 큰 쟁점이 될 수 있다. NOC 지역에서는 의사결정이 지연될 수 있으므로, 기업은 인허가 일정에 여유를 두고 지방정부의 사전 인허가 상담을 활용하거나 지역 상공회의소·주민단체와의 면담을 통해 주요 이해관계자와 미리 소통할 필요가 있다.


둘째, 공공조달 및 공공부문 거래 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 지방정부 조달에서는 가격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와 환경 성과가 평가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은 입찰 단계에서 지역 고용, 지역 파트너십, 탄소 감축 효과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영국 중앙정부 공공조달에서도 사회적 가치 모델(Social Value Model)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기후 대응 등 실질적인 기여 요소를 평가에 반영하고 있으며, 지방정부 역시 이를 조달 평가에 활용할 수 있다.


셋째, ESG와 소비자 대상 메시지 관리가 중요해질 수 있다. 녹색당이 부상한 지역에서는 기업의 친환경 활동과 지역사회 기여 성과에 관한 관심이 커질 수 있고, 영국개혁당이 강세인 지역에서는 비용 부담과 실질적 효과가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은 지역별 소비자 반응을 고려하되, 과장된 친환경 주장은 피하고 객관적 인증과 수치에 기반한 ESG 메시지를 유지해야 한다.


넷째, 지역 고용과 인력 확보 이슈도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비자 및 이민정책은 중앙정부 권한이지만, 지방정부와 지역사회 차원에서는 현지 고용, 기술훈련, 견습·직업훈련 제도(apprenticeships), 지역 공급망 활용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외국계 기업은 영국 내 인력 채용 계획, 현지 교육기관 및 훈련기관과의 협력, 지역 고용 창출 효과를 보다 명확하게 제시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 기업에 대한 시사점: 중앙정부 정책과 지방정부 변화를 함께 점검해야

이번 선거 결과는 영국 시장이 중앙정부 정책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졌음을 보여준다. 노동당 중앙정부의 주택 공급, 계획제도 개편, 인프라 투자, 청정전력 정책은 영국 전역의 큰 정책 방향을 형성하지만, 실제 기업 활동은 사업장이 위치한 지방정부의 정치 구성과 정책 우선순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한국 기업은 영국 진출 및 운영 전략을 수립할 때 런던 자치구, 잉글랜드 지방정부, 스코틀랜드·웨일스 등 분권정부의 정책 변화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다만 지방정부 변화의 영향은 기업의 진출 형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영국 내 법인이나 물류·마케팅 거점을 운영하는 한국 기업은 인허가, 교통·주차, 폐기물·재활용, 지역 조달 정책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반면 현지 유통사나 에이전트를 통해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은 직접 규제 부담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현지 유통사 및 공공기관의 구매 기준을 통해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친환경 조달이나 폐기물 감축을 중시하는 지역에서는 포장재와 탄소 배출 관리가, 비용 절감과 행정 효율성을 중시하는 지역에서는 가격 경쟁력과 유지보수 비용 절감 효과가 더 중요한 구매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은 진출 형태와 거래 방식에 따라 인허가, 조달, ESG, 지역 고용 관련 영향을 구분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 다음 네 가지 사항을 우선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첫째, 입지 선정 단계에서는 지방정부의 정치 구성과 지역 개발계획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런던을 기반으로 진출하려는 기업은 사업장이 위치할 자치구의 인허가 방향과 폐기물 기준을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런던 외 지역에 거점을 검토하는 기업도 해당 지방정부의 산업지원 정책과 인력 확보 가능성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


둘째, 업종별로 지방정부 정책 변화가 영업비용과 고객 접점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봐야 한다. 리테일·소비재 기업은 매장 입지, 배송·하역, 폐기물 처리 기준을 점검해야 하며, 사후관리 서비스가 중요한 전자제품·의료기기 등의 업종은 서비스센터 입지와 차량 이동 관련 규정을 확인해야 한다. 건설·인프라·에너지 기업은 중앙정부 정책을 기회로 활용하되, 실제 사업 추진 시에는 지방정부 인허가와 지역 여론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셋째, 공공조달과 지방정부 협력 사업을 고려하는 기업은 사회적 가치와 지역 기여 요소를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입찰 제안서에는 현지 고용, 지역 공급망 활용, 친환경 운영 방안을 구체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 특히 소수집행부가 운영되는 NOC 지역에서는 조달 기준과 예산 우선순위가 조정될 수 있으므로, 입찰 공고뿐 아니라 지방정부의 예산안과 위원회 논의 동향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넷째, ESG 대응은 지역별 정책 온도 차를 고려하되 일관된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 일부 지역에서 탄소중립 정책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더라도, 영국 전체의 공공조달과 대기업 공급망에서는 탄소 감축과 ESG 요구가 계속 유효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한국 기업은 탄소 감축 수치, 인증, 공급망 관리 등 객관적 근거에 기반한 ESG 대응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

종합하면, 우리 기업들은 영국을 단일 시장으로 보기보다 지역별로 세분화된 시장으로 인식하고 인허가, 운영비용, 조달 기준, ESG 요구를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 또한 현지 파트너와 지역 상공회의소 등과의 접점을 확보해 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기업을 위한 체크리스트>

점검 항목

주요 확인 내용

지역 정치 변화

  • 런던 자치구 및 잉글랜드 지방정부별 정당 구성 확인
  • 영국개혁당·녹색당 운영권 확보 지역 및 NOC 여부 점검
  • 지역별 정책 우선순위 변화 확인


인허가·입지 및 일정 리스크


  • 개발 인허가 기준 확인 및 지역 개발계획 검토
  • 주민 공청회 및 계획위원회 일정 확인
  • NOC 지역의 정책 결정 지연 가능성 및 일정 완충 기간 반영


ESG·환경정책 및 대외 메시지


  • 폐기물·재활용, 포장재, 저탄소 물류 기준 점검
  • 에너지 효율 요구사항 확인
  • 친환경 주장에 대한 인증·수치 기반 근거 확보


공공조달 및 현지 협력


  • 사회적 가치 평가 기준 확인
  • 지역 고용·탄소 감축 요소 반영
  • 지역 상공회의소, 조달기관, 현지 파트너 네트워크 구축


인력 확보 및 비자 리스크


  • 중앙정부 비자·이민 규정 변화 확인
  • 현지 채용 계획 점검
  • 견습·직업훈련 제도 활용 검토


분권정부


  • 스코틀랜드·웨일스 산업·에너지 정책 확인
  • 투자유치 프로그램 점검
  • 분권정부별 예산 우선순위 모니터링




자료원: 영국 정부(GOV.UK), 영국 법령정보 홈페이지(Legislation.gov.uk), 영국 선거관리위원회(Electoral Commission), 영국 지방정부협회(Local Government Association), 런던 지방정부협의체(London Councils), 스코틀랜드 의회 정보센터(SPICe), 웨일스 선거 공식 홈페이지(Vote.Wales), 웨일스 의회 조사서비스(Senedd Research), 런던정경대학교 그랜섬 연구소(LSE Grantham Research Institute), BBC News, The Standard 종합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