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반려동물 시장 확대
UAE 반려동물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사료 등 관련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비도 함께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 데이터 포캐스트(Market Data Forecast)에 따르면, 2026년 61억 2000만 달러로 추산된 중동·아프리카(MEA) 반려동물 사료 시장은 2034년까지 연평균 4.32% 성장해 85억 900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외국인 중심의 인구구조와 반려동물 친화적 정책 등에 힘입은 UAE가 이 같은 역내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됐다.
<중동·아프리카(MEA) 반려동물 사료시장 전망>

[자료: Market Data Forecast]
UAE 반려동물 시장의 확대에는 높은 소득 수준과 도시화, 외국인 중심의 인구구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UAE는 전체 인구의 약 88%가 외국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유입된 젊은 서구·아시아계 거주자다. 이렇듯 지속적인 외국인 유입과 높은 도시화율, 소득수준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반려동물 관련 소비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중심으로 한 아파트형 주거 환경은 실내에서 기르기 쉬운 반려동물에 대한 선호와 맞물리고 있다. 공원·식당·호텔 등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시설도 늘면서 관련 서비스 이용 범위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정부차원의 동물관리 및 복지 정책도 확대되고 있다. 아부다비는 반려동물 등록과 마이크로칩 삽입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두바이에서는 입양센터 운영과 AI 기반 급식시설, TNVR(중성화 후 방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유기동물 관리와 동물 복지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고양이는 UAE의 도시생활과 비교적 잘 맞는 반려동물로 주목받고 있다. 산책이 필요한 개에 비해 실내에서 기르기 쉽고, 이슬람 문화권에서 고양이는 깨끗한 동물로 여겨져 실내 사육에 대한 거부감이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양이 사료는 중동·아프리카 반려동물 사료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품목으로, 연평균 7.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사료에서 의료·서비스·펫테크로
반려동물 관련 소비는 사료를 넘어 의료·미용·숙박·펫테크 등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UAE 반려동물 사료 소매시장 규모는 2014년 6180만 달러에서 2024년 2억 1900만 달러로 10년간 254%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개·고양이 사료가 약 98%를 차지한다.
특히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처럼 여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동물병원 이용 목적도 질병 치료에서 예방과 장기적인 건강관리로 확대되고 있다. 두바이 소재 한 동물병원 관계자는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두바이의 동물병원은 질병 치료뿐 아니라 장기적인 건강관리까지 담당하고 있으며, 피트니스·재활·데이케어·영양·행동 상담 등으로 서비스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유통과 펫테크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식품·용품·서비스를 아우르는 UAE 반려동물 이커머스 시장은 2030년 3억 8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GPS 추적 목걸이, 스마트 급식기, 자동 화장실 등 펫테크(Pet-Tech) 기기에 대한 관심도 고소득 가구를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프리미엄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비도 나타나고 있는데, 두바이 반려인의 약 60%가 유기농·고급 사료를 선호하며, 전체 가구의 약 30%는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에 월 500~1000디르함(약 136~273 USD)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바이에 불고 있는 반려동물 입양 붐
반려동물 양육이 늘면서 관련 상업·공공 인프라도 확대되고 있다. 두바이 알 와르산(Al Warsan)에는 2만 903㎡ 규모의 조류·반려동물 전문시장(Birds and Pets Market)이 운영되고 있는데, 약 80개 점포와 반려동물 호텔, 경매장, 동물병원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두바이의 대표적인 반려동물 관련 상업시설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올해 7월에는 같은 지역에 두바이 시청(Dubai Municipality)이 운영하는 동물복지 쉼터가 새로 문을 열어, 개장 열흘 만에 85마리의 고양이가 입양되기도 하였다. 쉼터는 최대 150~200마리의 동물을 수용할 수 있으며, 입양 희망자는 예방접종과 등록비로 230디르함(약 62 USD)만 부담하면 된다. 두바이 시청 소속 수의사 A씨는 인터뷰를 통해, 개소 이후 매일 입양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지역사회의 높은 관심을 전했다.
<알 와르산 동물복지 쉼터 유기묘 예방접종 서비스>

[자료: 현지 언론 The National]
할랄 반려동물 사료의 등장
최근에는 할랄 반려동물 사료도 등장했다. 2025년 걸프 지역 최초로 HMC 할랄 인증을 받은 프리미엄 고양이 사료가 UAE 시장에 소개됐다. 무슬림에게 할랄은 먹는 음식뿐 아니라 소비 행위 전반에 적용되는 기준이지만 반려동물 사료에까지 할랄 인증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현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원료의 취급이나 가정 내 위생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는 의견과 사람이 직접 섭취하지 않는 반려동물 사료에까지 할랄 인증을 적용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의견이 동시에 존재한다. 따라서 할랄 사료는 UAE 반려동물 사료시장의 일반적인 기준이라기보다 일부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한 차별화 시도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이 같은 시도에 대한 반응은 SNS를 통해서도 일부 확인된다. "신앙과 품질이 만날 때(When Deen and Quality align)"라는 문구와 할랄(#halal), 무슬림 반려동물(#muslimpet) 등의 해시태그로 종교적 가치와 제품 품질을 주창하는 인스타그램 홍보 게시물, 반려묘가 좋아한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정기구독 의사나 후속 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실제 고객 후기 등을 찾아볼 수 있었다.
<(좌) 후라이라(Hurayra)의 할랄 사료, (우) 현지 소비자 반응: 할랄 고양이 사료 관련 SNS 리뷰>

[자료: 후라이라 웹사이트 및 인스타그램]
시사점 및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
UAE 반려동물 시장의 확대는 관련 제품을 보유한 우리 기업에도 새로운 진출가능성을 제공한다. 특히 높은 구매력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제품과 전문 서비스에 대한 소비가 확대되고 있고, 온라인 유통과 펫테크 등으로 시장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기능성·프리미엄 사료와 간식, 자동 급식기·스마트 화장실 등의 제품을 보유한 우리 기업은 UAE의 프리미엄 소비와 펫테크 수요를 공략할 수 있다. 특히 고양이 입양이 활발한 시장 특성을 고려하면 고양이용 모래, 캣타워, 그루밍 제품 등 실내 양육에 적합한 제품이 현지 진출에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무슬림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의 경우, 할랄 인증과 아랍어 라벨 등을 차별화 요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반려동물 사료의 할랄 인증은 UAE 시장 진입을 위한 필수요건은 아니므로, 인증 취득에 앞서 대상 소비자층과 실제 시장 수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제품 라벨과 수입·유통 관련 현지 규정 역시 별도로 확인해야한다.
판매 측면에서는 반려동물 전문매장뿐 아니라 눈(Noon)·아마존(Amazon.ae) 등 온라인 채널 활용을 검토할 수 있다. 특히 사료나 고양이 모래와 같이 반복 구매가 이루어지는 제품은 소비자 이용행태에 따라 정기배송 방식도 하나의 판매모델이 될 수 있다. 다만 로열캐닌(Royal Canin), 마스(Mars), 네슬레 퓨리나(Nestlé Purina) 등 글로벌 브랜드와 아그티아 그룹(Agthia) 등 현지 기업이 이미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단순 가격경쟁보다는 제품의 기능·품질·안전성·디자인 등 명확한 차별화 요소를 제시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자료 : 미국 농무부(USDA Foreign Agricultural Service), 마켓데이터포캐스트(Market Data Forecast), 더 내셔널(The National), 에미레이츠 247(Emirates 247), 두바이 시청(Dubai Municipality), IMARC Group, 해피펫테크(Happy Pet Tech), KOTRA 두바이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