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콜롬비아 FTA 발효 10년의 경과
한-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은 2016년 7월 15일 발효됐으며, 2026년 7월 15일 발효 10주년을 맞는다. 양국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약 2년간 협상을 진행했고, 2013년 2월 협정에 서명한 뒤 2014년 양국 내 승인 절차를 거쳐 2016년부터 협정을 시행했다. 콜롬비아와 한국은 전통적으로 정치·외교 관계를 기반으로 협력해 왔으며, FTA는 이를 교역·투자·산업협력 분야로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마련됐다.
<한-콜롬비아 FTA 협상 타결 공동선언식>

[자료: Wikimedia Commons, Joe Ross, CC BY-SA 2.0]
협정 발효 당시 한국산 대 콜롬비아 수출품의 60.69%, 콜롬비아산 대 한국 수출품의 82.25%가 즉시 무관세 적용을 받았다. 나머지 품목은 3년, 5년, 7년, 10년, 12년, 15년, 16년, 19년 등 단계적 관세철폐 일정에 따라 관세가 인하됐다. 2026년은 10년 이하 철폐 일정에 포함된 품목 대부분이 무관세 단계에 도달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12년, 15년, 16년, 19년 철폐 품목은 향후에도 순차적으로 관세가 낮아질 예정이어서 일부 산업재와 소비재 품목에서는 추가적인 FTA 활용 여지가 남아 있다.
<한국-콜롬비아 교역 추이>
(단위: US$ 백만)
|
연도 |
수출(한국->콜롬비아) |
수입(콜롬비아->한국) |
무역수지 |
|
2016 |
888.9 |
402.1 |
486.8 |
|
2017 |
791.5 |
457.0 |
334.5 |
|
2018 |
819.3 |
627.4 |
191.8 |
|
2019 |
687.1 |
482.0 |
205.1 |
|
2020 |
676.4 |
572.0 |
104.4 |
|
2021 |
968.9 |
585.8 |
383.1 |
|
2022 |
1051.0 |
609.5 |
441.5 |
|
2023 |
856.9 |
824.8 |
32.1 |
|
2024 |
989.0 |
1180.2 |
-191.2 |
|
2025 |
1393.2 |
820.1 |
573.1 |
자료: Global Trade Atlas, 콜롬비아 관세청(DIAN)
한국 수출, 2021년 이후 회복세 전환
콜롬비아의 대한국 수입은 FTA 발효 직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기보다는 2016년 8억8890만 달러에서 2020년 6억7640만 달러까지 감소했다. 이는 FTA 자체의 효과가 없었다기보다 당시 콜롬비아 내수 경기 둔화, 환율 변동, 자동차 수요 위축, 코로나19에 따른 수입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자동차 및 부품은 2016년 2억7680만 달러에서 2020년 7810만 달러로 크게 줄어들며 전체 수입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2021년 이후 흐름은 달라졌다. 콜롬비아의 대한국 수입은 2021년 9억689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3.2% 증가했고, 2022년에는 10억5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3년에는 일시적으로 8억5690만 달러로 감소했으나, 2024년 9억8900만 달러, 2025년 13억9320만 달러로 다시 증가했다. 특히 2025년 수입액은 전년 대비 40.9% 늘어나 FTA 발효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25년 증가세를 주도한 품목은 자동차 및 부품(HS 87)이다. 해당 품목의 수입액은 2024년 2억7910만 달러에서 2025년 6억1490만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전체 대한국 수입의 44.1%를 차지했다. 플라스틱 및 제품(HS 39), 철강(HS 72), 기계류(HS 84)도 주요 수입 품목으로 유지됐다. 이는 콜롬비아 시장에서 한국산 자동차와 산업재가 여전히 핵심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한국의 콜롬비아 주요 수출 품목>
(단위: US$ 백만, %)
|
순위 |
HS Code |
품목 |
수입액 |
비중 |
|
1 |
87 |
자동차 및 부품 |
614.9 |
44.1 |
|
2 |
39 |
플라스틱 및 제품 |
149.8 |
10.8 |
|
3 |
72 |
철강 |
129.6 |
9.3 |
|
4 |
84 |
기계류 |
121.8 |
8.7 |
|
5 |
38 |
기타 화학제품 |
51.8 |
3.7 |
|
6 |
85 |
전기기기 및 부분품 |
47.7 |
3.4 |
|
7 |
90 |
광학·정밀·의료기기 |
43.5 |
3.1 |
|
8 |
29 |
유기화학품 |
39.1 |
2.8 |
|
9 |
30 |
의약품 |
31.3 |
2.2 |
|
10 |
34 |
윤활제품·치과용 조제품 등 |
25.9 |
1.9 |
자료: Global Trade Atlas, 콜롬비아 관세청(DIAN) 기준
콜롬비아의 수출품목, 광물연료와 커피 의존도 높아 변동성 확대
콜롬비아의 대한국 수출은 2016년 4억210만 달러에서 2024년 11억8020만 달러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2025년에는 8억201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0.5% 감소했다. 이러한 변동성은 콜롬비아의 대한국 수출 품목이 광물연료와 커피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2025년 기준 광물연료(HS 27)는 4억7770만 달러로 전체 대한국 수출의 58.3%를 차지했다. 커피·차·마테·향신료(HS 09)는 2억2350만 달러로 27.3%를 기록했다. 두 품목을 합산하면 전체의 85.6%에 달한다. 광물연료는 국제 에너지 가격과 생산량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고, 커피는 작황, 기후, 물류 여건에 따라 수출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콜롬비아의 대한국 수출은 FTA 관세 혜택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과 농산물 공급 여건에 따라 등락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일부 농식품과 기타 품목에서는 점진적인 성장 가능성도 확인된다. 화훼류(HS 06)는 2016년 290만 달러에서 2025년 2010만 달러로 증가했고, 기타 식품 조제품(HS 21)도 2025년 1220만 달러 규모를 유지했다. 아직 수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커피 외 농식품 품목의 확대는 콜롬비아의 대한국 수출 품목 다변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2025년 콜롬비아의 주요 대한국 수출 품목>
(단위: US$ 백만, %)
|
순위 |
HS |
품목 |
수출액 |
비중 |
|
1 |
27 |
광물연료 |
477.7 |
58.3 |
|
2 |
09 |
커피·차·마테·향신료 |
223.5 |
27.3 |
|
3 |
74 |
구리 및 제품 |
37.1 |
4.5 |
|
4 |
72 |
철강 |
29.7 |
3.6 |
|
5 |
06 |
화훼류 |
20.1 |
2.5 |
|
6 |
21 |
기타 식품 조제품 |
12.2 |
1.5 |
|
7 |
87 |
자동차 부품 |
4.2 |
0.5 |
|
8 |
15 |
동식물성 유지 |
3.5 |
0.4 |
|
9 |
26 |
광·슬래그·회 |
1.8 |
0.2 |
|
10 |
03 |
어류 및 갑각류 |
1.7 |
0.2 |
자료: Global Trade Atlas, 콜롬비아 관세청(DIAN) 기준
남은 관세철폐 품목, 가전·화학제품 중심 추가 활용 가능
FTA 발효 10년이 지나면서 상당수 품목의 관세가 이미 철폐됐지만, 일부 품목은 아직 단계적 인하 일정이 남아 있다. 원자료에 따르면 냉장·냉동고류(HS 8418), 건조용량 10kg 초과 세탁기(HS 8450), 차량용 섀시(HS 8706) 등은 12년 철폐 일정에 따라 2027년 무관세가 예정돼 있다. 접착제(HS 3505), 스테아르산·올레산 등 일부 화학제품(HS 3823)은 15년 철폐 일정에 따라 2030년에 무관세 단계에 도달한다.
<향후 관세철폐 완료 예정 주요 품목 예시>
(단위: 년도)
|
HS 코드 |
품목 |
무관세 도달 시점 |
|
8418101000 |
용량 184L 이하 냉장·냉동고 |
2027 |
|
8418211000 |
용량 184L 이하 냉장고 |
2027 |
|
8418300000 |
체스트형 냉동고 |
2027 |
|
8450200000 |
건조용량 10kg 초과 세탁기 |
2027 |
|
8706001000 |
HS 8703호 차량용 섀시 |
2027 |
|
3505200000 |
접착제 |
2030 |
|
3823110000 |
스테아르산 |
2030 |
|
3823120000 |
올레산 |
2030 |
자료: 콜롬비아 상공관광부(MinCIT), KOTRA 보고타무역관 정리
소비재·산업재·협력사업 중심으로 FTA 활용 확대 필요
한국의 대콜롬비아 수출은 자동차, 기계류, 전기기기, 플라스틱 등 제조업 기반 품목이 중심이다. 이 구조는 단기간에 크게 바뀌기 어렵지만, 최근 일부 소비재와 산업재 품목에서 성장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원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한국산 화장품·개인관리용품(HS 33)은 전년 대비 62% 증가해 1070만 달러를 기록했다. 철강제품(HS 73)은 69% 증가한 380만 달러, 스포츠웨어 등에 사용되는 특수 섬유소재(HS 56)는 120% 증가한 22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규모는 아직 상위 품목에 비해 작지만, 콜롬비아 내 소비재 시장과 산업재 수요가 확대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유망한 품목이 될 수 있다.
FTA 제17장은 양국 간 기술지원, 제도 교류, 역량 강화, 산업·농업·과학기술·중소기업·교육·에너지 분야 협력의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다만 지난 10년간 이 협력 조항의 활용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에는 단순 상품 교역을 넘어 디지털 전환, 제조혁신, 친환경 기술, 중소기업 협력, 물류·조립 거점 구축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
<콜롬비아 카르타헤나항 컨테이너 터미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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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Wikimedia Commons, Joe Ross, CC BY-SA 2.0
한-콜롬비아 FTA 10년은 양국 교역이 제도적 기반 위에서 확대돼 왔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한국의 수출은 제조업 품목에, 콜롬비아의 수출은 광물연료와 커피에 집중돼 있다는 구조적 한계도 확인된다. 향후 한국 기업은 기존 주력 품목인 자동차·기계류 외에도 화장품, 특수섬유, 산업소재, 의료기기, 고부가 소비재 등 성장 품목을 중심으로 시장 진입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콜롬비아 시장에서는 관세 혜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므로 현지 유통망 확보, 인증·통관 요건 검토, 사후관리 체계 구축, 현지 파트너와의 마케팅 협력이 함께 이뤄져야 FTA 활용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자료: 콜롬비아 상공관광부(MinCIT), 콜롬비아 관세청(DIAN), Global Trade Atlas, KOTRA 보고타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