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5일(금), 파나마 운하청(ACP)은 2026년 7월 3일부터 *네오파나막스(Neopanamax) 선박의 최대 허용 흘수(Maximum Authorized Draft)를 기존 50피트(15.24m)에서 49.5피트(15.09m)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흘수는 선박이 물에 떠 있을 때 물속에 잠기는 깊이를 의미한다.

* 네오파나막스(Neopanamax): 2016년 파나마 운하 확장 이후 신갑문(Expanded Locks)을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된 대형 선박 규격으로, 최대 길이 366m, 최대 폭 49m 수준의 선박을 의미

이번 조치는 2025년 12월부터 시행해 온 절수 운영의 연장선으로, 2026년 하반기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는 *엘니뇨(El Niño)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조치이다. 운하청은 엘니뇨가 2027년까지 지속될 경우 운하 운영에 필요한 수자원 가용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고려해 예방적 차원으로 운영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흘수 조정은 일일 통항 허용 척수의 변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네오파나막스 선박 가운데 1.7% 미만에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 엘니뇨 현상

- 동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기후 현상. 중미 지역에는 심한 가뭄과 강수량 감소를 유발한다. 파나마 운하는 바닷물이 아닌 인근 담수호(가툰 호수 등)의 물을 이용해 잠금장치(갑문)를 작동하므로, 엘니뇨로 인한 가뭄이 발생하면 운하 수위가 낮아져 선박의 통항 척수를 제한하거나 흘수(배가 물에 잠기는 깊이)를 낮추는 절수 대책을 시행하게 된다.


배경

파나마는 세계 해상 교역량의 약 5%가 통과하는 파나마 운하를 보유한 전략적 물류 국가이다. 운하는 연간 약 1만 4천 척 이상의 선박이 이용하며, 현재 하루 평균 38척~40척 내외의 선박이 통항하고 있다. 운하 운영과 관련 서비스는 파나마 국내총생산(GDP)의 약 6%를 차지하는 국가 경제의 핵심 산업이다.

파나마 운하는 가툰호(Lago Gatún)와 알라후엘라호(Lago Alajuela)의 담수를 이용해 선박을 갑문으로 승강시키는 갑문식 운하이다. 선박이 갑문을 통과할 때마다 대량의 담수가 사용되기 때문에 두 저수지의 수위는 운하의 통항 능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그러나 2023~2024년 엘니뇨의 영향으로 파나마는 1950년 이후 가장 심각한 가뭄을 경험했다. 당시 강수량이 평소 대비 약 40% 감소 했으며, 운하 운영에 필요한 담수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일일 통항 허용 척수는 정상 수준인 약 38척에서 22척까지 축소됐다.

<연도별 가툰호(Lago Gatún) 수위 변화표(단위: 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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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파나마 운하청]


파나마 운하의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 추진

운하청은 과거 가뭄 대응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5년부터 예방적 절수 조치를 도입하여 수자원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운하청 수자원 안정화 조치>

구분

주요 내용

동시 갑문 통과

(Simultaneous Lockages)

같은 갑문에서 두 척의 소형 선박을 동시에 통과시켜 물 사용량을 절감

네오파나막스 갑문

수자원 재활용

갑문에서 사용한 물을 재활용하는 시스템으로 하루 약 100만㎥의 담수를 절약

내부 수문(Inner Gates) 활용

선박 길이에 맞춰 갑문 일부만 사용해 필요한 담수 사용량을 줄임

가툰 호수(Gatún) 수력 발전소

일시 중단

식수와 운하 운영에 필요한 담수를 우선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필요시 가툰호수 수력발전소 가동 일시 중단

[자료: 파나마 운하청 홈페이지]


인디오(Río Indio) 담수호 프로젝트

운하청은 장기적인 물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인디오(Río Indio) 담수지 프로젝트를 국가 핵심 인프라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파나마 운하에 담수를 제공하고 있는 가툰호수 인근 약 4,600헥타르 규모의 인디오 저수지를 조성하는 대형 수자원 개발 프로젝트로, 총사업비는 약 20억 달러에 달한다. 이를 통해 향후 50년 이상 파나마 운하 운영 안정성 확보와 파나마 국민 절반 이상에 대한 식수 공급 안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완료 시 건기에도 하루 11~15척 수준의 추가 통항 능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현재는 환경 기초조사 단계로 2028년 착공, 2031년을 완공 목표로 추진 중이다.

또한 운하청은 올해 4월, 본 담수호 건설에 앞서 선행 인프라 확보 차원에서 신규 도로 건설 사업을 공식 발주하였다. 해당 사업은 약 15km 규모의 도로망을 조성하는 것으로, 향후 건설 방비의 접근성 확보, 공사 물류 이동 효율화 그리고 주민 이주 및 보상 절차 지원을 주요 목적으로 한다.


< 인디오 담수호 프로젝트 이미지>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5b000015.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847pixel, 세로 523pixel

[자료: 파나마 운하청]


국제 해운 수요 증가에 안정적으로 대응

파나마 운하의 2025-2026 회계연도에 누적(2025년 10월~2026년 5월)된 통항 대형 선박은 8,593척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536척) 증가했다. 이 가운데 파나막스급 선박이 6,208척, 네오파나막스급 선박이 2,385척 통항했는데, 네오파나막스급 선박의 통항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해 파나막스 선박보다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LPG 운반선의 증가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분쟁이 파나마 운하 이용 선박의 증가로 이어졌다는 것을 알수 있다.


파나마 운하 수요가 증가하면서 *슬롯 경매 가격이 분쟁 이전 평균 13만 5천~14만 달러에서 약 38만 5천 달러까지 상승했지만, 대부분의 선박은 경매 방식이 아닌 사전 예약을 통해 운항하고 있어 실제 운하의 통항 지연이나 혼잡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는 선박은 대부분 사전 예약을 통한 고정가를 지불하고 있으나 사전 예약을 하지 못했거나 우선 통항권을 사용하고자 하는 경우 슬롯 경매 이용


또한 파나마 운하청은 2026년 말까지 하루 38척의 통항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통상적인 일일 선박 수에 해당한다.

시사점

파나마 운하는 세계 해상 교역량의 약 5%가 통과하는 핵심 물류 인프라로서 파나마 정부는 기후변화에 따른 수자원 리스크 대응과 운하 운영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금번 흘수 조정은 물 부족 발생에 따른 긴급 조치가 아니라, 2026년 하반기 예상되는 엘니뇨 현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이다. 운하청은 이번 조치가 네오파나막스 선박의 1.7% 미만에만 해당되며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향후 가뭄이 예상보다 심화하면 과거와 유사한 통항 제한 상황이 재발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참고로 한국은 파나마 운하 이용국 4위로 원활한 해상 물류 루트 확보를 위해서는 파나마 운하를 둘러싼 정보(운행량, 가격 등) 및 파나마 운하청의 정책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한편, 약 20억 달러 규모의 인디오 담수호 프로젝트는 운하의 장기적인 수자원 확보와 운영 안정성을 위한 핵심 인프라 사업으로 평가된다. 한국기업은 파나마 내 천연가스 발전소, LNG 터미널, 지하철 3호선(공정률 87%) 등 대형 인프라 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해당 프로젝트에서 한국기업의 참여 및 수주 가능성도 기대된다.

※ 자료 : 운하청 뉴스, 현지 뉴스(La Prensa, La Estrella), KOTRA 파나마무역관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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