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 확대, 완성차 판매를 넘어선 수요 창출


우즈베키스탄 전기차 시장은 중앙아시아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성숙한 전기차 시장에서는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반면, 우즈베키스탄은 전기차 보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초기 대중화 단계에 있다. 이러한 성장은 저렴한 중국산 전기차 모델의 공급 확대, 낮은 운행 비용, 첨단 차량 기술에 대한 소비자 관심 증가, 현지 생산 역량 확대 등에 힘입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자동차 시장은 오랫동안 UzAuto Motors와 Chevrolet/GM 계열 모델 중심으로 형성돼 왔으나, 최근 중국 브랜드와 신규 현지 생산 프로젝트가 확대되면서 기존의 단일 브랜드 중심 구조가 점차 완화되고 있다. Chevrolet 브랜드의 신차 판매 비중은 2024년 1~9월 89%에서 2025년 같은 기간 83%로 하락했고, 2026년 1분기 UzAuto Motors의 점유율도 79.3%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이 우즈베키스탄 자동차 시장 다변화의 주요 축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6년 4월 기준 우즈베키스탄에 등록된 전기차는 10만9200대를 넘어섰으며, 대부분은 타슈켄트에 집중돼 있다. 이러한 집중도는 전기차 시장이 아직 수도권 중심으로 형성돼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충전 서비스, 전기차 정비, 배터리 진단, 전문 수리 역량 등 후방시장 수요가 가장 먼저 발생할 지역도 타슈켄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우즈베키스탄 지역별 전기차 등록대수 Top 5>

[자료: 우즈베키스탄 통계위원회]


2025년 1~9월 우즈베키스탄은 16개국으로부터 전기차 4만 345대를 수입했으며, 수입액은 4억7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만4140대 증가해 약 2.5배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3만9798대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며, 그 뒤를 홍콩, 한국, 독일, 미국 등이 이었다. 2025년 하이브리드 차량 수입은 전년 1만7480대에서 3017대로 감소한 반면, 전기차 수입이 자동차 수입 증가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이처럼 전기차 수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우즈베키스탄 자동차 시장이 기존 내연기관차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전기차 운행 대수 확대는 차량을 운영·정비·수리하는 데 필요한 지원 생태계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소비자 수요, 가격 중심에서 기술·신뢰성·충전 편의성으로 이동


우즈베키스탄 전기차 시장의 소비자 행동도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전기차 구매 시 단순히 가격이나 연료비 절감 효과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차량 기술 수준, 배터리 성능, 신뢰성, 중고차 가치, 충전 편의성, A/S 지원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하고 있다.


BYD, Chery, Haval 등 중국 브랜드는 경쟁력 있는 가격, 현대적인 디자인, 대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운전자 보조 기능, 다양한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 관심이 단순한 전동화 여부를 넘어 가격 대비 성능, 운행비 절감, 기술 수준, 장기 보유 가치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입 전기차의 평균 통관 가격이 2024년 약 9330달러에서 2025년 1만2340달러 수준으로 상승한 것은 소비자 수요가 저가형 모델을 넘어 고사양 차량으로 점차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기업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고사양 전기차는 보다 고도화된 부품, 소프트웨어 기반 진단장비, 배터리 관리 시스템, 열관리 부품, 전문 정비 서비스 등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한편 충전 접근성은 여전히 소비자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기차의 70% 이상이 집중된 타슈켄트에서는 민간 및 상업용 충전기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순수 전기차 구매에 대한 소비자 부담이 낮다. 반면 지방 지역이나 타슈켄트-사마르칸트-부하라 등 주요 도시 간 이동이 잦은 소비자에게는 주행거리 불안이 주요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 경우 도심에서는 낮은 운행 비용을 누리면서 장거리 이동 시 기존 주유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선호가 높게 나타난다.


중국 브랜드와 현지 생산 확대, 시장 구도 변화


이러한 시장 다변화는 중국 브랜드의 현지 생산 확대와 신규 조립 프로젝트를 통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Chevrolet은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 강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으나, BYD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부문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BYD의 우즈베키스탄 현지 생산량은 2024년 4000대에서 2025년 2만200대로 크게 증가했으며, 이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 증가와 현지 전기차 생산 기반 확대를 보여준다.


Deepal, Geely, Lixiang, Voyah 등 중국계 브랜드들도 경쟁력 있는 가격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Kia, Chery, Haval 차량을 생산하는 ADM Jizzakh 역시 다양한 차량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2026년 5월에는 Tashkent Invest와 JAC Motors가 참여한 JAC Motors Toshkent가 생산을 시작했다. 이 공장은 초기에는 SKD 방식으로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를 조립하며, 2027년 말까지 CKD 생산과 현지화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우즈베키스탄 자동차 시장의 경쟁 축이 기존 Chevrolet 중심 구조에서 중국계 브랜드, 현지 조립 생산, 전기차·하이브리드 모델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기업에 완성차 판매뿐 아니라 부품, 정비, 진단, 충전 인프라, 기술 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기차 확산, 우즈베키스탄 자동차 후방시장 구조 변화


전기차 등록 대수의 빠른 증가는 우즈베키스탄 자동차 후방시장을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수요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차는 여전히 필터, 서스펜션 부품, 윤활유, 엔진 관련 부품 등에 대한 안정적인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동시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확산은 고전압 케이블, 커넥터, 인버터, 전기모터, 센서, 냉각 시스템, 배터리 관련 부품, 전기차 전용 진단장비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만들고 있다.


한국의 대우즈베키스탄 자동차 부품 수출은 최근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큰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HS 8708 기준 자동차 부품 및 부속품 수출액은 2022년 9억5508만 달러에서 2024년 5억7840만 달러로 감소했으나, 2025년에는 6억2997만 달러로 회복했다. 이는 우즈베키스탄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산 부품의 기존 공급 기반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대 우즈베키스탄 자동차 부품 수출 추이>

[자료: 한국무역협회]


세부 품목별로 보면 점화식 엔진 부품, 서스펜션 부품 등 기존 내연기관 및 A/S 관련 품목의 수출 규모가 여전히 크다. 반면 정지형 변환기, 차량용 배선 세트, 커넥터 부착 전기 도체 등 전장·충전 관련 품목은 아직 규모가 제한적이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보급 확대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정지형 변환기 수출은 2026년 5월 누계 기준 139만4000달러로 2025년 연간 수출액을 이미 상회해 충전·전력변환 관련 수요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대 우즈베키스탄 A/S 관련 품목 수출 추이>

[자료: 한국무역협회]


Trade Map 기준 2024년 우즈베키스탄 자동차 부품 전체 수입시장(HS 8708)에서 한국은 34.6%의 비중으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서스펜션 시스템 및 부분품(HS 870880)과 점화식 엔진 부품(HS 840991)에서도 각각 41.5%, 35.4%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해 기존 자동차 부품 및 A/S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입지가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기차 완성차, 리튬이온 축전지, 정지형 변환기 등 전기차 핵심·충전 관련 품목에서는 중국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한국기업은 완성차·배터리 직접 경쟁보다는 기존 부품 공급 기반을 활용한 A/S, 전장·배선, 정비·진단 서비스 분야에서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2024년 우즈베키스탄 주요 자동차·전기차 관련 품목 수입시장 내 한국 비중>
(단위: US$ 천)

*주: 2025년 통계는 미제공

[자료: ITC TRADE MAP]

온라인 자동차 부품 플랫폼 Exzap.uz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 관련 부품에 대한 문의와 주문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차체 전장부품, 열관리 시스템, 냉각 부품, 사고 수리 관련 부품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필터, 서스펜션 부품, 윤활유 등 기존 내연기관차 관련 부품 수요도 여전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우즈베키스탄 자동차 후방시장이 단기간에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급격히 전환되기보다는, 기존 A/S 수요와 전기차·하이브리드 관련 신규 수요가 병존하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충전 인프라, 핵심 병목이자 비즈니스 기회로 부상


충전 인프라는 우즈베키스탄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병목 요인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타슈켄트는 민간 및 상업용 충전기 네트워크가 상대적으로 조밀하게 형성돼 있으나, 지방 및 도시 간 이동 구간에서는 충전 접근성이 여전히 제한적이다. 이러한 격차는 수도권 외 지역에서 순수 전기차 보급을 제약하고 있으며, 장거리 이동이 잦은 소비자들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선호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생산 및 보급, 충전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재정·규제 인센티브를 도입하고 있다. 2022년 12월 대통령 결의 PP-443에 따라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에 필요한 부품, 원자재, 기계, 기술장비, 예비부품의 수입은 2030년 1월 1일까지 관세가 면제된다. 또한 현지 생산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재활용 부담금이 면제되며, 해당 차량을 이용하는 여객 운송사업자는 같은 기간 택시 면허 발급 관련 국가 수수료도 면제된다.


충전 인프라 분야에 대한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2025년 12월 대통령령 DP-269에 따라 전기차 충전소, 충전소 부품, 관련 서비스 인프라 장비의 수입은 승인된 수입 목록을 전제로 2026년 1월 1일부터 2028년 1월 1일까지 관세가 면제된다. 또한 2026년 5월부터는 관련 시설용 토지의 최초 경매 가격을 시장가보다 낮게 설정하는 방안도 도입, 주요 교통 회랑을 중심으로 충전소 개발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기관과 민간투자자들도 전기 모빌리티 인프라를 우즈베키스탄의 새로운 녹색교통 투자 분야로 주목하고 있다. EBRD는 사마르칸트와 누쿠스에서 전기버스 도입, 충전장비 및 전기버스 차고지 인프라 구축을 포함한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는 공공교통 전동화를 중심으로 충전장비, 전력관리, 유지보수, 운영 소프트웨어 수요를 확대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민간 부문에서도 현지 스타트업 Pulseev가 2026년까지 500개, 2030년까지 3000개의 충전소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어, 우즈베키스탄 충전 인프라 시장은 공공교통과 민간 충전망 양쪽에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정책 및 투자 흐름은 충전기, 충전 관리 시스템, 결제 플랫폼, 에너지저장장치, 유지보수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기업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충전 인프라는 단순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소프트웨어, 안전 기준, 전력망 연계, 유지보수 역량, 장기 서비스 신뢰성을 함께 요구하기 때문에 한국기업에도 유망한 진출 분야가 될 수 있다.


현지 유통업계 관계자 인터뷰


현지 업계도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충전 인프라와 후방시장 수요가 점차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BYD 공식 유통사인 Megawatt Motors 관계자는 “현재 전기차 부품 수요는 제한적이지만 향후 2~3년 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한국기업에는 충전 인프라 분야에서 기회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 초기에는 완성차 판매와 충전 접근성이 핵심 이슈로 부각되지만, 차량 운행 대수가 누적될수록 부품 교체, 배터리 진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정비 인력 교육, 사고 수리, 충전기 유지보수 등 후방 서비스 수요가 함께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우즈베키스탄 EV 시장은 단순한 차량 판매시장이 아니라 충전·정비·부품·운영서비스가 결합된 생태계형 시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기업 시사점: 전기차 후방 생태계에 주목해야


우즈베키스탄의 전기차 전환은 단순히 완성차 시장의 변화로만 볼 수 없다. 중국 제조사들이 경쟁력 있는 가격과 빠른 모델 확장을 바탕으로 완성차 및 배터리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지만, 전기차 운행 대수가 증가할수록 시장의 다음 성장 축은 충전 인프라, 전기차 전용 부품, 배터리 진단, BMS 관련 부품, 열관리 시스템, 정비 인력 교육, 수리 장비, 전문 A/S 서비스 등 후방 생태계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기업은 우즈베키스탄 EV 시장을 완성차 판매시장으로만 보기보다, 기존 자동차 부품 공급 기반을 활용해 전기차 후방시장으로 진출 범위를 넓히는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현지 유통사, 정비센터, 충전 네트워크 운영사, 플릿 운영사와의 협력을 통해 A/S 부품, 전장·배선 부품, 충전·전력변환 장비, 진단장비, 정비교육 등 실수요가 발생하는 분야를 우선 공략할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아직 전기차 보급 초기 단계에 있어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품질, 안전성, 내구성, 정비 편의성, 서비스 신뢰성이 중요한 경쟁 요소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한국기업은 저가 전기차 및 범용 배터리 제품에서 중국 기업과 직접 경쟁하기보다, 고전압 케이블, 커넥터, 센서, 열관리 부품, 충전 인프라, 진단·정비 솔루션 등 고부가가치 후방시장 분야에서 차별화하는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타슈켄트를 중심으로 전기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수요가 먼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초기 진출은 수도권 유통망과 정비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이후 전기차 보급이 사마르칸트, 부하라 등 주요 교통축과 지방 도시로 확산될 경우, 충전소 운영·유지보수, 이동형 진단서비스, 정비 인력 교육, 부품 공급망 구축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야별 유망 품목·서비스, 진출 포인트 >

[자료: KOTRA 타슈켄트무역관 종합]



자료: 우즈베키스탄 통계위원회, Tashkent times, JSC Uzavtosanoat, Kun.uz, 한국무역협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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