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서성은 중국 서부지역을 대표하는 반도체 산업 거점이다. 2012년 삼성전자가 시안에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섬서성에 반도체 클러스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후 웨이퍼 제조를 중심으로 반도체 소재, 특수가스, 장비 유지보수, 패키징·테스트, 설계기업이 잇따라 집적되며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확대됐고, 현재는 중국 서부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섬서성에는 반도체 관련 기업 약 300개가 활동하고 있으며 종사자는 약 7만 5,000명에 달한다. 세부적으로는 집적회로 설계기업이 170여 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웨이퍼 제조기업 10개, 패키징·테스트 기업 30여 개, 소재·장비 기업 70여 개가 산업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설계부터 제조, 후공정, 소재·장비에 이르는 비교적 완성도 높은 산업 구조를 갖춘 점이 섬서성 반도체 산업의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시안은 전자정보와 항공우주 산업 기반이 탄탄한 데다 시안교통대, 시안전자과기대 등 반도체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과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어 반도체 클러스터 형성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섬서성 반도체 산업 시장 규모 및 교역 현황


2025년 섬서성 반도체 산업 매출은 약 206억 달러로 전년 대비 5.41% 증가했다. 2015년 약 57억 달러 수준이던 시장 규모가 10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되면서 중국 서부지역을 대표하는 반도체 산업 클러스터로 성장했다.


산업 성장세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이어졌으나, 2022년에는 글로벌 메모리 업황 둔화와 주요 생산라인 조정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이후 업황이 회복되면서 2024년과 2025년에는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산업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웨이퍼 제조가 성장을 견인했다면 최근에는 패키징·테스트, 소재·장비, 전력반도체 분야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시안해관(西安海关)에 따르면 2025년 섬서성의 집적회로 수출입 규모는 약 306억 달러로 전년 대비 20.0% 증가했다. 집적회로는 현재 섬서성 대외무역을 대표하는 핵심 수출입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5년 섬서성의 대한국 수출입 규모는 약 121억 달러로, 전체 수출입의 16% 이상을 차지했다. 삼성반도체를 중심으로 구축된 소재·부품·장비 공급망과 협력기업들이 양국 교역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섬서성 반도체 산업 구조: 웨이퍼 제조 중심에서 공급망 전반으로 산업 저변 확대

섬서성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웨이퍼 제조다. 2025년 웨이퍼 제조업 매출은 약 77억 달러로, 산업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반면 최근에는 소재·장비와 패키징·테스트 분야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2025년 소재·장비 산업 매출은 약 40억 달러로 2024년 대비 25.79% 증가했으며, 패키징·테스트 분야 역시 약 31억 달러를 기록해 2024년보다 20.10% 성장했다. 이 같은 변화는 섬서성 반도체 산업이 웨이퍼 생산 중심의 제조기지에서 설계, 후공정, 소재·장비를 아우르는 종합 반도체 클러스터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적회로 설계


2025년 섬서성 집적회로 설계업 매출은 약 39억 달러로 전년 대비 7.95% 증가했다. 현재 섬서성에는 170여 개의 집적회로 설계기업이 통신, 메모리, 사물인터넷(IoT), 위성항법, 조명, 전력반도체, 소비자전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비록 산업 규모는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중국 동부지역에 비해 크지 않지만, 항공우주와 위성통신, 전력전자 등 지역 주력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앞으로 산업제어, 차량용 반도체, 전력관리 IC(PMIC), 센서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섬서성 집적회로 설계업 매출액 및 증가율>

(단위: US$ 억, %)

[자료: 섬서성반도체산업협회]

웨이퍼 제조


섬서성 웨이퍼 제조산업의 핵심은 삼성전자 시안공장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 시안하이테크산업개발구에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1기 프로젝트에는 약 110억 달러, 2기 프로젝트에는 약 15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중국 최대 규모의 외국인 독자투자 프로젝트로 기록되었다.


삼성전자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반도체 소재, 특수가스, 전자화학품, 장비 유지보수, 부품 세정, 물류 등 다양한 협력기업이 시안에 집적되면서 섬서성 반도체 공급망의 기반이 형성됐다.

<섬서성 웨이퍼 제조업 매출액 및 증가율>

(단위: US$ 억,%)

[자료: 섬서성반도체산업협회]

패키징·테스트


2025년 섬서성 집적회로 패키징·테스트 산업 매출은 약 31억 달러로 전년 대비 20.10% 증가했다. 현재 섬서성에는 30여 개의 패키징·테스트 기업이 활동하고 있으며, 무리드사각평면 패키지(QFN), 양측무리드 평면패키지(DFN), 볼그리드어레이패키지(BGA), 멀티칩 모듈(MCM), 플립칩 패키지(Flip Chip), 시스템 인 패키지(SiP) 등 다양한 패키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생산 품목은 광전소자, MEMS 센서 패키징, 고전압 IGBT, 서지 억제기, 전자파간섭(EMI) 필터, DC/DC 전력변환 모듈, 지능형 전력모듈(IPM) 등으로 제품군도 점차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차량용 반도체, 전력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첨단 패키징 기술의 중요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기존 후공정 기반을 갖춘 섬서성 역시 이러한 시장 변화에 맞춰 첨단 패키징과 전력모듈 패키징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섬서성 패키징·테스트업 매출액 및 증가율>

(단위: US$ 억, %)

[자료: 섬서성반도체산업협회]

소재·부품·장비 산업


2025년 섬서성 반도체 소재·장비 산업의 매출은 약 4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5.79% 증가했다. 반도체 산업 전 분야를 통틀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분야로, 제조 중심이었던 산업 구조가 공급망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수가스, 전자화학품, 세정액, 식각액, 진공펌프 유지보수, 장비부품 세정, 실리콘 웨이퍼 등 다양한 공급망 기업이 시안에 집적되면서 산업 기반이 빠르게 확대됐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반도체 국산화 정책과 현지 조달 확대 기조가 맞물리면서 관련 소재·장비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섬서성 반도체 지원산업 매출액 및 증가율>

(단위: US$ 억, %)

[자료: 섬서성반도체산업협회]

전력반도체 및 분립소자 산업


2025년 섬서성의 전력반도체 및 분립소자 산업 매출은 약 1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8.94% 증가했다. 아직 산업 규모는 웨이퍼 제조나 소재·장비 분야에 비해 크지 않지만, 성장세는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섬서성은 전력반도체 분야에서 연구개발 역량과 산업 수요를 동시에 갖춘 지역으로 평가된다. 주요 생산 품목은 저전압 전력소자, 전력전자소자, 레이저 전력소자, IGBT, 전력모듈 등이며, 전기차와 신에너지, 스마트그리드, 산업자동화, 항공우주 산업의 성장과 함께 관련 수요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이 차세대 전력반도체 산업 육성을 적극 추진하면서 실리콘카바이드(SiC)와 질화갈륨(GaN) 기반 소자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섬서성 반도체 분립소자 매출액 및 증가율>

(단위: US$ 억, %)

[자료: 섬서성반도체산업협회]

섬서성 반도체 밸류체인 및 주요 기업

현재 섬서성에는 삼성전자 외에도 전력반도체, 광반도체, OLED 소재, 실리콘 웨이퍼, DRAM, 반도체 레이저 등 다양한 분야의 상장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완성 반도체 제조뿐 아니라 소재, 부품, 장비, 광칩, 웨이퍼 등 밸류체인의 주요 영역을 담당한다.


ESWIN(西安奕斯伟)은 12인치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며 YUANJIE SEMICONDUCTOR TECHNOLOGY(源杰科技)는 인화인듐 기반 광칩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UNIGROUP GUOXIN MICROELECTRONICS(紫光国芯)은 DRAM 메모리, PERI TECHNOLOGY(派瑞股份)는 전력반도체 소자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섬서성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이끄는 주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섬서성 반도체 산업 분야 주요 상장기업>

기업명

주요 품목

매출액

(US$ 억)*

LOGO

ESWIN

(西安奕斯伟)

12인치 대구경 실리콘 웨이퍼

3.68

METRON

(美畅股份)

전기도금 다이아몬드 와이어 연구개발·생산·판매

3.00

UNIGROUP GUOXIN MICROELECTRONICS

(紫光国芯)

DRAM 메모리

2.54

XI’AN MANARECO

(瑞联新材)

액정 단량체, OLED 소재

2.33

FOCUSLIGHT TECHNOLOGIES

(炬光科技)

고출력 반도체 레이저 부품, 웨이퍼 어닐링 시스템

1.22

YUANJIE SEMICONDUCTOR TECHNOLOGY

(源杰科技)

인화인듐 광칩 연구개발·설계·생산, IDM(종합반도체)

0.84

LIGHTE OPTOELECTRONICS MATERIAL

(莱特光电)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유기재료 연구개발·생산

0.77

PERI TECHNOLOGY (派瑞股份)

전력반도체 소자, 시험·테스트 장비

0.26

*주1: 매출액은 확인 가능한 2025년 공개자료 기준, 1달러=7.2위안 기준으로 환산

[자료: 각 사 홈페이지, 각 사 공개자료, 증권거래소 공개자료를 바탕으로 KOTRA 시안무역관 정리]

시사점

섬서성은 설계, 웨이퍼 제조, 패키징·테스트, 소재·장비, 전력반도체에 이르는 비교적 완성도 높은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섬서성 반도체 산업은 웨이퍼 제조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나 소재·장비와 패키징·테스트, 전력반도체 등 공급망 전반으로 성장축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의 반도체 자립 정책과 현지 조달 확대 기조가 맞물리면서 관련 소재와 장비, 기술 서비스 분야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인터뷰(진샤오웨이/陈晓炜, 상무부비서장, 섬서성반도체산업협회)


Q1. 최근 섬서성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무엇입니까?

A1. 과거 섬서성 반도체 산업은 웨이퍼 제조 분야의 비중이 상당히 컸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소재·장비, 패키징·테스트, 전력반도체 분야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와 현지 조달 확대가 중요해지면서 소재, 장비 부품, 장비 유지보수, 공정 서비스 분야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 반도체, 차량용 반도체, 전력반도체 시장이 확대되면서 첨단 패키징과 전력모듈 관련 기술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섬서성은 단순 생산기지 역할을 넘어 반도체 공급망 전반을 뒷받침하는 종합 산업기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Q2. 한국 기업이 섬서성 반도체 시장에서 기회를 찾기 위해서는 어떤 점에 주목해야 합니까?

A2. 한국 기업은 섬서성 반도체 산업과 이미 일정한 협력 기반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시안의 대형 반도체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일부 한국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현지 기업과 협력 경험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단순 제품 공급뿐 아니라 공정 최적화, 장비 유지보수, 고순도 소재, 특수가스, 세정 및 테스트 서비스, 첨단 패키징 관련 기술 협력 분야에서 기회를 모색할 수 있습니다. 다만 중국 반도체 시장은 현지화 요구가 점점 강해지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 기술 서비스 체계 구축, 안정적인 납품·사후관리 능력이 중요합니다. 한국 기업이 기술 경쟁력과 현지 대응력을 함께 갖춘다면 섬서성 반도체 공급망 내에서 협력 여지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봅니다.



자료: 섬서성반도체산업협회, 각 사 홈페이지, 각 사 공개자료, 증권거래소 공개자료 등 KOTRA 시안무역관 자료 종합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