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예산안 개요

말레이시아 정부는 2026년 10월 9일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 총리 겸 재무장관의 의회 연설을 통해 2027년 연방정부 예산안(Budget 2027)을 발표했다. 이번 예산안은 안와르 정부의 다섯 번째 마다니(MADANI) 예산안이자, 2026~2030년 국가 중장기 발전계획인 제13차 말레이시아 계획(13th Malaysia Plan, 13MP)의 두 번째 연도에 해당하는 예산이다.

정부는 '높은 목표를 지향하되 근본적 가치를 유지한다(Reaching for the Skies, While Anchored on Our Values)'는 기조 아래 생활비 부담 완화, 국민소득 개선, 지역 간 개발격차 축소 및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를 주요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특히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과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응하면서도 반도체·인공지능(AI)·에너지전환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고 재정건전성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2027년 연방정부 예산은 총 4,598억 링깃(1,149억 5,000만 달러)으로, 2026년 수정예산 4,441억 링깃(1,110억 2,500만 달러) 대비 약 3.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운영지출(Operating Expenditure)은 3,768억 링깃(942억 달러), 개발지출(Development Expenditure)은 830억 링깃(207억 5,000만 달러)으로 편성됐다.

운영지출은 공무원 급여, 행정운영, 보조금 및 공공서비스 유지 등에 사용되며, 개발지출은 교통·에너지 인프라, 산업개발, 교육·보건시설 등 중장기 개발사업에 투입된다. 특히 개발지출은 경제 부문에 45.4%, 사회 부문에 33.7%, 안보 부문에 14.7%, 일반행정 부문에 6.2%가 배분될 예정이다.

정부는 연방정부의 직접 예산 외에도 정부연계투자회사(Government-Linked Investment Company, GLIC)의 투자 250억 링깃(62억 5,000만 달러), 민관협력사업(Public-Private Partnership, PPP) 투자 110억 링깃(27억 5,000만 달러), 연방 법정기관 및 재무부 산하 기업 투자 142억 링깃(35억 5,000만 달러)을 추가로 동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체 재원 동원 규모는 5,100억 링깃(1,275억 달러)에 달한다. 다만 이는 연방정부의 직접 예산지출과 별도 공공·민간 투자계획을 합산한 수치로, 연방정부 예산 4,598억 링깃과 구분된다.

2026~2027년 말레이시아 주요 재정지표

구분

2026년(수정)

2027년(예산안)

연방정부 총지출

4,441억 링깃

(1,110억 2,500만 달러)

4,598억 링깃

(1,149억 5,000만 달러)

운영지출

3,631억 링깃

(907억 7,500만 달러)

3,768억 링깃

(942억 달러)

개발지출

810억 링깃

(202억 5,000만 달러)

830억 링깃

(207억 5,000만 달러)

연방정부 수입

3,636억 링깃

(909억 달러)

3,808억 링깃

(952억 달러)

재정적자(GDP 대비)

3.6%

3.3%

주: 2026년은 수정예산, 2027년은 예산안 기준

자료: 말레이시아 재무부(MOF), Fiscal Outlook 2027

말레이시아 재무부는 2027년 연방정부 수입이 3,808억 링깃(952억 달러)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활동 확대에 따른 세수 증가와 전자세금계산서(e-Invoice) 도입, 판매세 및 서비스세(SST) 과세범위 확대 효과 등이 재정수입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재정적자를 2026년 GDP 대비 3.6%에서 2027년 3.3%로 축소하고, 중기적으로 재정건전성 개선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민생 지원과 전략산업 투자를 유지하면서 세수기반 확충과 보조금 효율화를 통해 재정 부담을 관리하려는 정책 방향을 반영한다.

2027년 경제성장률 4.2~5.2% 전망, 내수와 투자가 성장 견인

말레이시아 재무부는 2027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2~5.2%로 전망했다. 이는 2026년 성장률 전망치인 4.8~5.3%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나, 국내 소비와 민간투자가 경제성장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027년 국내 수요가 5.1% 증가하는 가운데 민간소비는 4.8%, 민간투자는 7.1%, 공공투자는 6.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민간투자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AI 인프라, 첨단 반도체, 화학·석유화학 등 기술집약적 산업을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이 5.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관광, 도소매, 운송 및 정보통신 분야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2026~2027년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Visit Malaysia 2026–2027)와 주요 국제행사가 관광·소비 수요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은 4.1%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의 성장세가 다소 완화되는 가운데서도 AI 관련 제품과 데이터센터용 전기·전자(E&E) 제품 수요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업은 데이터센터, 산업시설 및 교통 인프라 개발에 힘입어 5.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6~2027년 말레이시아 주요 경제성장률 전망

구분

2026년 전망

2027년 전망

실질 GDP 성장률

4.8~5.3%

4.2~5.2%

서비스업

5.5%

5.2%

제조업

6.2%

4.1%

건설업

6.4%

5.7%

광업

2.6%

1.2%

농업

-2.1%

0.5%

자료: 말레이시아 재무부(MOF), Economic Outlook 2027

정부는 이러한 경제성장 전망을 바탕으로 국가반도체전략(National Semiconductor Strategy, NSS), 신산업마스터플랜 2030(New Industrial Master Plan 2030, NIMP 2030), 국가에너지전환로드맵(National Energy Transition Roadmap, NETR) 등 기존 중장기 산업정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외국인투자 유치뿐 아니라 현지기업의 기술역량 강화, 공급망 고도화 및 고숙련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가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주요 정책 ① 민생 지원 확대와 최저임금 인상

2027년 예산안에서는 생활비 부담 완화와 가계 구매력 유지를 위한 지원 확대가 주요 정책으로 제시됐다. 정부는 2027년 보조금·현금지원·인센티브 관련 지출이 800억 링깃(200억 달러)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 가운데 연료 보조금 지출은 약 400억 링깃(1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소득층 현금지원 프로그램인 라흐마 현금지원금(Sumbangan Tunai Rahmah, STR)과 생활필수품 구매지원 프로그램인 라흐마 기본지원금(Sumbangan Asas Rahmah, SARA)의 통합 지원 규모는 2026년 150억 링깃(37억 5,000만 달러)에서 2027년 160억 링깃(40억 달러)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STR 수급자에게 월 최대 150링깃(37.5달러), 연간 최대 1,800링깃(450달러)의 SARA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최대 9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반 성인에 대해서도 명절 및 국경일에 맞춰 각각 100링깃(25달러)의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개인소득세 부담 완화 조치도 포함됐다. 개인 및 부양가족에 대한 기본 소득공제액은 기존 연간 9,000링깃(2,250달러)에서 1만 2,000링깃(3,000달러)으로 확대된다. 또한 과세소득 7만(1만 7,500달러)~10만 링깃(2만 5,000달러) 구간의 세율은 19%에서 18%로, 10만(2만 5,000달러)~15만 링깃(3만 7,500달러) 구간은 25%에서 24%로 인하할 계획이다. 반면 과세소득 100만 링깃(25만 달러) 초과 구간에는 30%의 최고세율을 적용해 고소득층에 대한 과세를 강화한다. 의료비 공제 대상에는 출산 후 산모관리 서비스가 추가되고, 교육·생활비 관련 공제범위도 확대될 예정이다.

노동시장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이 발표됐다. 정부는 월 최저임금을 현행 1,700링깃(425달러)에서 2,000링깃(500달러)으로 약 17.6% 인상하고, 2027년 6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다만 연간 매출액 5,000만 링깃(1,250만 달러) 미만의 영세·중소기업(MSME)에 대해서는 예외가 적용된다.

정부는 준숙련 근로자와 대졸자를 대상으로 월 2,500링깃(625달러) 수준의 임금체계 도입 방향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GLIC와 정부연계기업(GLC)은 생활임금 기준을 기존 3,100링깃(775달러)에서 3,400링깃(850달러)으로 상향할 계획이다.

이번 민생·임금정책은 가계 구매력 개선과 내수 확대를 목표로 하지만,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는 인건비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현지 진출기업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적용 대상과 예외 기준, 기타 급여체계 개편의 시행 시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주요 정책 ② 중소기업 세제 개편과 외국인투자 유치 강화

정부는 기업의 운영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투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세제 개편도 발표했다.

우선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영세·중소기업(MSME)의 법인세율을 과세소득 구간별로 1%포인트 인하할 계획이다. 최초 15만 링깃(3만 7,500달러) 구간은 기존 15%에서 14%로, 15만 링깃 초과~60만 링깃(15만 달러) 구간은 17%에서 16%로 낮아진다. 60만 링깃 초과 구간의 세율은 24%가 유지된다.

해당 우대세율은 납입자본금 250만 링깃(62만 5,000달러) 이하, 연간 매출액 5,000만 링깃(1,250만 달러) 이하 등 관련 법령상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에 적용되며, 2027년 과세연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약 30만 개 중소기업이 이번 개편으로 기업당 연간 최대 6,000링깃(1,500달러)의 세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의 설비투자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세제 혜택도 개선된다. 저가 자산에 대한 자본공제(Capital Allowance) 적용 한도는 자산 1개당 2,000링깃(500달러)에서 3,000링깃(750달러)으로 상향된다. 일반 기업의 연간 공제 한도도 2만 링깃(5,000달러)에서 3만 링깃(7,500달러)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현지 생산 기계·설비와 정보통신기술(ICT) 장비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가속상각(Accelerated Capital Allowance, ACA) 인센티브는 2030년 12월 31일까지 연장된다.

외국인투자 유치와 관련해서는 글로벌 서비스 허브(Global Services Hub, GSH) 세제 혜택이 개편된다. GSH는 다국적기업이 말레이시아에서 지역사업 관리, 전략기획, 재무·자금관리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기능을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투자 인센티브다.

2027년 1월 1일부터 신규 적격 GSH 기업의 관련 소득에 5%의 우대세율을 적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기존 GSH 또는 Principal Hub 인센티브를 승인받은 기업은 최근 3년 평균소득을 기준으로 기준소득 이하에는 15%, 초과소득에는 5%의 세율을 적용할 예정이다.

인센티브 기간은 기업의 성과와 투자 이행조건에 따라 5년 단위로 연장할 수 있으며, 최대 30년까지 제공될 계획이다. 또한 적격 자금관리 기능을 수행하는 GSH 기업에는 비거주자 이자 지급에 대한 원천징수세 면제와 외화 기업 간 대출계약의 인지세 면제 혜택도 제공된다.

이번 개편은 말레이시아를 아세안 지역의 기업관리, 전략기획 및 고부가가치 서비스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조치로, 다국적기업의 지역본부 설립과 사업관리 기능 확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정책 ③ 반도체·AI·첨단 제조업 투자 확대

말레이시아 정부는 2027년에도 반도체, 디지털 기술 및 첨단 제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GLIC를 통해 총 250억 링깃(62억 5,000만 달러)의 국내투자를 추진하고, 현지기업의 기술역량 강화와 전략산업 육성을 지원할 방침이다. 주요 투자 분야에는 반도체, 데이터센터, 디지털 인프라, 항공우주 및 의료기기 등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국부펀드 카자나(Khazanah Nasional)와 공무원퇴직기금(Kumpulan Wang Persaraan, KWAP)은 12억 링깃(3억 달러)을 투자해 현지 반도체 기업의 고부가가치 분야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카자나와 셀랑오르주 정부가 협력하는 반도체 산업 투자펀드도 포함된다.

또한 신산업마스터플랜 관련 펀드와 KWAP의 Dana Pemacu, 카자나의 중견기업 투자펀드(MTC Fund) 등을 활용해 21억 링깃(5억 2,500만 달러)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기전자, 디지털 기술, 항공우주, 의료기기 등 기술집약적 산업의 현지 중견기업 육성을 지원한다.

스타트업 분야에서는 카자나 산하 Jelawang Capital과 KWAP의 Dana Perintis가 4억 5,000만 링깃(1억 1,250만 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기술개발공사(Malaysian Technology Development Corporation, MTDC)의 SemiconStart 프로그램을 통해 반도체 IC 설계, 첨단 패키징 및 반도체 소재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후속 투자도 추진된다.

디지털 인프라 분야에서도 투자가 확대된다. Sime Darby Property, 근로자공제기금(Employees Provident Fund, EPF), 군인기금(Lembaga Tabung Angkatan Tentera, LTAT)은 12억 5,000만 링깃(3억 1,250만 달러) 규모의 New Economy Venture Fund를 조성해 셀랑오르주 엘미나(Elmina) 지역의 데이터센터와 산업 물류시설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계획은 말레이시아가 기존 반도체 조립·테스트·패키징 중심의 제조 역량을 유지하면서 IC 설계, 첨단 패키징, 연구개발 및 고부가가치 제조 분야로 산업영역을 확대하려는 정책 방향과 연결된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AI 관련 투자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장비·소재뿐 아니라 전력공급, 냉각시스템, 네트워크 인프라, 산업 자동화 및 스마트물류 등 연관 산업의 투자수요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정책 ④ 에너지전환과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에너지 분야에서는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업 성장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망 확충과 재생에너지 투자가 주요 정책으로 제시됐다.

국영 전력회사 테나가 나시오날(Tenaga Nasional Berhad, TNB)은 국가 전력망 강화를 위해 150억 링깃(37억 5,000만 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UEM Lestra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KLIA)의 에너지저장 프로젝트와 조호르주 1GW 규모의 하이브리드 에너지 프로젝트 등을 포함해 10억 링깃(2억 5,000만 달러)을 투자할 예정이다. KWAP의 기후투자 플랫폼인 Dana Iklim+를 통해서는 10억 링깃(2억 5,000만 달러)을 재생에너지와 탈탄소화 프로젝트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기업의 친환경 기술 투자 확대를 장려하기 위한 세제 인센티브도 개편한다. 녹색기술 투자세액공제(Green Investment Tax Allowance, GITA)의 적용기한을 2030년 12월 31일까지 연장하고, 기술 및 투자 유형별로 차등적인 공제율을 적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녹색수소 및 해양온도차발전 등 일부 프로젝트에는 적격 투자액의 100%에 해당하는 투자세액공제가 제시됐다. 반면 전기차 충전시설과 바이오매스·바이오가스·풍력 등 일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는 60%의 공제율을 적용할 계획이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사용하는 친환경 설비의 경우,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와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또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통합시스템 등은 일정 요건에 따라 100% 투자세액공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다만 이번 개편에는 전기차 충전시설 등 일부 분야의 공제율을 기존보다 낮추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친환경 기술 관련 인센티브가 모든 분야에서 확대되는 것은 아니다.

재생에너지 보급과 현지기업 참여 확대를 위한 정책도 이어진다. 정부는 공공건물을 대상으로 15억 링깃(3억 7,500만 달러) 규모의 중앙집중형 태양광 발전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제6차 대규모 태양광 사업(Large Scale Solar Cycle 6, LSS6)에서는 150MW 규모를 부미푸트라 기업에 배정할 계획이다.

이러한 정책은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뿐 아니라 전력망, 변압기, 전력변환장치, 에너지저장장치 및 에너지관리시스템 등 전력 인프라 전반의 투자 확대와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사점

2027년 말레이시아 예산안은 민생 지원을 통한 국내 소비 유지와 반도체·디지털 기술·에너지 인프라 등 전략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병행하면서 재정건전성 개선을 추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정부는 연방정부의 직접 예산지출 외에도 정부연계투자회사, 국영기업 및 민관협력사업의 투자재원을 활용해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 기업에는 반도체·디지털 인프라·에너지전환 분야의 투자 확대가 주요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현지기업의 IC 설계, 첨단 패키징 및 연구개발 역량 강화가 추진되고 있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검사·계측장비 및 산업 자동화 관련 한국 기업의 공급·기술협력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

디지털 인프라 분야에서도 데이터센터와 산업 물류시설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무정전전원장치(UPS), 산업용 냉각시스템, 서버·네트워크 인프라, 자동창고 및 물류관리시스템 등 연관 산업의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에너지 분야는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업의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망 투자계획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에 따라 변압기·개폐장치, 전력 케이블, 전력변환장치(PCS),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관련 기술과 기자재를 보유한 한국 기업의 사업 참여 가능성이 예상된다.

투자진출 기업에는 중소기업 법인세율 인하와 글로벌 서비스 허브 세제 혜택 개편이 중요한 검토 요인이다. 특히 말레이시아를 아세안 지역의 사업관리, 전략기획 및 공유서비스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기업은 GSH 인센티브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만 우대세율은 적격 활동과 승인요건을 충족하는 경우에 적용되므로 기업별 사업구조에 따른 검토가 요구된다.

한편 최저임금 인상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현지 진출기업의 인건비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부 중소기업에 적용 예외가 제시됐지만, 기업은 최종 시행기준과 급여체계 개편에 따른 영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친환경 기술 투자세액공제 역시 설비·기술별로 공제율이 다르게 적용될 예정이므로 투자계획 수립 시 관련 조건을 검토해야 한다.

종합하면 2027년 말레이시아 예산안은 민생 지원을 유지하면서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과 민간투자 활성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기반을 강화하려는 정책 방향을 보여준다. 한국 기업은 정부의 산업 육성 방향뿐 아니라 개별 프로젝트의 발주 일정, 현지 조달기준, 세제 인센티브 적용요건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정부연계기업 및 현지 개발사와의 공급·기술협력을 통해 전략산업 투자 확대에 따른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말레이시아 재무부(MOF), Budget 2027 연설문, 말레이시아 투자개발청(MIDA), Bernama 등 KOTRA 쿠알라룸푸르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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