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G 전문 카드쇼 확대와 수집가 커뮤니티 활성화
필리핀에서 트레이딩 카드 게임(Trading Card Game, TCG)이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새로운 수집·거래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TCG는 특정 캐릭터와 세계관을 바탕으로 제작된 카드를 수집하고 이를 활용해 다른 이용자와 대결하는 게임으로, 포켓몬(Pokémon), 유희왕(Yu-Gi-Oh!), 원피스(One Piece), 매직 더 개더링(Magic: The Gathering) 등이 대표적이다. 카드게임 참여를 넘어 희귀 카드의 소장과 재판매에 관심을 갖는 수집가들이 시장에 참여하면서 관련 소비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필리핀의 수집품 전시·거래문화는 2000년대 초반부터 형성돼 왔으며, 최근에는 TCG를 중심으로 전문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02년 10월 메트로 마닐라 SM 메가몰에서 처음 개최된 'Philippine Toys, Hobbies and Collectibles Convention(TOYCON Philippines)'은 약 40명의 수집가가 장난감, 만화책, 트레이딩 카드 등 다양한 수집품을 교환하고 판매하는 행사로 시작됐다. 이후 종합 완구·수집품 전시회로 발전한 TOYCON은 2025년 기준 400개 이상의 전시업체가 참여하는 행사로 확대됐으며, TCG 관련 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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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필리핀 TCG 동호회 ‘Pokémon TCG: Philippines’ 공식 Facebook]
최근에는 종합 수집품 전시회를 넘어 트레이딩 카드 거래에 특화된 행사도 주요 쇼핑몰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Card Cartel Philippines가 주관하는 'Card Expo Philippines'는 필리핀 주요 전시·행사 시설인 SMX 컨벤션 센터와 수도권 대형 쇼핑몰인 SM 마카티, 아얄라몰 등에서 카드 전문 판매업체와 수집가들이 참여하는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해당 행사에서는 포켓몬·원피스 등 주요 TCG 브랜드의 미개봉 상품과 개별 카드가 판매되며, 수집가들이 다양한 판매업체의 상품을 비교하고 교환·거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대형 컨벤션과 달리 접근성이 높은 쇼핑몰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카드 수집을 일상적인 소비 활동과 연결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한편 대규모 TCG 전문 컨벤션도 등장하고 있다. 2023년 매직 더 개더링 중심의 행사로 시작한 Geek+Pop은 2025년부터 'Philippine International Collectibles and Card Show(PICCS)'를 개최하고 있다. 2026년 10월 17일부터 18일까지 마카티 One Ayala에서 열린 제3회 행사에는 주최 측 사전 발표 기준 200개 이상의 판매업체가 참여할 예정이었으며, 카드 판매와 교환, 카드팩 개봉 행사, 토너먼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또한 Geek+Pop은 메트로 마닐라 외 지역인 카가얀데오로(Cagayan De Oro)에서도 행사를 개최하는 등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자료 : Card Cartel Philippines 공식 SNS]
이처럼 필리핀의 수집품 행사는 종합 전시회부터 쇼핑몰 중심의 카드 거래 행사, 대규모 전문 컨벤션까지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행사는 수집가와 판매업체가 직접 교류하는 공간이자 관련 상품의 판매·홍보 채널로 활용되면서 TCG 중심의 커뮤니티 형성과 상업적 활동을 뒷받침하고 있다.
공식 카드게임 행사에서도 높은 참여 규모가 확인된다. 현지 언론사인 Philstar는 2026년 4월 25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 포켓몬 공식 대회 '2025–26 Philippines Master Ball League'에 총 3,475명이 참가해 전년 대비 27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필리핀 내 카드게임 커뮤니티의 확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자료 : Philstar]
글로벌 카드 수집문화의 형성과 발전
TCG 시장은 성인 수집가층 확대와 인기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상품 다양화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글로벌 TCG 시장 규모는 2026년 약 151억 1,000만 달러에서 2031년 약 243억 6,000만 달러로 확대되며, 연평균 성장률은 10.0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2025년 기준 글로벌 시장의 46.56%를 차지한 최대 시장으로, 2031년까지 연평균 11.0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단위: US$ 십억)

[자료 : Mordor Intelligence]
이처럼 TCG의 소비 범위가 게임 참여에서 캐릭터 수집과 거래로 넓어지는 가운데, 필리핀에서도 관련 수요를 뒷받침하는 완구·게임 시장의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성인 수집가와 인기 캐릭터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소비 수요는 현지 시장의 규모와 향후 성장 가능성을 살펴보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필리핀 TCG 관련 소비시장 및 매출 동향
필리핀 완구·게임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수집품과 인기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상품이 주요 소비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Euromonitor International에 따르면, 2025년 필리핀 전통 완구·게임(Traditional Toys and Games) 시장의 소매판매액은 약 270억 1,700만 페소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이 가운데 게임·퍼즐(Games and Puzzles) 부문의 소매판매액은 약 16억 5,200만 페소를 기록했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약 6% 성장해 22억 600만 페소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 : Euromonitor, 2026.10.19.]
Euromonitor는 이러한 소비시장 성장의 주요 배경으로 성인 수집가의 증가,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 출시, SNS를 통한 상품 홍보 및 수집가 커뮤니티의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어린 시절 접했던 캐릭터와 브랜드를 성인이 된 이후 다시 구매하는 향수 소비와 한정판 제품에 대한 수집 수요가 관련 산업의 중요한 소비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 카드샵에서 대형 쇼핑몰까지,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
TCG를 비롯한 수집품 관련 소비는 오프라인 전문 매장과 주요 쇼핑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카드 판매와 교환, 토너먼트 및 수집가 간 교류 활동을 결합한 전문 카드숍은 상품 구매뿐 아니라 취미 활동과 커뮤니티 형성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메트로 마닐라의 주요 상업지구인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BGC)의 미츠코시 쇼핑몰에 입점한 'CO. The Collectible Store'를 들 수 있다. 해당 업체는 카드와 캐릭터 수집품 등을 취급하는 전문 소매업체로, 미츠코시 BGC를 비롯해 SM 계열 쇼핑몰과 아얄라몰 등 여러 상업시설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자료 : CO. The Collectible Store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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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명 |
점포 수 (개) |
운영 형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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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 The Collectible Store |
18 |
트레이딩 카드·캐릭터 수집품 유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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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utral Grounds |
10 |
TCG 전문 매장·업체 자체 대회 운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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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iestock |
6 |
피규어·다이캐스트 등 수집품 유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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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tside |
3 |
TCG·스포츠 카드 전문 유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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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 Central Cafe |
2 |
카드 수집·거래 및 카페형 커뮤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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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Pro Hobbies & Collectibles |
1 |
TCG 판매·매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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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ult Card Shop |
1 |
낱장 카드·희귀 카드·위탁판매 서비스 |
[자료 : KOTRA 마닐라무역관 자체 조사]
이처럼 필리핀에서는 다점포 수집품 유통업체와 소규모 TCG 전문점이 함께 운영되면서 오프라인 판매 접점이 다양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MARC Group의 2025년 필리핀 완구·게임 시장 유통채널 분석에 따르면, 전문매장(Specialty Stores)은 슈퍼마켓·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 매장 등 주요 유통채널 중 가장 높은 판매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유통환경 속에서 TCG 전문점들은 주요 쇼핑몰 입점을 통해 일반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카드 거래와 대회 개최 등을 통해 수집가 커뮤니티의 거점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단위: %)

[자료 : imarc]
특히 일부 전문점은 카드 판매뿐 아니라 매입과 위탁판매 등 거래 관련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가 원하는 카드를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유한 카드를 다시 판매할 수 있는 유통 기반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거래 방식의 다양화는 카드의 희소성과 향후 재판매 가치를 고려하는 소비 형태와도 연결된다.
수집에서 투자로, 카드의 경제적 가치 확대
필리핀의 트레이딩 카드 소비는 단순한 게임 참여와 캐릭터 수집을 넘어 희소성과 향후 재판매 가치를 고려하는 소비 형태로도 나타나고 있다. 카드의 발행 수량과 희소성, 보존 상태, 인기 캐릭터 등에 따라 거래가격이 달라질 수 있으며, 일부 수집가들은 고가의 희귀 카드나 미개봉 상품을 장기간 보유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Geek+Pop 창립자 Joal Cabrera는 현지 경제매체 BusinessWorld와의 인터뷰에서 트레이딩 카드 시장이 단순한 취미·수집 활동을 넘어 투자 목적의 거래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현지 수집가들은 희소성 높은 카드 확보, 미개봉 상품 구매, 개인 소장품 확충 등 다양한 수요를 바탕으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필리핀 방송사 GMA는 2026년 6월 사업가 겸 콘텐츠 제작자 Carlo Ople과 카드 수집가 간 대화를 인용해, 희귀 포켓몬 카드가 500만 페소(한화 약 1억 638만원*)에 매입된 후 이튿날 재판매된 사례를 소개했다. 이는 필리핀에서도 희소성이 높은 카드를 중심으로 고액 거래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주 : 필리핀 중앙은행(BSP)의 2026년 10월 16일 기준 고시환율(1원=0.0470페소)을 적용한 추산치
필리핀 TCG 시장은 기존 완구·캐릭터 수집문화를 기반으로 전문 카드쇼와 오프라인 유통망, 공식 게임대회 등을 갖춘 소비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전문 카드숍과 쇼핑몰 중심의 거래 행사가 확대되면서 카드 판매뿐 아니라 수집가 간 교류와 거래 활동도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현지 트레이딩 카드 전문 유통업체 관계자 A씨는 “최근 TC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 수집가뿐 아니라 신규 소비자들의 유입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인기 캐릭터와 희귀 카드를 중심으로 구매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카드의 희소성과 향후 가치 상승 가능성이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시장 변화는 국내 콘텐츠 및 관련 제품 기업에도 사업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웹툰·애니메이션 등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수집형 카드와 한정판 굿즈 개발을 검토할 수 있으며, 국내 게임기업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한국 IP를 실물 TCG 상품으로 확장한 사례가 있다.
아울러 카드 수집과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슬리브(Sleeve), 탑로더(Toploader), 바인더(Binder), 보관 케이스 등 카드 보호·보관용품의 수요 확대 가능성도 주목된다. 국내 기업은 필리핀 현지 전문 카드숍 및 수집품 행사와 연계해 관련 제품의 유통과 시장 진출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Mordor Intelligence, Euromonitor, imarc, Philstar, BusinessWorld, GMA Network, PTCG NEWS, CO. Collectible Store, KOTRA 마닐라무역관 자료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