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 가장 성행하는 생활스포츠라고 하면 모두가 입을 모아 러닝(Running)을 꼽을 것이다. 다양한 러닝 크루(crew)와 각종 마라톤 대회가 늘면서 러닝이 새로운 여가문화로 떠올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혼자 즐기던 운동이 동호회 활동과 대회 참가로 이어지면서, 러닝은 건강관리뿐 아니라 취미와 교류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러닝 인구와 대형 마라톤 참가자가 늘어나는 한편, 최근에는 피클볼(Pickleball)이 빠르게 확산되며 새로운 생활스포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26년에는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러닝대회가 잇따라 열리고, 베트남 피클볼 연맹 설립 허가와 전국체육대회 정식종목 편입 및 국제대회 개최가 이어지면서 생활체육의 저변이 한층 넓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생활체육의 다양성과 그 확산은 스포츠 소비시장에도 변화를 만들고 있다. 러닝과 피클볼 등 특정 종목을 꾸준히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스포츠웨어와 운동용품도 종목과 용도에 따라 세분화되고 모습이다. 그렇다면 최근의 러닝과 피클볼 열풍은 베트남의 스포츠웨어와 운동용품 시장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꾸준히 늘어난 생활체육 참여, 러닝과 피클볼로 확산


베트남에서 생활체육을 즐기는 사람들이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아니다.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체육국의 보도에 따르면, 정기 스포츠 및 체육활동에 참여하는 인구 비율은 2015년 28.3%에서 2020년 34.4%, 2025년에는 38.2%까지 높아졌다. 즉, 2015년과 비교하면 참여율이 10년 사이 9.9% 포인트 상승한 수준으로 베트남 국민의 일상에서 운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위: %)

구분

2015년

2020년

2025년

external_image

참여율

28.3

34.4

38.2

[자료: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체육국 보도자료 기반]

러닝은 이러한 변화를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종목이다. 2026년 3월에 열린 제67회 티엔퐁(Tiền Phong) 국가 선수권 마라톤 대회에는 약 1만 2,000명 이상이 등록해 대회 역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또한 7월에 열린 현지 매체 VnExpress 주최의 다낭 국제마라톤에도 약 1만 3,000명이 참가했으며, 이 가운데 1,000명 이상은 52개국에서 온 해외 참가자였다. 이처럼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참가자가 1만 명을 넘는 대형 마라톤이 이어지면서, 이제 베트남에서 러닝은 일부 동호인의 운동을 넘어 대규모 참여형 생활스포츠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반면, 피클볼은 최근 가장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종목이라 할 수 있다. 2026년 7월 베트남 정부가 베트남 피클볼 연맹 출범을 공식적으로 허가한 데 이어, 제10회 베트남 전국체육대회에서도 정식 경기종목으로 채택되어 오는 11월 남녀 단식과 복식 그리고 혼합복식 등 5개 종목에 대한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9월 다낭에서 아시아 최초로 피클볼 월드컵을 개최되며, 동호인 중심으로 성행한 피클볼이 베트남 내 공식 경기와 국제대회로까지 영역을 넓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러닝이 오랜 기간 형성된 마라톤 문화를 바탕으로 참가자층을 넓혀가고 있다면, 피클볼은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동호인 스포츠에서 공식 경기종목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나 두 종목 모두 최근 베트남에서 생활체육을 즐기는 인구와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베트남 스포츠웨어 시장 성장세 지속 ― 스포츠용품 수입 역시 확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베트남 스포츠웨어 시장규모는 2023년 약 18조 1,587억 동(약 7억 6,310만 달러)에서 2024년 19조 9,314억 동(약 8억 2,460만 달러), 2025년에는 21조 5,320억 동(약 8억 6,210만 달러)으로 확대됐다. 2023년과 비교하면 2년 사이 베트남 동화 기준 약 18.6% 증가한 수치이다.

구분

2023년

2024년

2025년

시장규모(십억 VND)

18,158.7

19,931.4

21,532.0

시장규모(백만 US$)

763.1

824.6

862.1

전년 대비 증감률(VND 기준)

+10.8%

+9.8%

+8.0%

주: 2023년 1달러=23,797.4동, 2024년 24,170.4동, 2025년 24,976.91동 적용

[자료: 유로모니터(Euromonitor)(2026.9.23.)]

스포츠용품 수입시장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Global Trade Atlas(GTA)에 따르면, 베트남의 스포츠용품(9506)* 수입액은 2023년 1억 8,210만 달러에서 2024년 2억 7,249만 달러, 2025년 3억 3,289만 달러로 늘었다. 즉, 2년 사이 약 82.8% 증가하며, 베트남 스포츠용품 전반의 조달 규모가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라켓, 공, 헬스기구, 골프용품, 수상스포츠 및 경기용품 등 스포츠용품 전반 포함


(단위: 백만 US$, %)

순위

국가명

수입액

점유율

수입증감률

2023년

2024년

2025년

2025년

’24→’25

합계

182.1

272.5

332.9

100.00

-

1

중국

89.1

139.5

181.5

54.52

30.11

2

베트남*

53.4

77.1

95.6

28.73

24.11

3

대만

10.1

20.0

26.0

7.80

30.09

4

일본

9.5

11.9

12.3

3.70

3.04

5

미국

3.3

4.0

6.7

2.00

66.33

6

태국

5.5

6.3

1.8

0.55

-71.13

7

대한민국

2.9

3.4

1.8

0.54

-46.91

8

방글라데시

1.2

1.1

1.2

0.36

4.84

9

이탈리아

1.1

1.3

0.9

0.28

-24.30

10

필리핀

0.8

1.3

0.6

0.19

-51.51

주*: 베트남 내국수출입제도로 인한 수출입 실적 집계
[자료: Global Trade Atlas(2026.9.23.)]

수입국으로는 중국의 비중이 가장 두드러진다. 2025년 베트남의 對중국 스포츠용품 수입액은 약 1억 8,150만 달러로 전체의 54.5%를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30.1% 증가했다. 반면, 對한국 수입액은 약 179만 달러로 전체의 0.54%에 그쳤다.

이러한 흐름은 중국의 스포츠용품 생산 기반을 이유로 들 수 있다. 중국의 쿼크 스포츠(Quark Sports)와 미국 피클볼 협회(USAP) 인증 테스트를 통과한 릭시 스포츠(Lixi Sports) 등 피클볼 패들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들이 있으며, 탄소섬유·열성형 패들부터 브랜드 맞춤형 OEM·ODM 제품까지 공급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에서 피클볼 이용자가 빠르게 늘면서 이처럼 다양한 가격대와 사양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중국 제조업체의 강점이 수입시장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유통 중인 주요 스포츠용품


현재 베트남에서 유통 및 판매되는 러닝화는 일상용부터 기록 단축을 위한 레이싱화까지 그 용도에 따라 세분화 되어 있다. 독일 아디다스(Adidas)의 Adizero EVO SL은 베트남 공식몰 베스트셀러로 약 420만 동에 판매되고 있으며, 중국 리닝(Li-Ning)의 Chitu 9 Pro는 약 250만 동(약 96.89 달러), 미국 호카(HOKA)의 Clifton 11은 약 380만 동(약 147.28달러) 수준으로 확인되며, 각 브랜드와 제품의 기능에 따라 200만~400만 동 대 (약 77.51~155.03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 1 USD = 25,800 VND 기준으로 환산, 소수점 둘째 자리 이후 버림

피클볼 역시 입문용부터 고성능 제품까지 소비자를 위한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베트남 로컬 브랜드 카미토(Kamito)의 Tiamo 피클볼 라켓은 약 125만 동(약 48.44달러)에 판매되는 반면, Alpha-X는 520만 동(약 201.55달러)에 이른다. 중국의 리닝(Li-Ning) 역시 약 93만 동(약 36.04달러)의 입문형 HyperPower 20부터 400만 동(약 155.03달러)대의 라켓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판매하고 있다. 점차 피클볼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현재 라켓뿐 아니라 전용 신발과 공, 가방 등으로 제품군이 넓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종목

브랜드

국가

제품명

제품사진

특징

가격(VND)*

가격(USD)**

러닝

아디다스

(Adidas)

독일

Adizero EVO SL

external_image

퍼포먼스

러닝화

420만

162.79

리닝

(Li-Ning)

중국

Chitu 9 Pro

external_image

중장거리용 러닝화

250만

96.89

호카

(HOKA)

미국

Clifton 11 W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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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러닝화

380만

147.28

피클볼

카미토

(Kamito)

베트남

Tia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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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용 라켓

125만

48.44

Alph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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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용 라켓

520만

201.55

리닝

(Li-Ning)

중국

HyperPower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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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용 라켓

93만

36.04

주*: 베트남 온라인 판매가격 기준(2026.9.24. 확인). 단, 판매가격은 프로모션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음.

주**: 1 USD = 25,800 VND 기준으로 환산, 소수점 둘째 자리 이후 버림

[자료: 아디다스 등 브랜드별 베트남 공식몰]

건강 관리를 넘어, 취미 교류의 장으로


UPA Aisa가 베트남을 포함한 아시아 12개국의 피클볼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참여 목적은 여가생활 및 즐거움이 35%로 가장 높았고, 건강관리가 33%, 새로운 관계 형성이 27%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운동 자체의 효과뿐 아니라, 타인과 함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피클볼의 확산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호치민 시내의 한 러닝 코스에서 마주친 30대 IT업계 종사자 A씨는 러닝과 피클볼을 모두 즐기며, 주 3회 이상 아침 또는 저녁에 러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엔 정기적으로 러닝 크루 활동에 참여한다고 덧붙이며, 혼자 운동할 때도 있지만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러닝크루를 접한 이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운동하는 재미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용품은 자주 구매하는지, 구매 방식에 변화가 있는지를 물었을 때 그는 “아무래도 운동을 지속하면서 구매하는 제품 역시 다양해졌다”라고 답했다. 처음 러닝을 시작했을 때는 나이키 러닝화와 기본적인 스포츠웨어 정도만 갖췄지만, 현재는 기능성 스포츠웨어와 러닝 조끼, 기록용 시계, 휴대용 물통을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피클볼을 시작한 뒤에는 라켓과 공도 별도로 구매했다고 밝혔다. 제품의 구매에 대해 운동화는 직접 신어본 뒤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기타 용품은 온라인에서 가격을 비교해 저렴하게 구매한다고 답했다. 특히 제품을 선택할 때는 브랜드보다 기능성과 실제 사용 편의성을 더 중요하게 본다고 설명했다.

시사점


베트남의 생활스포츠 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운동을 즐기는 종목과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소비 영역도 함께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러닝의 경우, 마라톤 참가와 러닝크루 활동으로 참여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피클볼 역시 동호인 스포츠를 넘어 공식 경기와 국제대회로 그 범위를 확대했다. 이로써 소비자들은 운동화나 스포츠웨어에 머물지 않고, 종목별 장비와 기능성 의류, 액세서리 등 다변화된 소비 패턴을 보인다.

이는 스포츠웨어가 아닌 스포츠용품 시장에도 새로운 수요가 형성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러닝에서는 신발과 의류 외에도 조끼, 휴대용 물통, 양말과 보호대 등이 함께 사용되고, 피클볼에서는 라켓뿐 아니라 공, 그립, 전용 신발과 가방 등으로 제품군이 다양해진다는 점이다. 즉, 생활스포츠가 지속적인 취미활동으로 이어질수록 한 명의 소비자가 구매하는 제품군 역시 다양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중국산 스포츠용품과 글로벌 및 현지 브랜드가 이미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은 가격경쟁력보다 고온다습한 기후에 적합한 기능성 스포츠웨어나 경량 러닝용품, 보호용 제품 등 기능적인 측면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제품군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운동화와 고가 장비는 오프라인 체험, 소형 액세서리는 온라인 비교구매가 활발한 만큼 제품 특성에 맞는 유통채널을 함께 고려해볼 수 있겠다.

자료: Euromonitor, Global Trade Atlas(GTA), 베트남 통계총국, 베트남 체육국, 현지 매체 VnExpress, 다낭시 전자정보포털, 아디다스 등 기업별 공식 온라인몰 및 홈페이지, UPA Asia, KOTRA 호치민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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