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특성

1. 산업 개요


인도는 현재 7개 발전소에서 원자로 24기를 가동하며 총 설비용량 8.78GW를 보유하고 있다. 4개 발전소에서 9기 7.5GW가 건설 중이며, 이 가운데 인도원자력공사(NPCIL)가 담당하는 물량은 7기 6100MW다. 2025년 발전량은 4만9098GWh로 세계 9위 원자력 생산국에 해당한다.

다만 전체 에너지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하다. 2025년 기준 1차에너지공급(TES) 내 원자력 비중은 1.58%로, 2016년 1.44%에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2026년 기준으로는 설비용량의 1.59%, 발전량의 3.11%를 차지한다. 두 지표 모두 석탄이 지배적이며, 지난 10년간 두드러진 성장은 태양광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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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인도원자력공사(NPC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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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인도 통계기획부(MoSPI)「에너지통계 2026」, NITI Aayog ICED]

인도 원자력 산업의 구조를 이해하려면 핵비확산조약(NPT) 밖에 있다는 조건을 먼저 봐야 한다. 핵무기 프로그램 때문에 인도는 30여 년간 원전 설비와 물질 교역에서 사실상 배제됐고, 이는 민간 원자력 발전을 더디게 만들었다. 이 제약과 우라늄 부존 부족이 겹치면서 인도의 원자력 기술 프로그램은 대부분 자국 기술로 발전해 왔고, 풍부한 토륨을 활용할 수 있는 원자로 기술 개발에 역량이 집중됐다.

2. 3단계 원자력 프로그램과 기술


인도의 원자력 전략은 물리학자 호미 바바가 제안한 3단계 프로그램을 축으로 한다. 1단계는 천연우라늄을 연료로 쓰는 가압중수로(PHWR)로 전력을 생산하고, 사용후핵연료에서 나온 플루토늄을 다음 단계 원료로 삼는다. 2단계는 이 플루토늄을 고속증식로(FBR)에 투입해 소비량보다 많은 연료를 만들어내면서 토륨으로부터 우라늄-233을 증식한다. 3단계는 2단계에서 증식한 우라늄-233을 연료로 인도의 방대한 토륨 자원을 본격 활용하는 단계다.

인도는 현재 2단계에 진입해 있다. 2026년 4월 칼팟캄의 원형고속증식로(PFBR)가 최초 임계에 도달하면서 2단계 개시를 알렸다. 알려진 토륨 매장량은 84만5000톤으로 세계 최대 수준이며, 케랄라·타밀나두·안드라프라데시·오디샤·서벵골·자르칸드의 해안 모래에 주로 분포한다. 토륨(Th-232)은 그 자체로는 핵분열성이 아닌 친원료 물질로, 원자로 안에서 중성자를 흡수해 핵분열성 우라늄-233으로 전환된다.

원자로 구성은 PHWR이 중심이다. NPCIL 운영 기준으로 비등경수로(BWR) 2기, 가압중수로(PHWR) 20기, 1000MW급 VVER 2기로 이뤄져 있다. 여기에 차세대 기술로 소형모듈원자로(SMR)와 바라트 소형원자로(BSR)가 개발되고 있다. BSR은 안전성과 성능이 검증된 220MW급 PHWR을 부지 소요를 줄이는 방향으로 개량한 것으로, 철강·알루미늄·금속 등 산업 인근에 자가발전 설비로 배치해 탈탄소를 지원하는 용도를 상정한다. 바바원자력연구센터(BARC)는 퇴역 석탄화력 부지 재활용과 오지 전력 공급을 겨냥한 SMR도 개발 중이며, 토륨 활용과 첨단 안전 기능을 실증하는 300MWe급 신형중수로(AHWR)를 운영하고 있다. AHWR은 공정 증기와 폐열로 담수를 생산하도록 설계됐다.

연료 주기 측면에서 인도는 폐쇄형 핵연료주기를 택하고 있다.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해 유용 물질을 회수하고 향후 원자로에 재사용하며, 남은 고준위 폐기물은 고형화해 안전하게 저장한다. 인도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유리화 기술을 보유한 소수 국가 중 하나다.

3. 정책 및 규제


60년 넘게 이 분야를 규율해 온 것은 1962년 원자력법이었다. 중앙정부와 원자력부(DAE)에 방사성 물질, 우라늄·토륨 채굴, 원자로 운영에 관한 절대적 권한을 부여한 법이다. 여기에 2010년 원자력손해배상책임법(CLND)이 더해졌는데, 원전 운영자가 설비·자재 공급자에게 배상 비용을 구상할 수 있는 조항을 담고 있었다. 모든 책임을 운영자에게 집중시키는 국제 기준과 달라 외국 공급자의 진입을 십수 년간 가로막은 조항이다.

두 법은 2025년 12월 21일 대통령 재가를 받은 SHANTI법(Sustainable Harnessing and Advancement of Nuclear Energy for Transforming India Act)으로 폐지·대체됐다. 이 법은 중앙정부 인허가와 규제위원회의 안전 승인을 전제로 민간이 원자력 시설을 설치하고 원자력 에너지의 생산·이용·처분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60여 년 이어진 국가 독점이 공식적으로 끝나고 민간 소유·운영과 외국인 투자의 길이 열린 것이다.

법>

구분

내용

민간 참여 범위

발전소 운영, 전력 생산, 기자재 제조, 일부 연료 가공은 민간 허용. 농축, 사용후핵연료·폐기물 관리, 중수 생산은 중앙정부 전속

책임 체계

시설 유형에 따라 1043만~3억1279만 달러의 단계적 운영자 책임. 운영자 책임 초과분은 인도 정부가 3억 SDR까지 부담. 공급자 구상권 조항 삭제로 국제 기준에 정합

규제 기관

원자력규제위원회(AERB)가 사업 주체와 무관하게 모든 원전의 안전 규제를 담당. 법률상 지위를 명문화해 규제 독립성과 권한 강화

분쟁 해결

원자력구제자문위원회, 청구담당관, 원자력손해배상위원회 신설. 기존 전력항소심판원이 상급심 역할

적용 범위

원자력부(DAE)는 이 법이 민수용 원자력에 한정되며 우라늄 농축도는 원자로 소요 수준으로 제한돼 무기급과 무관함을 명시

[자료: 인도 언론정보국(PIB), 원자력부(DAE)]

다만 외국인 투자는 아직 법제화되지 않았다. SHANTI법은 국내 민간 참여를 법률로 열었으나, 외국인 투자 부분은 부처 간 협의와 업계 의견 수렴을 거치는 정책 단계에 머물러 있다. 2026년 8월 인도 정부가 민간·외국 투자자에게 이 분야를 어떻게 개방할지 가장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규정 초안을 제시하고 공개 의견수렴에 부쳤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이 분야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정이 존재하지 않으며, 규정이 확정·시행되면 달라질 전망이다. 앞서 2026년 4월 원자력부 관계자도 FDI 관련 조치가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책 측면에서는 2025~26 연방예산에서 발표된 원자력에너지미션이 핵심이다. 소형모듈원자로의 연구·설계·개발·배치에 20억9000만 달러를 배정하고 2033년까지 자국 설계 SMR 최소 5기 가동을 목표한다. 정부는 2047년 원자력 100GW를 목표로 제시했으며, 자국형 가압중수로 10기의 함대 방식(fleet mode) 건설과 500MW급 고속증식로 2기의 사전 활동을 승인했다.

4. 주요 기업 현황


인도 민수 원자력 산업은 공기업이 주도하고, 민간은 아직 기자재 공급자 역할에 머물러 있다.

기업

개요

NPCIL

(인도원자력공사)

원자력부(DAE) 산하 공기업으로 1987년 9월 설립. 원자로 설계·건설·시운전·운영 담당. CRISIL·CARE AAA 신용등급 보유. 현재 상업용 원자로 24기(8780MW) 운영, 7기(6100MW) 건설 중. 고속증식로를 담당하는 BHAVINI에도 지분 참여

BHAVINI

2003년 설립된 DAE 산하 공기업. 타밀나두 칼팟캄에 500MWe 원형고속증식로(PFBR) 건설 중. 인디라간디원자력연구센터(IGCAR)가 개발한 설계·기술 적용. 향후 고속증식로의 건설·운영을 담당

ASHVINI

NPCIL 51%, NTPC 49% 합작사. 2024년 9월 인도 정부가 원전 건설·소유·운영 권한을 부여. 라자스탄 마히 반스와라에 700MWe급 자국형 PHWR 4기 건설 추진. NTPC는 1975년 설립된 인도 최대 통합 전력기업으로 발전·석탄채굴·전력거래·전기모빌리티·그린수소를 아우르며 원자력으로 영역 확장

[자료: 각 기업 홈페이지, 인도 언론정보국(PIB)]

민간은 공기업 대비 규모가 훨씬 작고 아직 탐색 단계에 있다. 역사적으로 민간은 부품·기자재 공급자로만 참여했을 뿐 원전의 소유자나 운영자가 된 적이 없다. 최근 잇따른 발표도 대부분 양해각서, 부지 평가, 타당성 검토, 의향 표명이지 확정된 프로젝트나 체결된 계약, 가동 자산이 아니다. 현재 인도에서 원전을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민간 기업은 없으며, 바라트 소형원자로(BSR) 체계에서도 민간 자본이 들어간 경우조차 NPCIL이 운영 통제권과 자산 소유권을 유지한다. 민간 응찰자는 생산된 전력에 대한 수익적 권리만 가진다. 최근 기업들의 발표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것은 추가적인 규제 명확화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

추진 현황

아다니 그룹

민간 중 목표가 가장 구체적. 2035년까지 최대 10GW 원자력 설비 구축 계획을 발표하며 인도 최대 민간 원자력 사업자가 되겠다고 밝힘. 아다니 파워가 마디아프라데시에서 기술과 부지를 평가 중이며 우타르프라데시와도 상업용 발전소를 논의한 것으로 보도. 현재는 부지 평가 단계로 착공은 아님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바라트 소형모듈원자로(BSMR)에 관심을 보인 기업으로 아다니와 함께 거론. NPCIL의 제안요청 절차에 따른 6개 주 16개 부지 발굴 작업에 참여. NTPC, 아다니 파워, 랄릿푸르 발전과 함께 마하라슈트라주가 추진하는 677억7000만 달러 규모, 2만5400MW 원자력 투자 양해각서에 포함

타타 파워

NPCIL과 협력해 3개 주에 걸쳐 부지를 확보하고 2×220MW 소형모듈 유닛에 대한 부지별 상세 검토를 진행 중. 원자력부, NPCIL, 외국 기업을 포함한 복수 기술 파트너와 협의 중이나 규제 명확화를 기다린 뒤 계획을 확정하겠다는 입장

JSW 에너지

2030년까지 첫 원전 건설을 계획하며 700MW급 PHWR과 1000MW급 대형로를 함께 검토 중. 적기 시공과 비용이 담보돼야 최종 기술·구성을 결정하겠다는 방침

진달 그룹

18GW 규모 원자력 건설을 검토하며 진달 리뉴어블스의 완전 자회사인 진달 뉴클리어 파워를 별도 설립. 아다니와 함께 전담 법인을 둔 소수 기업. 부지 가용성, 용수 접근성, 지진 적합성, 계통 연결성을 기준으로 9개 이상 주를 평가하며 복수 주정부와 협의 중. 700MW 이상 대형 모듈 원자로 중심이며 GW당 15억6000만~20억9000만 달러로 비용을 추산. 원자로 기술 조달처는 미정

베단타 파워

총 발전설비 20GW로 확대해 인도 3위 발전사업자를 목표. 기존 4180MW 화력을 보완하는 위치에 원자력을 배치.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SMR 파이프라인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홀텍은 베단타와 NTPC를 포함해 인도에서 15GW SMR 파이프라인을 구상

L&T

공급망에 가장 깊이 자리 잡은 민간 기업. 가동 중인 인도 원자로 거의 전부에 부품을 공급했고,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감사·자격 심사를 세 차례 통과해 Class-1 원자력 부품을 미국에 수출한 유일한 인도 기업. 증기발생기 조립체, 칼란드리아, 제어봉 구동장치, 1차 열수송계통을 아우르며 증기발생기와 엔드실드는 국내 점유율 50% 이상. 미국 홀텍과 SMR-300 글로벌 배치 파트너십을 맺고 열전달 기기 설계 양해각서도 추가 체결. 프랑스 ITER 핵융합 실험로의 크라이오스탯을 제작

[자료: 각 기업 발표자료 및 현지 언론 보도 종합]


산업 수급현황

1. 설비 및 발전 현황


2025~2026년 기준 인도 원자력의 설비·발전 현황은 다음과 같다.

(단위: 기, MW, GWh, %)

구분

실적

비고

가동 원자로

24기

7개 발전소. BWR 2기, PHWR 20기, VVER 1,000MW급 2기 (NPCIL 운영 기준)

가동 설비용량

8,780

RAPS-1(100MW, DAE 소유) 제외

건설 중 원자로

9기 / 7,500

4개 발전소. 이 중 NPCIL 담당 7기 6,100MW

발전량(2025년)

49,098

세계 9위 원자력 생산국

TES 내 비중(2025년)

1.58

2016년 1.44%에서 소폭 상승

설비용량 내 비중(2026년)

1.59

석탄이 지배적

발전량 내 비중(2026년)

3.11

-

토륨 매장량

845,000톤

세계 최대 수준. 케랄라·타밀나두·안드라프라데시·오디샤·서벵골·자르칸드 해안 모래에 분포

[자료: NPCIL, 인도 통계기획부(MoSPI)「에너지통계 2026」, IAEA PRIS]

2. 확충 계획


정부는 2031~32년까지 원자력 설비를 2만2480MW로 늘리는 절차에 착수했다. 원자로 10기의 건설·시운전이 여기에 포함되며, 추가로 10기에 대한 사전 프로젝트 활동이 시작돼 2031~32년까지 순차 완공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미국과 협력하는 1208MW급 6기 원전 건설에 원칙적 승인이 이뤄졌다.

구분

목표

내용

2031~32년

22,480MW

원자로 10기 건설·시운전 + 10기 사전 프로젝트 활동 착수, 순차 완공

2033년

자국형 SMR 5기

원자력에너지미션(20억 9,000만 달러) 하에 설계·개발·배치

2047년

100GW

원자력을 인도 에너지 믹스의 주요 축으로 설정

미국 협력

6 × 1,208MW

원칙적 승인 완료

기타 승인

PHWR 10기

FBR 2기

자국형 가압중수로 함대 방식 건설 승인, 500MW급 고속증식로 2기 사전 활동

[자료: 인도 언론정보국(PIB), 원자력부(DAE)]


진출 전략

1. SWOT 분석


인도 원자력 산업 자체의 구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구분

내용

강점

(Strength)

· 30여 년 기술 고립 속에서 자국 기술로 원자로를 설계·건설·운영해 온 축적. NPCIL이 AAA 신용등급을 유지하며 24기를 안정 운영
· 세계 최대 수준인 84만5000톤의 토륨 매장량과 이를 겨냥한 3단계 프로그램. 2026년 4월 PFBR 초임계로 2단계 진입
· 고준위 폐기물 유리화 기술을 보유한 소수 국가 중 하나이며 폐쇄형 핵연료주기 운영
· L&T 등 미국 NRC 자격을 갖춘 기자재 공급 기반 보유

약점

(Weakness)

· 전체 에너지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8%로 10년간 사실상 정체. 설비·발전 확대가 전체 에너지 믹스를 바꾸지 못함
· 우라늄 매장은 저품위여서 수입으로 보충해야 함
· NPT 밖에 있어 30여 년간 원자력 교역에서 배제된 이력. 국제 공급망 편입이 최근에야 재개
· 민간 생태계가 초기 단계로, 발표 대부분이 양해각서·부지평가 수준이며 확정 계약이나 가동 자산이 없음

기회

(Opportunity)

· SHANTI법으로 60여 년 국가 독점이 종료되고 민간 소유·운영이 법적으로 허용

· 공급자 구상권 조항 삭제로 외국 기자재 공급자의 십수 년 묵은 진입 장벽 해소

· 2047년 100GW 목표와 원자력에너지미션(20억 9,000만 달러)이 SMR 개발을 명시적으로 겨냥
· BSR·SMR을 철강·알루미늄 산업 자가발전과 퇴역 석탄화력 부지 재활용에 적용하는 새로운 수요처 형성
· 1만1000km 해안선과 대도시 물 부족을 배경으로 원자력 담수화 수요 존재

위협

(Threat)

· 로사톰이 쿠단쿨람에서 3호기 기자재의 99%를 공급하는 등 러시아의 기술·공급망 통합도가 깊어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려움
· 프랑스 EDF가 자이타푸르에서 대형 사업을 추진하는 등 기존 파트너 국가와의 관계가 이미 형성
· FDI 규정이 부처 간 협의 단계에 머물러 외국 기업의 지분 참여 근거가 아직 없음
· NTPC 사업총괄이 2026년 4월 밝혔듯 민간의 호응이 기대에 못 미쳐 접촉한 주들의 수용률이 낮음

[자료: 뉴델리무역관 작성]

2. 유망 분야


분야

인도 시장 논거

사례 및 접근 방식

소형모듈원자로

(SMR)

아다니·타타·JSW·진달 등 인도 민간 진입자 대부분이 첫 사업으로 대형로 수입이 아닌 BSR·SMR 경로를 선택. 원자력에너지미션도 SMR을 명시적으로 겨냥

한국수력원자력은 2026년 3월 3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타타파워와 'i-SMR 기술 워크숍'을 개최했으며 한국전력기술·한전원자력연료·두산에너빌리티도 참여해 설계·연료·기자재 전반의 기술 교류를 진행

원자력 담수화

해안선 1만1000km에 뭄바이·첸나이 등 물 부족을 겪은 대도시가 위치. 뭄바이는 400MLD 담수화 설비를 추진 중이고 첸나이는 2019년 'Day Zero'를 겪은 뒤 담수화와 하수 재이용으로 수원 다변화 추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SMART는 전기출력 약 110MWe(열출력 365MWt)로, 발전뿐 아니라 해수담수화·지역난방·산업용 열공급이 가능한 다목적 원자로이며, 담수화 목적으로 건설할 경우 1기가 인구 10만 명 도시에 전력 9만kW와 하루 4만 톤의 담수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음

기자재 공급

SHANTI법이 공급자 구상권을 삭제하고 책임을 운영자에게 집중시켜 국제 기준에 맞춤. 십수 년간 외국 공급자를 막아 온 요인이 제거됨

공급자 구상권 리스크가 제거되면서 기자재·부품 공급 계약의 조건을 국제 표준에 맞춰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됨

기술 파트너십

타타 파워가 외국 기업을 포함한 복수 기술 파트너와 협의 중이며, 진달은 원자로 기술 조달처가 아직 미정. 민간 진입자 다수가 기술 파트너 선정을 앞둔 상태

규제 명확화 이전인 지금이 기술·금융 선택지가 저렴하게 열려 있는 국면. 첫 기술 파트너 결정이 이뤄지기 전 논의에 참여하는 것이 관건

[자료: 한국수력원자력 보도자료(2026.3.6.), 한국원자력연구원 홈페이지, KOTRA 뉴델리무역관 정리]


3. 시사점


먼저 기존 외국 파트너의 위치를 짚을 필요가 있다. 러시아 국영 로사톰은 인도 최대 원전인 쿠단쿨람(KKNPP) 건설에 깊이 관여해 왔고 현재 대규모 확장이 진행 중이다. 2기가 가동 중이고 4기가 여러 단계로 건설되고 있으며, 로사톰 최고경영자는 2026년 9월 3호기 기자재의 99%를 러시아가 공급했다고 밝혔다. 인도의 100GW 목표를 배경으로 대용량 발전 유닛과 소형모듈원자로를 포함한 최신 원자력 솔루션도 제안한 상태다. 러시아가 인도에 구축한 기술·공급망 통합의 깊이를 한국이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어렵다. 다만 이는 인도 정부가 우방국과 원자력 분야에서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맺을 의사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프랑스 국영 EDF가 마하라슈트라 자이타푸르에서 세계 최대급 원전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사업이 난항을 겪었음에도 양국이 완공 의지를 재확인한 것은 인도 정부가 이 분야에서 관계를 다변화하고 복수 국가와 대규모 협력을 유지하려 한다는 신호다.

현실적인 진입점은 대형로가 아니라 SMR이다. 한국의 주력 대형로는 실적이 탄탄하지만, 인도 민간 진입자들은 첫 사업으로 대형로 수입이 아닌 바라트 소형원자로·SMR 경로를 압도적으로 선택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2026년 3월 뭄바이에서 타타파워와 i-SMR 기술 워크숍을 개최한 것도 이 지점에 놓여 있다. 한수원은 이 행사가 양사 간 SMR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i-SMR이 인도 시장에 적합한 기술인지 검토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인도 원자력에너지미션이 SMR 개발을 명시적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점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시점도 중요하다. 인도 민간 원자력은 서류상으로는 열렸지만 실제로는 아직 지어진 것이 거의 없고, 이 간극은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다수의 인도 대기업이 진입을 논의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민간 참여를 허용한 SHANTI법은 시행 9개월 남짓이고 FDI 시행 규정은 아직 의견수렴 중이다. 한국 기업이 인도 원전 사업에 실제로 지분을 보유하려면 필요한 FDI 제도 자체가 아직 법제화되지 않았으나, 정부가 규정을 마련하고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어 곧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 진척도는 더 더디다. NTPC 사업총괄은 2026년 4월 민간의 호응이 기대에 못 미쳤으며 접촉한 주들의 수용률이 낮았다고 인정했다. 지금은 기술과 금융 선택지를 비교적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는 국면이며, 쿠단쿨람에서 러시아가 보여준 것처럼 선점 효과는 한번 고착되면 매우 오래간다. FDI 규정이 확정되고 인도 대기업들이 첫 기술 파트너를 결정하기까지의 몇 달이 한국 기업이 발판을 마련하고 인도 정부·민간과 논의를 시작하기에 적기다.

한국 측 여건도 참고할 만하다. 산업통상부는 2026년 5월 14일 '2026년 제1차 원전수출전략회의'를 열고 '원전수출 체계 일원화 방안'을 발표했다. 해외 원전사업의 개발·주계약은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이 공동으로 수행하고, 건설·운영은 한수원이, 대외협상·지분투자는 한전이 주도하는 구조다. 정부는 한전을 원전수출 총괄기관으로 지정하는 '원전수출진흥법(가칭)' 제정을 연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2022년 6월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출처: 산업통상부 '2026년 제1차 원전수출전략회의'(2026.5.14.), '새정부 경제정책방향'(2022.6.16.)).


다만 유의할 점도 있다. SMART100은 2024년 9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표준설계인가를 취득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는 건설 전 설계를 완료했으나, 아직 실제 건설 실적은 없다. 따라서 인도 규제 당국의 신뢰를 확보하는 과정이 과제로 남는다. 또한 FDI 규정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지분 참여가 아닌 기술 협력과 기자재 공급 중심으로 접근해야 하며, 규정 확정 시점에 맞춰 참여 구조를 전환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료: 인도원자력공사(NPCIL), BHAVINI, 인도 원자력부(DAE), 인도 언론정보국(PIB), 인도 통계기획부(MoSPI)「에너지통계 2026」, NITI Aayog ICED, IAEA PRIS, World Nuclear Association, 카네기국제평화재단, Reuters, Business Standard, Economic Times, 각 기업 홈페이지 및 현지 언론 보도, 산업통상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안전위원회, KOTRA 뉴델리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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