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루피화는 수년간 달러 대비 지속적으로 가치가 하락하고 있으며, 무역적자, 국제자본의 유출, 유가 상승, 외화의 수요 증가 등 다양한 원인이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도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우리 기업들은 적극적인 외환 관리가 필요하다.


외환보유고 관리 위해 노력하는 인도 정부


2026년 5월, 인도의 모디 총리는 대국민 담화에서 인도의 재정 안정화와 외환보유고의 유지를 위해 인도 국민에게 금의 구매 및 해외여행 자제, 에너지 절약 등을 요청하였다. 인도는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에 이어 세계 5위의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다. 2026년 기준으로 6000억 달러 이상의 외환보유고를 유지하고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4200억 달러로 13위 수준이다. 인도는 적지 않은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지만, 거시경제의 안정성을 위해서 외환 관리의 중요성을 대내외적으로 강조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전세계 외환 보유고 상위 국가>

(단위 : US$ 조)

[자료: 한국은행, 2026.5월]

이런 높은 외환보유고에도 불구하고 인도 정부가 이러한 대국민 요청을 하는 이유는 고질적인 무역적자와 환율로 인한 외환 정책의 불안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전년도에는 3000억 달러 이상의 무역적자를 기록하였는데 올해는 중동전쟁 등의 영향으로 에너지 수입금액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환율 역시 인도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수년간 지속적인 환율상승이 있었지만 2026년 들어 전년 대비 10% 이상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최대 상승폭이다. 이러한 환율상승을 방어하기 위해 인도 RBI(Reserve Bank of India)는 달러화를 시장에 공급하며 환율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발표에 의하면 RBI는 FY25년도에 420억 달러를 시장에 매도하였는데, FY26년에는 530억 달러를 매도하였고 이 수치는 당분간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여진다.


외환보유고에 영향을 끼친 주요 요인


<인도 무역수지>

(단위 : US$ 10억)

[자료 : Press Information Bureau, pib.gov.in]


<인도 루피화 평균 환율, 2026년은 7월 기준>

[자료 : Federal Reserve bank of st Louis and Reuters]

환율, 무역수지 외에도 인도 외환보유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로는 FDI 유입 및 해외거주 인도인들이 인도로 보내는 송금 등이 있으며, 이 요인들은 인도에 외화를 순유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인도 외화의 주요 유입 및 유출 요인>

외환 요소

설명

영향

환율

인도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환율이 결정되는 변동환율제 채택 운영.

RBI(Reserve Bank of India)는 기준금리, 외환 관리 및 규제 정책 등을 통해 환율 개입

25년 87이던 환율이 26년 7월 기준으로 96까지 상승

국제무역

무역수지에 따라 외화의 유입과 유출이 생기며 주요한 수요처와 공급원 역할

인도는 원유, 보석 원석 및 금, 전자기기, 일반기계 등이 주요 수입품목이며, 석유화학제품, 의약품 등이 주요 수출품

FY26 기준으로 3000억 달러 이상의 무역적자로 주요 외화 순유출 원인

FDI

(Foreign Direct Investment)

외국 자본의 장기적인 對 인도 투자로 단독 생산법인 설립, 합작회사 설립, 인도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등 을 위한 자본유입

F26 기준 590억 달러의 FDI 유입

FPI

(Foreign Portfolio

Investment)

외국의 기관투자자등에 의한 인도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로 FDI 와 달리, 단기간에 투자된 자본이 유출 가능

25년 기준 190억 달러의 FPI 유출

해외 송금

전세계에 1천 6백만명의 NRI(해외 거주 인도인)이 있으며 이들은 해외에서 발생한 수입을 인도에 남아있는 가족, 친척 또는 본인 계좌로 송금

25년 기준 1350억 달러 외화 송금 유입

[자료 : 월드뱅크, Economictimes]

이외의 요인으로는 인도 루피화에 대한 신뢰도 부족이다. 높은 경제성장률과 더불어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화폐 가치의 하락 속도가 높고,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많은 국가에서는 인도 루피 환전이 어렵다. 또한 2016년 갑자기 시행된 화폐개혁으로 인한 혼란을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기업과 개인들은 가능하면 금이나 외화를 보유하려는 경향이 크다.하지만 인도는 기업과 개인들이 외화를 보유하는데 제약이 있다. 1999년 제정된 FEMA(Foreign Exchange Management Act) 법률에 따라 외화의 송금, 국제 결제, 해외투자, 외환 계좌 개설 및 유지 등에 규제가 있다. 개인의 외화 통장 개설이 까다롭고, 기업이나 NRI(Non-Residential Indian, 해외거주 인도인), OCI(Overseas Citizen of India, 외국계 영주권자)를 비롯한 외국인에게도 외화의 루피화로의 환전을 직간접적으로 유도한다. 예를 들면 수출대금을 입금하고 관리하는 EEFC(Exchange Earner's Foreign Currency)계좌의 경우 외화를 100% 유지할 수 있으나 이자를 지불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외환 계좌는 외화를 보관할 수 있는 기간과 비율 또는 용도를 정해놓고 그 한도를 넘어서면 루피화로 강제 환전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인도 주요 경제 지표>

GDP

US$ 4조 5,100억 (IMF 전망치, 2026년)

경제성장률

6.3% (IMF 전망치, 2026년)

1인당 GDP

US$ 2,493 (IMF 전망치, 2026년)

실업률

7.4% (2026년, 인도 PLFS)

물가상승률

5.2% (IMF 전망치, 2026년)

화폐 단위

Rupee (루피, INR)

외채

US$ 7,653억 (2025년 12월, 인도 재무부)

[자료 : IMF, 인도 재무부]

앞서 잠시 언급되었던 RBI(Reserve Bank of India)는 우리나라의 한국은행과 같은 역할을 하며 외환 관리를 위한 정책뿐 아니라 인도 통화 정책의 전반적인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인도 루피화를 발행하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며, 은행 등의 금융기관을 관리 감독한다. 이 외에도 외환 관리에 역할을 하는 다양한 정부 기관이 존재한다.


<인도 재무 정책 관련 주요 기관>

기관명

기관장

주요 역할

외환 정책

Ministry of Finance

(MoF), 재무부

Nirmala Sitharaman

중앙정부의 재무 부처로 예산, 세금, 공공지출, 통화 팽창/긴축 등에 인도 경제에 전반적인 영향력

전반적인 경제정책의 효과로 자본흐름, 해외투자, 환율 영향

Department of Financial Affairs

Ajay Seth

재무부 산하 6개 부처중 하나로 거시경제정책, 자본시장, 국제 재정관련 다자기구 담당

해외자본 조달 및 국제 협력 등 관여

Department of Financial Services

Sanjay Lohiya

외국계 금융기업 관리

FPI(Foreign Portfolio Investment) 영향

Department of

Revenue

Arvind Shrivastrava

세금, 관세, 부가세 등 관련 업무

관세 행정 및 수출입 관련 금융 지원 정책

Monetary Policy Committee(MPC)

Sanjay Mahotra

인플레이션 및 경제 안정성 평가. 기준금리 조정.

RBI Governor가 겸직

기준금리를 통한 자본흐름 관리

Directorate General of Foreign Trade

(DGFT)

Lav Agrawal

수출 지원금, 수입 규제 등 인도 대외 무역 정책 수립,

무역수지에 간접적인 영향력

[자료 : 각 기관 홈페이지]


인도의 재무부 및 재무부 산하의 DoFA, DoFS, DoR은 위의 표에서와 같이 차관 등을 통한 해외자본 조달, 해외 금융기관 투자 촉진, 관세등을 통한 무역수지 개선등을 위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MPC는 RBI의 수장이 겸직을 하면서 통화 팽창/긴축 정책에 관여를 하고 있고, DGFT는 수출 활성화, 수입 억제 등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부기관이다.


< 인도 기준금리>

(단위 : %)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630c607c.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987pixel, 세로 399pixel

[자료 : RBI]


인도의 기준금리를 살펴보면 2025년 이후 지속적인 인하를 하고 있다.


경제성장을 염두에 두고 인플레이션을 경계하는 상황으로 판단할 수 있다. 세금 정책에서도 서민들을 위한 필수품 및 저소득층의 세율은 더욱 내리고 사치품은 세금을 올리는 정책을 지속 발표하고 있다. 경제성장을 더 원하고 있는 인도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며, 이러한 경제성장이 무역수지 적자를 해소할 때까지 인도 루피화의 방향은 현재의 방향성을 유지한다고 볼 수 있다. 본 무역관을 방문한 CII(Confederation of Indian Industry) Gujarat의 Chairman Jayanth Murthy씨는 인도는 불필요한 외환 소비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하였고, 꼭 필요한,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는 곳에 집중적으로 외화를 사용하여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그는 Sunrising Industry 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인도 경제를 발전시키는 분야를 몇 가지 예를 들었는데 인도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 생산 기술 및 연구, 개발 결과물을 도입하는데 쓰여지는 외화는 수년 후 다시 인도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조선, 반도체, 배터리, 정밀 기계 등을 예로 들었다.


시사점


인도는 1991년 국제수지 적자 등으로 인한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IMF 및 영국정부로부터 돈을 빌리기 위해 67톤의 금을 실물 담보로 제공한 경험이 있는 국가이다. 허나 현재의 인도는 예전과 다른 경제 규모를 가지고 있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인도 정부 역시 선제적으로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으나 현 상황에서는 자금을 해외로 송금하거나 거래대금으로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인도에서 달러나 유로화 등 주요 기축 통화를 가지고 있다면 현지에서 필요한 루피화의 환전을 최대한 미루는 것이 유리하며, 가능하다면 외환으로 장기 보관하는 것이 이자를 받지 않는다고 해도 유리한 방법 중 하나이다.


즉 기업이라면 EEFC 계좌를 이용하는 것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고, 신규로 법인을 세운다고 하면 구자라트주의 GIFT CITY와 같은 외환 특구에 법인을 세우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인도 입장에서는 경제성장률과 함께 환율로 표현되는 인도 루피화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2014년 부터 지금까지 노력해온 Make in India가 더욱 큰 결실을 맺어야만 한다. 수입을 줄이고 수출을 늘려 무역수지를 개선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인 것을 잘 알고 있는 인도 정부는 철강, 자동차, 재생에너지 등에 많은 성과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여전히 더 많은 산업에서의 제조 경쟁력 확보를 하고 있으며, 이러한 산업분야는 장기적으로 우리기업에게도 협력의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



자료: RBI(Reserve Bank of India), 인도 재무부, 인도 수출입은행, 한국은행, 월드뱅크, Economics Times, Press Information Bureau(pib.gov.in), Federal Reserve bank of st Louis and Reuters, IMF, 각 기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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