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바오테크놀로지, 핵심 부품 국산화와 투자 확대의 대표 사례

중국 반도체 장비 핵심 부품기업인 전바오테크놀로지(重庆臻宝科技股份有限公司, GENORI)는 2026년 6월 24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1212.84% 상승했으며 종가는 585위안, 시가총액은 908억4500만 위안(약 20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중국 반도체 장비·부품 기업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상장 사례 중 하나로 평가된다.

전바오테크놀로지는 2016년 충칭시(重庆市) 주룽포구(九龙坡区)에 설립된 기업으로, 중국 정부가 선정한 국가급 전정특신(专精特新) '작은 거인(小巨人)' 기업이다. 반도체 장비의 진공 챔버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과 표면처리 기술을 전문으로 하며, 플라즈마 식각과 박막 증착 등 첨단 반도체 공정용 부품을 생산한다. 또한 원재료 가공부터 정밀가공, 특수 표면처리까지 전 공정을 자체 수행하는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중국에서 드물게 첨단 웨이퍼 공정에 적용되는 핵심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제품은 14나노미터 이하 로직 반도체, 200단 이상 3D NAND, 20나노미터 이하 DRAM 등 첨단 공정에 적용되고 있다. 2024년 투자설명서 기준 실리콘 부품과 석영 부품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각각 1위를 기록했으며, 주요 고객사로는 SMIC(中芯国际), YMTC(长江存储), BOE(京东方)를 비롯해 인텔 다롄*(現 SK하이닉스 다롄 Fab) 과 글로벌파운드리(GF) 등이 있다. 국내외 반도체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며 중국과 해외 공급망에 모두 진입한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인텔 다롄(現 SK하이닉스 다롄 Fab): 2025년 9월에 SK Hynix로 합병됨.

회사의 성장 과정은 중국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설립 이후 2020년까지는 기술 개발과 제품 검증에 집중했으며, 이후 양산체계를 구축하면서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 2020년 말 지방 국유자본의 프리A(Pre-A) 투자에 이어 2022년 BOE 계열 투자기관, 2023년 SMIC와 화훙 계열 산업펀드가 투자에 참여했다. 같은 해 말에는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빅펀드)* 2기와 지방 국유펀드도 증자에 참여하면서 국가와 지방정부, 산업자본이 함께 투자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국가 IC 산업투자기금, 일명 '빅펀드'):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2014년 설립한 국가 정책펀드로, 반도체 설계·제조·장비·소재 등 산업 전반에 투자해 공급망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대표적인 산업 육성기금

2022~2023년 투자 확대는 중국 반도체 산업의 국산화 전략이 완성품 장비에서 핵심 부품 분야로 확대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전바오테크놀로지는 2023년 고순도 탄화규소(CVD-SiC) 핵심 부품의 양산체계를 구축하고 첨단 공정 생산라인과 해외 고객사 공급을 시작하면서 상용화 역량을 확보했다.

반도체 장비 부품은 장비의 성능과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분야로, 최근 중국 정부와 산업자본이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전바오테크놀로지는 지방정부의 초기 육성과 국가 반도체 산업기금, 산업자본의 후속 투자가 결합해 성장한 사례로, 중국이 반도체 장비뿐 아니라 핵심 부품까지 공급망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2. ALD 박막증착 장비기업 웨이다오나노, 업황 둔화 속 고성장 지속

2025년 중국 반도체 장비 시장은 전년 대비 0.5% 감소한 493억1000만 달러(약 73조9650억 원)를 기록하며 6년 연속 세계 최대 시장을 유지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 둔화로 전반적인 설비 투자와 구매 수요는 다소 위축됐다.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ALD(원자층증착) 장비기업인 웨이다오나노(江苏微导纳米科技股份有限公司, Leadmicro)는 반도체 장비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169.12%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2025년 말 기준 약 20억 위안(약 4500억 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확보해 향후 안정적인 성장 기반도 마련했다.

웨이다오나노는 장쑤성 우시시(无锡市)에 본사를 둔 반도체 장비기업으로, 웨이퍼 전공정용 ALD 박막증착 장비의 연구개발과 양산에 주력하고 있다. ALD 장비는 반도체 회로 위에 원자 단위의 얇은 막을 균일하게 형성하는 핵심 설비로, 반도체 성능과 수율을 좌우하는 전공정 장비 가운데 하나다. 기술 장벽이 높아 오랫동안 해외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중국이 국산화를 중점 추진하는 핵심 장비 분야로 꼽힌다. 웨이다오나노는 우시의 반도체 산업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ALD 장비의 양산체계를 구축하며 중국 고급 생산라인의 장비 국산화를 이끌고 있다.

회사의 장비는 로직 반도체, 메모리, 전력반도체 등 주요 반도체 생산라인에 적용되고 있으며, 8인치와 12인치 웨이퍼 공정을 모두 지원한다. 중국 내에서는 ALD 장비를 대량 생산해 상용화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은 가운데, 웨이다오나노는 중국 주요 파운드리에 장비를 공급하며 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7나노미터 이하 첨단 공정 대응과 장기 공정 데이터 축적에서는 해외 선도기업과 격차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고객 맞춤형 장비 개발, 신속한 기술지원,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 ALD 장비 시장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웨이다오나노의 성장 방식은 전바오테크놀로지와 차이를 보인다.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빅펀드)의 직접 투자 대신 지방정부와 민간 투자기관의 지원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2018~2021년에는 우시시 지방 산업기금의 지원 아래 기술 개발에 집중했으며, 이후 국산화 수요 확대와 함께 우시 고신구(高新区) 산업플랫폼, 중신쥐위안(中芯聚源) 등 산업자본과 힐하우스캐피털(高瓴), 쥔롄캐피털(君联) 등 민간 투자기관이 잇달아 투자에 참여했다. 이는 지방정부와 산업 클러스터가 주축이 되어 반도체 장비기업을 육성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회사의 성장에는 중국 내 성숙공정과 전력반도체 생산라인 증설, 공급망 다변화 정책 확대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또한 우시의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기반으로 장비 개발부터 검증, 양산까지의 기간을 단축했으며, 지속적인 투자 유치를 통해 연구개발 역량도 강화했다. 최근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 3기가 반도체 장비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점도 향후 성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웨이다오나노는 지방정부와 민간자본의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반도체 장비기업이다. 이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이 중앙정부의 정책 지원뿐 아니라 지방정부와 산업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 조성을 통해서도 추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3. 계측·검사장비 기업 징처전자, 대형 수주로 고급 검사장비 국산화 전환점 마련

2026년 중국 반도체 계측·검사장비 시장에서 중요한 국산화 진전이 나타났다. 5월 징처전자(精测电子)는 자회사 상하이징처(上海精测半导体技术有限公司,Shanghai Jingce Semiconductor Technology Co., Ltd.)가 단일 고객으로부터 여러 건의 계약을 통해 총 5억1600만 위안(약 1161억 원) 규모의 반도체 계측·검사장비 수주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수주는 고성능 메모리 등 관련 분야를 대상으로 하며, 2026년 상반기 중국 계측·검사장비 분야 최대 규모 수주 가운데 하나다. 해외 기업이 장악해 온 고급 계측·검사장비 분야에서 상하이징처의 국산 장비가 중국 주요 웨이퍼 업체에 공급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국산화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징처전자는 2025년 반도체 장비 사업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반도체 장비 부문 매출은 13억1800만 위안(약 29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71.6% 증가했으며, 매출총이익률은 49.65%를 기록했다. 2025년 연례보고서 공개 시점(2026년 4월 27일) 기준 전체 수주잔고는 42억3100만 위안(약 9520억 원)이며, 이 가운데 반도체 장비 부문 수주잔고는 25억3300만 위안(약 5700억 원)으로 전체의 약 60%를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향후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한다.

후베이성 우한시에 본사를 둔 징처전자는 중국에서 드물게 웨이퍼 제조 전공정부터 후공정 패키징·테스트까지 전 과정을 커버하는 계측·검사장비 제품군을 갖춘 토착 기업이다. 그중 자회사 상하이징처는 웨이퍼 전공정 분야를 전문으로 담당하며 막 두께 측정, 광학 결함 검사, OCD(광학 임계치수) 측정 등 핵심 전공정 계측장비를 개발·생산하고 AI 반도체, 3D 낸드플래시, 첨단 패키징용 검사 솔루션도 제공한다.

계측·검사장비는 반도체 공정의 정밀도와 수율을 결정하는 핵심 장비다. 고객사 인증에 1~2년이 소요될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아 오랫동안 미국 KLA가 시장을 주도해 왔으며, 중국에서도 국산화율이 10% 미만에 머무는 대표적인 기술 취약 분야다. 상하이징처의 장비는 로직, 메모리, 전력반도체 생산라인에 적용 가능하며, OCD와 막 두께 측정 장비는 7나노미터 공정 검증을 완료했고 광학 검사장비는 14·28나노미터 공정에서 양산 적용되고 있다. 징처전자 그룹 기준으로 2025년에는 28나노미터 이하 첨단 공정용 신규 수주 비중이 60%를 넘어서며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상하이징처의 주요 고객사는 SMIC, YMTC, CXMT 등 중국 대표 웨이퍼 제조업체로, 현지 맞춤형 기술지원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 전공정 계측·검사장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자회사 상하이징처의 성장에는 국가와 지방정부의 지원이 함께 뒷받침됐다. 2019년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빅펀드) 1기와 상하이 칭푸구 국유자본이 투자에 참여하며 기술 개발 기반을 마련했고, 이후 지방정부와 산업자본의 투자가 이어졌다. 2025년에는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 2기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국가 차원의 지원도 확대됐다. 전바오테크놀로지와 마찬가지로 국가 정책펀드와 지방정부가 함께 기업을 육성한 사례로, 지방정부와 민간자본 중심으로 성장한 웨이다오나노와는 다른 성장 모델을 보여준다.

징처전자 그룹의 전반적인 성장세는 중국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와 공급망 다변화 정책의 수혜를 받은 결과로 평가된다. 주요 고객사의 인증을 잇달아 완료하며 안정적인 공급망에 진입했고,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양산 역량 강화에 힘입어 고급 계측·검사장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징처전자 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상하이징처는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 1·2기 모두 투자를 유치한 대표적인 전공정 장비기업이다. 국산화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고급 계측·검사장비 분야에서 상하이징처가 대형 양산 수주를 확보했다는 점은 중국이 핵심 반도체 전공정 장비 국산화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전바오테크놀로지, 웨이다오나노, 징처전자 그룹은 각각 반도체 장비 핵심 부품, 전공정 ALD 박막증착 장비, 계측·검사장비 분야를 대표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세 기업의 성장 사례는 중국이 핵심 부품부터 전공정 장비, 계측·검사장비까지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서 국산화를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지원, 산업자본의 투자, 반도체 생태계 고도화가 맞물리면서 중국 반도체 장비 산업은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동시에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4. 산업 동향: 생산능력 확대와 국산화 수요 증가로 반도체 장비시장 성장세 지속

AI 서비스 확산과 전기차, 스마트기기 시장 성장으로 메모리와 전력반도체, 아날로그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공급망 안정성과 기술 자립을 강화하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이 더해지면서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웨이퍼 생산과 패키징·테스트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공정과 후공정 장비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면서 중국 반도체 장비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2024년 중국 반도체 장비 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42% 이상을 차지하며 수년째 세계 최대 단일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2020~2024년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18~22%로 글로벌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신규 투자는 8인치와 12인치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8인치 라인은 전력반도체 등 특화 공정, 12인치 라인은 첨단 로직과 메모리 공정에 집중되고 있다. 신규 생산라인 구축과 기존 공정 고도화가 동시에 추진되면서 국산 장비기업에는 제품 검증과 대규모 공급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중국 반도체 장비 산업의 경쟁력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2026년 기준 관련 기업 수는 1000개를 넘어섰으며, 선도기업은 첨단 장비 개발을 주도하고 중소기업은 세부 공정별 전문 분야를 담당하는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2025년 중국 반도체 장비의 평균 국산화율은 35%를 넘어 2020년보다 약 20%포인트 상승했다. 국산 장비는 시제품 공급 단계를 넘어 성숙공정과 첨단 패키징 분야에서 안정적인 양산 실적을 확보했으며, 일부 장비는 첨단 공정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장비별 국산화 수준에는 여전히 큰 차이가 있다. 지웨이컨설팅(集微咨询)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후공정 장비의 국산화율은 약 55%로 비교적 빠르게 상승했다. 반면 전공정 장비는 기술 난도가 높아 국산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둥우증권(东吴证券)에 따르면 중국 전공정 장비의 평균 국산화율은 2019년 14%에서 2025년 24%로 상승했다. 그러나 세부 분야별로는 차이가 뚜렷하다. 식각장비와 세정장비, CMP(화학기계연마) 장비는 국산화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반면, 노광장비와 박막증착장비, 계측·검사장비, 코터·현상장비, 이온주입장비 등 고부가가치 장비는 대부분 국산화율이 25% 이하에 머물러 여전히 해외 기업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특히 노광장비와 박막증착장비, 계측·검사장비는 기술 장벽이 가장 높은 분야로 꼽힌다. 앞서 살펴본 웨이다오나노와 징처전자가 이러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은 중국 장비기업들이 성숙공정을 넘어 첨단 공정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반도체 장비는 고객사의 공정 검증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핵심 기술 확보에도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전공정과 첨단 패키징 장비 모두 국산화는 단기간에 이루어지기보다 연구개발과 양산 실적을 축적해 나가는 과정을 거쳐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전공정 반도체 장비 국산화 현황(2025년)>

장비

국산화율

시장 규모

주요 중국 기업

박막증착장비

25%

859억 위안

(약 19조 3,275억 원)

베이팡화촹(北方华创), 퉈징커지(拓荆科技), 중웨이(中微公司), 웨이다오나노(微导纳米), 마이웨이(迈为股份) 등

노광장비

1% 미만

820억 위안

(약 18조 4,500억 원)

상하이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上海微电子), 신카이라이(新凯来) 등

식각장비

55-65%

820억 위안

(약 18조 4,500억 원)

중웨이(中微公司), 베이팡화촹(北方华创), 마이웨이(迈为股份), 이탕반도체(屹唐股份) 등

계측·검사장비

10% 미만

430억 위안

(약 9조 6,750억 원)

징처전자(精测电子), 중커페이처(中科飞测), 상하이루이리(上海睿励) 등

세정장비

50-60%

195억 위안

(약 4조 3,875억 원)

ACM 리서치 상하이(盛美上海), 베이팡화촹(北方华创), 신위안웨이(芯源微) 등

코터·현상장비

10% 미만

156억 위안

(약 3조 5,100억 원)

신위안웨이(芯源微), ACM 리서치 상하이(盛美上海) 등

CMP 장비

30-40%

117억 위안

(약 2조 6,325억 원)

화하이칭커(华海清科) 등

열처리장비

30-40%

117억 위안

(약 2조 6,325억 원)

이탕반도체(屹唐半导体), 베이팡화촹(北方华创), ACM 리서치 상하이(盛美上海) 등

이온주입장비

20% 미만

98억 위안

(약 2조 2,050억 원)

베이팡화촹(北方华创), 완예기업(万业企业), 중커신(中科信) 등

[자료: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동우증권(东吴证券)]

5.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과 지방정부 산업펀드, 중국 반도체 장비산업 성장의

중국 반도체 장비기업의 성장은 시장 수요 확대뿐 아니라 정부의 장기적인 산업 육성 정책과 투자에 힘입은 바가 크다. 중앙정부는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이하 빅펀드)을 통해 산업 전반의 투자 방향을 제시하고, 지방정부는 지역 특화산업을 중심으로 유망 기업을 육성하며 상호 보완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1) 빅펀드, 생산능력 확대에서 핵심 기술 확보로 투자 전략 전환

2014년 출범한 빅펀드 1기는 총 1387억 위안(약 31조 2075억 원) 규모로 조성됐다. 당시 중국은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가 가장 시급한 과제였던 만큼 투자도 웨이퍼 제조에 집중됐다. 전체 투자금의 약 67%가 웨이퍼 제조에 투입됐으며, 반도체 설계(17%)와 패키징·테스트(10%)가 뒤를 이었다. 반면 반도체 장비와 소재 분야 투자 비중은 6% 수준에 그쳤다.

2019년 출범한 빅펀드 2기는 2041억5000만 위안(약 45조 9338억 원) 규모로 확대됐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국은 생산능력 확대뿐 아니라 장비와 소재 등 핵심 공급망 확보의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웨이퍼 제조에 대한 지원을 유지하는 동시에 베이팡화촹(北方华创) 등 반도체 장비기업과 핵심 소재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공급망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2024년 출범한 빅펀드 3기의 등록자본은 3440억 위안(약 77조 4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1·2기를 통해 반도체 설계와 제조, 패키징 산업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장비와 핵심 부품, 포토레지스트, EDA 등 상류 분야는 여전히 해외 의존도가 높았다. 이에 따라 3기는 전체 투자금의 약 70%(약 2400억 위안, 약 54조 원)를 반도체 장비와 핵심 소재에 배정해 노광장비와 핵심 부품, 포토레지스트, 식각장비, 박막증착장비 등 기술 장벽이 높은 분야를 중점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빅펀드은 산업 발전 단계에 맞춰 생산능력 확대에서 공급망 보완, 핵심 기술 확보로 투자 방향을 점차 확대하며 중국 반도체 산업의 기반을 구축해 왔다.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 투자 방향 변화>

빅펀드

출범

등록자본

주요 투자 분야

1

2014년

1,387억 위안

(약 31조 2,075억 원)

웨이퍼 제조 중심의 생산능력 확대

2

2019년

2,041.5억 위안

(약 45조 9,338억 원)

웨이퍼 제조 투자 지속, 반도체 장비·핵심 소재 등 상류 공급망 투자 확대

3

2024년

3,440억 위안

(약 77조 4,000억 원)

반도체 장비·핵심 소재 중심의 핵심 기술 자립 지원

[자료: KOTRA 난징무역관 정리]

2) 지방정부 산업펀드, 지역 특화산업 육성으로 국가 빅펀드 보완

국가 빅펀드가 반도체 산업 전반의 투자 방향을 제시했다면, 지방정부는 지역별 산업 특성에 맞는 분야를 중심으로 유망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국가 빅펀드와 동일한 분야에 중복 투자하기보다 지역의 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특화 분야를 집중 육성하며 상호 보완적인 투자 체계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연구개발 기간이 길고 초기 투자 부담이 큰 반도체 기업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지원해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충칭시(重庆市)는 반도체 핵심 부품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바오테크놀로지(臻宝科技)가 설립 초기 단계부터 투자에 참여했다. 지방 국유자본이 초기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기업이 안정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우시시(无锡市)는 반도체 장비를 지역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웨이다오나노(微导纳米)를 지속적으로 지원했다. 지방 산업펀드를 통해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산업단지 인프라를 제공하고 현지 웨이퍼 제조기업과의 협력 기회를 연계하는 등 시제품 개발부터 양산까지 기업의 전 성장 과정을 지원했다.

상하이시 칭푸구(上海市青浦区)는 반도체 계측·검사장비를 중점 육성 분야로 선정해 2019년 상하이징처(上海精测)의 초기 투자에 참여했다. 이후 국가 빅펀드 1·2기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지방정부와 국가 정책자금이 연계된 투자 구조가 형성됐으며, 본사가 위치한 우한시(武汉市)도 산업 클러스터 육성 정책을 통해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며 계측·검사장비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이 밖에도 안후이성(安徽省), 광둥성(广东省), 베이징시(北京市) 등은 지역별 산업 기반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장비와 핵심 부품, 소재 등 특화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은 중앙정부가 산업 육성의 큰 방향을 제시하고 지방정부가 지역 특화산업을 육성하는 역할을 분담함으로써 반도체 공급망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6. 시사점

전바오테크놀로지(臻宝科技), 웨이다오나노(微导纳米), 징처전자(精测电子)는 각각 반도체 핵심 부품, ALD 박막증착장비, 계측・검사장비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중국이 기술 자립을 추진하고 있는 주요 분야를 보여주는 사례다. 세 기업의 성장 과정에서는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빅펀드)을 중심으로 한 중앙정부의 정책 지원과 지방정부 산업펀드의 초기 투자 및 육성 기능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는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중국 반도체 산업의 투자 방향도 변화하고 있다. 빅펀드 1·2기가 웨이퍼 제조 중심의 생산능력 확대에 중점을 두었다면, 3기는 반도체 장비와 핵심 부품, 소재 등 상류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AI 반도체와 HBM 등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라 중국 웨이퍼 제조기업의 생산능력 확대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장비와 핵심 부품기업의 기술 검증 및 양산 적용 기회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중국의 반도체 장비 시장은 이미 세계 최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비록 글로벌 선도기업들과 일정한 기술격차가 존재하지만 다수의 영역에서 그 격차는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 정부와 민간의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은 우리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진출기회이다. 다만 첨단장비나 기술을 둘러싼 규제는 면밀한 사전검토가 필요한 바, 성숙공정이나 검사, 유지보수 및 핵심부품 등 규제위험이 상대적으로 낮고 현지 수요가 명확한 분야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자료: SEMI, 둥우증권(东吴证券), 상하이증권거래소(上海证券交易所), 우시고신구(无锡高新区), 웨이다오나노(微导纳米),전바오테크놀로지(臻宝科技), 지웨이컨설팅(集微咨询),징처전자(精测电子), KOTRA 난징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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