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둥성은 중국 동부 연해지역에 위치한 대표적인 경제대성(经济大省)으로, GDP 규모가 전국 3위를 기록하는 중국 북방의 핵심 경제 권역이다. 제조업 기반이 탄탄할 뿐만 아니라, 항만·물류 인프라가 고도로 발달해 중국 내 생산·수출·물류 거점으로서 전략적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산업 연계성이 높아, 우리 기업의 대중국 투자와 교역이 가장 활발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산둥성은 외국인투자 유치 전략을 양적 확대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전통 제조업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첨단제조, 신에너지, 디지털경제, 현대서비스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 구조를 고도화하는 한편, 기존 진출 외국기업의 증자와 재투자를 적극 유도해 산업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제7회 '다국적기업 지도자 칭다오 정상회의(跨国公司领导人青岛峰会)'가 '제15차 5개년 규획을 향한 혁신과 미래 동행'을 주제로 개최됐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44개 국가·지역의 세계 500대 기업과 글로벌 선도기업 357개사가 참가해, 중국의 고수준 대외개방 정책과 산둥성의 투자 경쟁력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산둥성 외국인투자 구조 고도화

산둥성의 실제 외국인직접투자(FDI) 사용액은 2022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실제 외자 사용액은 90억 5,851만 달러로 중국 전체의 8.7%를 차지했으나, 전년 대비 23.3% 감소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같은 해 1억 달러 이상 대형 외자 프로젝트 11건을 유치했고, 2026년 5월 기준 세계 500대 기업 236개사가 산둥성에 진출해 총 947개 투자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으나, 외자 유입의 양적 규모는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중국 내 생산비용 상승, 주요 투자국의 투자전략 변화, 산업구조 고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외자 규모 감소세는 2026년 1~5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산둥성은 현재 전통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녹색·저탄소 산업과 첨단기술산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는데, 이에 따라 기존 산업에 대한 외국인투자가 감소한 반면, 신산업 분야의 신규 투자가 본격화되기까지 일정한 시차가 발생하면서 단기적으로 실제 외자 사용 규모가 축소되는 이른바 '전환기 공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021~2026년(1~5월) 산둥성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

[자료: 산둥성상무청(山东省商务厅), KOTRA 칭다오무역관 정리]

서비스업이 외자 유치 견인, 첨단기술산업 비중 확대

산업별로 보면 2025년 제3차 산업(서비스업)의 실제 외자 사용액은 56억9900만 달러로 전체의 62.9%를 차지하며 외국인투자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제2차 산업(제조업)은 32억6300만 달러(36.03%)로 제조업 기반을 유지하는 가운데, 첨단·고부가가치 분야 중심으로 투자 구조가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특히 1~3차 산업에 걸쳐 분포한 ‘첨단 기술산업’은 산둥성 외국인투자의 핵심 성장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2025년 첨단 기술산업의 실제 외자 사용액은 46억6000만 달러로 전체 외자 사용액의 51.6%를 차지했으며, 첨단제조·현대서비스·녹색 저탄소 산업 등이 새로운 투자 유망 분야로 자리 잡게 됐다.

<2025년 산둥성 외국인투자 산업 구조>

[자료: 산둥성통계국(山东省统计局), KOTRA 칭다오무역관 정리]

증자·재투자 확대, 외자기업의 장기투자 유도

산둥성 외자기업들은 단순한 신규 진출을 넘어 지속적인 증자와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지역 산업사슬에 깊이 편입되고 있다. 2021~2024년 외자기업 이윤의 재투자는 실제 외자 사용액에서 8.8%의 비중을 차지하며 외국인투자의 주요 유입 경로로 자리 잡았다.

이와 관련하여 2026년 1월 산둥성 정부는 <외국인투자기업 재투자 장려조치 시행 통지(关于山东省实施鼓励外商投资企业再投资若干措施的通知)>를 발표하고, 외국인투자기업의 증자와 재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종합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이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관계부처가 발표한 <외국인투자기업의 국내 재투자 장려에 관한 통지>의 지방 후속 정책으로, 외국인투자기업이 미처분이익이나 배당이익을 활용해 산둥성 내 신규 투자, 증자, 지분 취득 등을 확대하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점 재투자 프로젝트는 성(省)급 중점사업에 우선 선정될 수 있으며, 토지·에너지 사용, 환경 배출 지표 등 생산요소를 우선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장기 임대, 임대 후 양도, 탄력적 사용기간 설정 등 다양한 토지 공급방식 도입으로, 기업은 투자 부담을 낮추고 산업 프로젝트의 인허가 절차도 간소화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세제 지원도 확대됐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외국인투자자의 배당이익 재투자에는 원천징수 이연 제도를 적용하고, 국내 직접투자의 경우 투자금액의 10%를 해당 연도 납부세액에서 공제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외국인투자 장려산업목록>에 포함된 재투자 프로젝트는 자가 사용 목적의 수입 설비에 대해 관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금융·외환 분야에서도 재투자 편의성이 강화됐다. 외화 형태의 이익을 국내 재투자에 활용할 경우 외환 절차를 간소화하고,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별도의 재투자 등록 없이 자금을 이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판다본드(Panda Bond)* 발행, 해외 모기업 차입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식을 지원하고, 우수 외자기업에 대해서는 외채 도입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금융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판다본드: 외국 정부, 해외 기업, 국제기구 등이 중국 내 채권시장에서 위안화(RMB)로 발행하는 채권

산둥성은 또한 외국인투자기업의 재투자 실적을 투자유치 평가체계에 반영했으며, 다국어 투자환경 안내, 외국인 취업허가·거류허가 원스톱 서비스, 국제진료 확대 등 경영환경 개선 정책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규 투자 유치뿐 아니라 기존 진출기업의 지속적인 증자와 사업 확장을 유도하는 선순환 투자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은 산둥성을 장기 투자 거점으로 활용하며 지속적인 증자와 생산능력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싱가포르계 펄프·제지기업인 아시아심볼(亚太森博, Asia Symbol)은 27차례에 걸쳐 증자와 생산능력 확장을 추진해 누적 투자액이 약 300억 위안에 달한다. 한국계인 CJ바이오(CJ Bio)는 2004년 이후 10차례 증설을 실시해 총 투자 규모가 5억8000만 달러에 이르렀으며, 글로벌 제약기업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도 최근 3년 연속 칭다오 프로젝트에 추가 투자해 누적 투자액을 7억5000만 달러까지 확대하며 산둥성 바이오·의약 산업의 고도화를 견인하고 있다.

칭다오 정상회의, 외국인투자 유치의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

‘다국적기업 지도자 칭다오 정상회의’는 2019년 출범 이후 7회 연속 개최되며 중국을 대표하는 국가급 대외개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57개의 중점 프로젝트가 체결됐으며, 이 가운데 외자 프로젝트 20건의 총 투자액은 25억6000만 달러에 달했다. 현대 서비스업 분야에서는 15개 프로젝트가 계약돼 총 투자 규모가 66억5000만 위안에 이르는 등 첨단 서비스와 혁신산업에 대한 외국인투자 수요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계약 프로젝트는 대부분 신에너지, 신소재, 디지털서비스, 지능형 제조 등 산둥성 핵심 산업사슬의 취약 분야를 보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산둥성은 이를 통해 자본 유치와 기술 도입을 연계하고 산업사슬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산업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정상회의를 계기로 '사전 매칭-현장 협상-사후 정착'으로 이어지는 전 주기 투자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국유기업과 다국적기업 간 자본협력 플랫폼을 운영하고 미래산업, 신에너지차, 신형 에너지저장 분야 포럼을 개최하는 등 단순한 투자유치를 넘어 산업생태계 조성 중심의 개방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시사점

산둥성거시경제연구원(山东省宏观经济研究院)의 장징(姜晶) 연구원은 중국 내 다국적기업의 발전 단계가 '규모 확대 중심의 1.0 시대', '현지화 심화의 2.0 시대'를 거쳐 현재 '산업생태계 공동 구축의 3.0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외국인투자의 역할이 단순한 자본 유입을 넘어 산업사슬, 연구개발, 공급망 협력을 아우르는 산업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제고로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산둥성은 여전히 우리 기업의 핵심 대중국 투자 거점으로 평가된다. 최근 외국인투자 정책은 단순한 규모 확대보다 첨단제조, 친환경, 디지털경제 등 전략산업 중심의 질적 성장을 지향하고 있으며, 기존 진출기업의 재투자 확대를 적극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은 생산기지 중심의 투자전략에서 나아가 연구개발(R&D) 협력, 현지 공급망 편입,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병행하는 중장기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미 산둥성에 진출한 기업은 재투자 지원정책과 세제·금융 인센티브를 적극 활용할 경우 사업 확장과 투자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 새로운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산둥성통계국(山东省统计局), 산둥성상무청(山东省商务厅), 산둥성인민정부(山东省人民政府), 산둥신문(山东新闻), 지난시보(济南时报), 대중신문(大众新闻) 및 KOTRA 칭다오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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