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공동 업무공간에서 기업의 유연한 업무 인프라로


인도네시아 공유오피스 시장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변화는 지점 수 증가가 아니라 이용 주체와 서비스의 변화다. 과거 프리랜서와 스타트업이 저렴하게 쓰는 공동 업무공간으로 여겨졌던 공유오피스는 최근 독립 사무실, 맞춤형 전용공간, 위성오피스와 행정지원까지 제공하는 기업용 공유오피스로 바뀌고 있다. 자카르타에 오피스 공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런 서비스가 계속 늘어나는 이유는 사무실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기업의 공간 이용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간은 남아 있지만 기업이 찾는 사무실은 달라졌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Colliers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자카르타 중심업무지구(CBD) 오피스 입주율은 약 76%였으며, Premium급 건물은 약 83%로 더 높았다. 공실 면적이 300만㎡에 가까운 상황에서도 Premium급 입주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사실은 기업이 낮은 임대료만이 아니라 입지, 건물 품질, 즉시 사용 가능성과 운영 편의성을 함께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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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Colliers, Jakarta Office Market Report Q2 2026]

일반 사무실을 임차하려면 기업은 보증금과 인테리어, 가구, 통신설비, 관리인력까지 초기 비용을 들여야 한다. 반면 인도네시아에 처음 진출하는 기업이나 프로젝트 조직은 앞으로 인원이 얼마나 늘지, 사업이 얼마나 갈지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그래서 필요한 기간과 인원만큼만 바로 쓸 수 있는 공유오피스가 일반 사무실의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공동 좌석에서 기업 맞춤형 서비스로

이러한 변화는 GoWork의 상품 구성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GoWork는 1인용 coworking(공동 업무공간)과 dedicated desk(개인 고정석) 뿐 아니라 private office(개인 전용실), virtual office(주소만 임차하는 가상오피스), 회의실까지 제공하며, 기업 고객에게는 50~500명 규모의 전용공간과 전용층, 위성오피스, A/B팀형 공간, 맞춤형 설계와 통합 운영관리까지 제안하고 있다. 공유오피스가 개인 멤버십을 판매하는 공간에서 기업의 사무실 운영 일부를 맡아주는 서비스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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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Pacific Place내

GoWork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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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Pacific Place 내

GoWork 내부 모습

[자료: 코트라 자카르타 무역관 촬영]

2026년 9월 GoWork 공식 홈페이지에는 자카르타 남부 13개, 중부 4개, 서부 2개, 북부 1개와 탕그랑·수라바야·발리·메단에 각 1개씩 지점이 나와 있다. 주요 업무지구에 지점을 모으면서도 교외 업무지역과 지방 핵심도시까지 연결해, 기업이 직원이 사는 곳과 프로젝트 위치에 맞춰 여러 거점을 조합해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교통체증과 긴 통근시간이 일상인 자카르타에서는 이런 다거점 방식이 기업형 공유오피스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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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GoWork 홈페이지]

서비스 범위도 공간 밖으로 확장되고 있다. vOffice는 serviced office와 coworking뿐 아니라 PT·PT PMA 설립, 비자, 세무·회계, 상표등록 등을 함께 제공한다. 외국기업이 사무실과 법인설립, 행정업무를 여러 공급자에게 나누어 맡기는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다만 vOffice가 제시하는 지점에는 가상오피스와 회의실 등 다양한 서비스 거점이 포함될 수 있으므로 모든 지점을 같은 규모의 coworking 센터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한국인이 1997년 자카르타에서 설립한 CEO SUITE는 프리미엄 서비스드 오피스의 사례이다. 2026년 9월 기준 Sahid Sudirman Center, AXA Tower, Indonesia Stock Exchange, One Pacific Place 등 자카르타 주요 업무지구의 4개 센터에서 전용·가상오피스, coworking, 회의공간과 비즈니스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많은 지점을 운영하기보다 주요 CBD의 주소와 독립성, 접객 수준을 중시하는 외국기업과 전문서비스 기업을 겨냥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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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One Pacific Place의

CEO SU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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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SUITE 로비 모습

[자료: 코트라 자카르타 무역관 촬영]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사업자도 있다. Regus(IWG 소속)는 자카르타를 포함한 전 세계 네트워크에서 private office, coworking, day office(하루 단위 이용 오피스), 회의실, virtual office를 제공하며, 여러 국가·도시를 오가며 일하는 기업에 표준화된 이용 경험을 내세운다.


사업자

주요 지점

기업용 서비스

주요 특징

GoWork

인도네시아 24개 내외 지점 보유,
자카르타 중심

50~500명 규모 전용공간, 전용층, 위성오피스, A/B팀형, 맞춤 설계 운영

공동좌석에서 대기업용 전용오피스와 다거점 이용으로 확장

vOffice

인도네시아 44개 서비스 거점, 전국 주요 도시

serviced·virtual office, PT·PT PMA 설립, 비자, 세무·회계, 상표등록

업무공간을 법인설립·운영지원이 결합된 비즈니스 허브로 확대

Regus IWG

자카르타를 포함한 글로벌 네트워크

private office, coworking, day office, 회의실, virtual office, 기업용 이용계획

국가·도시 간 이동을 연결하는 표준화된 글로벌 접근성

CEO SUITE

자카르타 4개 Premium CBD 센터,
아시아 주요 도시

전용·가상오피스, coworking, 회의공간, 전문 비즈니스 지원

프리미엄 주소와 독립성, 응대·시장진입 지원을 결합한 서비스드 오피스

[자료: 각사 공식 홈페이지 및 관련 기업 자료, 코트라 자카르타 무역관 종합]

KOTRA 자카르타무역관의 현장 인터뷰에서 GoWork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개인 이용자와 기업 고객이 모두 증가했고, 조용한 회의나 집중 업무를 위해 공간을 시간 단위로 쓰는 수요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유오피스 수요가 장기 입주에만 머물지 않고, 필요할 때 회의실이나 업무공간을 선택적으로 쓰는 방식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GoWork 이용자는 인도네시아 기업이 대부분이며, 외국기업의 현지 진출을 위한 별도의 행정·시장진입 지원은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CEO SUITE 관계자는 해외 기업도 CEO Suite를 거점으로 쓸 수 있으며, 현재 이용기업 대부분이 외국기업이고 한국기업 이용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GoWork가 현지 기업과 탄력적 공간 수요를 폭넓게 흡수하는 반면, CEO SUITE는 프리미엄급 입지와 독립성, 응대·비즈니스 지원을 중시하는 외국기업 수요에 상대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두 운영사의 차이는 자카르타 공유오피스 시장이 하나의 유형으로 커지는 게 아니라, 고객군과 진출 단계에 따라 세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카르타 공유오피스의 월 이용료는 자유석 기준 약 100만~250만 루피아(한화 약7.5만원~18.7만원), 지정석은 약 150만~375만 루피아(한화 약11.2만원~28만원) 수준이다. GoWork Pacific Place는 자유석 월 113만 루피아(한화 약 8.4만원), 지정석 270만 루피아(한화 약 20만원)부터이며, CEO SUITE One Pacific Place는 공유좌석 월 250만 루피아(한화 약 18.7만원), 서비스드 오피스는 1인당 월 300만 루피아(한화 약 22.5만원)부터이다. 다만 실제 계약금액은 입지, 이용 인원, 계약기간 및 포함 서비스에 따라 달라진다.


공유오피스가 일반 오피스를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일정 규모 이상의 인력이 장기간 같은 공간을 쓴다면 일반 사무실을 직접 임차하는 편이 저렴할 수 있고, 공유오피스는 회의실 크레디트, 주차, 초과근무 시간의 냉방비, 인터넷 보안, 계약 해지조건까지 함께 따져야 한다. 보안과 기밀성이 중요한 기업은 개방형 공간을 쓰는 데도 제약이 있다. 그래서 앞으로 수요는 모든 직원을 위한 공동 좌석보다, 독립형 managed office(운영까지 맡기는 전용오피스), 단기 프로젝트 공간, 다거점 이용권, 외국기업의 초기 시장진입 서비스를 중심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시사점

인도네시아 공유오피스 시장의 핵심 변화는 공유 좌석의 확산보다, 사무공간을 필요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기업용 서비스로의 전환이다. GoWork는 기업 맞춤형 공간과 다거점 네트워크를, vOffice는 법인설립과 행정지원을, Regus(IWG)는 국가·도시 간 표준화된 접근성을, CEO SUITE는 프리미엄 입지와 응대 서비스를 강화하며 서로 다른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한국 기업도 인도네시아 진출 초기에는 가격만 비교하기보다, 공유오피스가 줄여주는 시간과 불확실성을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인원과 사업기간이 불확실한 단계에서는 즉시 입주 가능한 독립공간과 행정지원이 유용하지만, 조직이 안정적으로 커진 이후에는 일반 오피스의 총비용과 다시 비교해봐야 한다. 공유오피스는 모든 성장 단계에서 저렴한 선택이라기보다, 시장진입 속도와 선택권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참고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자카르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처럼, 선정된 한국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인증·인허가와 전문 상담까지 지원하는 정책형 업무공간도 있어 함께 참고할 만하다.



자료: Colliers(Jakarta Office Market Report Q2 2026), GoWork, vOffice, Regus(IWG), CEO SUITE,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코트라 자카르타 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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